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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 주해] (117)요한 복음 ⑬ 그리스도의 ‘부활의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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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그러면 지금 가운데 서 계신 분은 어디서 온 걸까요? 그대의 지각과 언어는 그것을 설명하기에 역부족입니다. 그것은 틀림없이 일어난 사건이지만 인간이 설명할 수 없는 영역에 속한 일입니다. 그대가 주장하듯이 거룩한 탄생에 관한 우리의 말이 거짓이라면, 주님께서 문 잠긴 집 안에 들어오신 이 사건이 지어낸 말임을 입증해 보십시오. 어떤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우리가 알지 못한다고 해서 그것을 일어나지 않은 일로 친다면, 우리는 이해의 영역을 실재의 세계 안에 국한시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생각의 모순됨을 확실한 증거가 입증합니다. 실로 주님께서는 문 잠긴 집 안에 있는 제자들 가운데에 서셨습니다. 그대의 하잘것없는 지혜가 그분께서 어떻게 그곳으로 들어오셨는지 파악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그분께서 그곳에 서 계셨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그대는 이해력이 모자란 지각과 언어에만 기반한, 나지 않으신 하느님의 완전한 아들이며 외아들이신 하느님과 완전하신 아버지에 대한 불신을 부인해야 합니다(푸아티에의 힐라리우스 『삼위일체론』 3,20).

【성경본문 : 요한 20, 27】

“그러고 나서 토마스에게 이르셨다.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키루스의 테오도레투스와 테르툴리아누스는,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진짜 살과 뼈로 이루어진 육신으로 부활하셨음을 입증하고 생명의 말씀을 다루는 이들이 그것을 목격하도록 우리가 지각할 수 있는 방식으로 나타나셨다고 설명한다.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부활의 표시

불멸인 육신이 어떻게 못 자국을 보여 주며 죽을 인간의 손이 그것을 만질 수 있었느냐는 물음은 쓸데없는 의문입니다. 혼란스러워하지 마십시오. 지금 일어난 일은 하느님의 겸손이 행한 일입니다. 문 잠긴 곳으로 들어올 만큼 엷고 가벼운 것은 밀도가 전혀 없는 무엇입니다. 그러나 이 놀라운 일은 사람들이 부활을 믿고, 십자가에서 처형당한 분과 부활하신 분이 같은 분임을 알도록 하기 위해 일어났습니다. 그분께서 십자가의 흔적을 지닌 채 되살아나신 것이나 음식을 드신 것도 그래서입니다. 사도들은 “그분께서 되살아나신 뒤에 우리는 그분과 함께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였습니다”(사도 10,41)라며 거듭 그 사실을 부활의 증거로 삼았습니다. 우리는 십자가 처형 전 그분께서 호수 위를 걸으시는 것을 보고, 그분 몸의 본성이 우리와 다르다고 하지 않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부활 이후 그분의 못 자국을 보고, 그분이 여전히 죽을 운명의 육신을 지닌 존재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분께서 그런 모습으로 나타나신 것은 제자를 위해서였습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요한 복음 강해』 87,1).

진짜 살과 뼈를 지니시다

예수님께서는 수난 전에는 대사제의 부하들에게 넘겨지리라는 말로 당신의 죽음을 예고하시고 십자가의 승리를 선포하셨습니다(마태 20,18-19 참조). 그러나 수난 이후, 사흗날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셨을 때, 제자들이 당신께서 부활하신 사실을 의심하자, 진짜 육신으로 그들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분은 당신께서 진짜 살과 뼈를 지니셨다고 선언하시며 구멍 난 옆구리와 못 자국을 그들에게 보여 주셨습니다(루카 24,39 참조)(키루스의 테오도레투스 『에라니스테스』 2,18).


노성기 신부 (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1-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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