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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 주해] (122) 요한 복음 (18) 인내를 보여 주시는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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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와 우리에게 인내를 보여 주시는 그리스도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는, 그리스도께서는 믿음이 부족한 토마스와 우리를 인내로 기다려 주신다고 설명하면서 보지 않고 믿는 모든 이는 행복하다고 말한다.

예수님께서는 토마스에게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참으로 맞는 말씀이며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되는 말씀입니다.

그분께서 우리 영혼을 얼마나 염려하시는지 여기에서도 드러납니다. 그분은 선하시며, 성경 말씀대로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깨닫게 되기를 원하”(1티모 2,4)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이 말씀은 한편으론 놀랍기도 합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그리스도께서는 토마스가 자신은 믿지 못하겠다고 말했을 때나 다른 제자들이 주님을 보고도 유령을 본 줄로 생각했을 때 참을성 있게 기다려 주셔야 했습니다.

그분은 온 세상이 확실히 알게 하고 싶으셨기에 기꺼이 그들에게 못 자국과 옆구리의 상처를 보여 주셨습니다. 믿음을 뒷받침해 줄 표징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의심을 품을 근거를 하나도 남기지 않으시려고 당신께 음식이 필요하지 않은데도 먹고 마시기까지 하셨습니다. … 그러나 누구든지 자신이 보지 않은 것을 받아들이고 자기 스승의 말을 믿을 때, 그가 자기 스승이 선포한 분을 공경하게 하는 그 믿음은 큰 칭찬을 받아 마땅합니다.

그런즉 루카가 그리스도 행적의 “목격자로서 말씀의 종이 된 이들”(루카 1,2)이라고 표현한 거룩한 사도들이 전한 말씀을 믿는 모든 이는 행복합니다.

영원한 생명을 희망하고 하늘의 거처를 갈망한다면, 그들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요한 복음 주해』 12,1).

구원은 눈에 보이는 것 이상에 달려 있다

레오 대교황은, 우리의 믿음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 이상에 달려 있음을 아는 것은 위로가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육신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망설임 없이 믿고 그대의 눈길을 둘 수 없는 것을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것은 위대한 정신의 힘이며 굳건하고 성실한 영혼의 빛입니다.

우리의 구원이 우리 눈에 보이는 것에만 달렸다면, 이런 성덕은 우리 마음의 어디에서 나오며 어떻게 사람이 믿음으로 의롭게 되겠습니까?

그래서 주님께서는 눈으로 그분을 보고 그분 몸에 난 수난의 상처를 만져 볼 때까지 그리스도의 부활을 의심한 듯 보이는 토마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대 레오 『설교집』 74,1).

용감하게 견디다

카르파투스의 요한은, 환난과 암흑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고통 중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하느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은총이 거두어져 자기 자신 안에서 위로를 발견하지 못하고 줄곧 환난과 어두운 암흑 속에 갇혀 있으면서도 절망하지 않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그들은 절망하는 대신 믿음에서 힘을 얻어 용감하게 견뎌 내며, 눈에 보이지 않는 그분을 자신이 실제로 보았다고 확신합니다(카르파투스의 요한 『인도의 수도승들을 위한 글』 71).


노성기 신부 (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1-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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