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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 주해] (126) 요한 복음 (22) 죄지은 베드로가 사랑할 준비를 갖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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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양들을 돌보되 그들이 나의 양임을 잊지 마라

아우구스티누스는,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사목자의 임무를 맡기실 때 그와 모든 사목자들에게 그 양 떼는 그들의 것이 아니라 당신의 것임을 잊지 말라고 하셨다고 설명한다. 목자들이 돌보는 양들은 주님의 소인이 찍힌 양떼이다.

베드로는 “내 양들을 돌보아라”는 말씀을 듣습니다. 이는 ‘육신’에는 위험을 그러나 ‘영’에는 영광을 가져올 임무입니다. 그가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해 그리스도의 양들을 돌봄으로써 얼마나 많은 고난을 겪게 될지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내 양들을 돌보아라. 내 어린 양들을 돌보아라.” ‘네가 나를 사랑한다면, 나에게 어떤 선물을 바치겠느냐는 말이다.’ … 이는 ‘네가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네가 나에게 헌신적이기 때문에, 나는 내 양들을 너에게 맡긴다. 그러나 그들이 나의 양들임을 잊지 마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이단적인 지도자들을 그리스도의 양들을 자기 양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 그 양들에게 그리스도의 인장을 찍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기 개인의 양 떼로 삼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여전히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그들을 등록시켜야 합니다(아우구스티누스 『설교집』 229O,3).

“나의” 양들을 돌보아라. 주님께서는 ‘너의’ 양들이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렇지요. ‘착한 종아, 주님의 소인(燒印)이 찍힌 주님의 양들을 돌보아라’는 뜻입니다. 따져 봅시다. 바오로가 여러분을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까? 여러분이 베드로와 바오로의 이름으로 세례받았습니까(1코린 1,13 참조)? 그분의 양들을 돌보고, 그분의 세례로 씻기고, 그분의 이름으로 인장을 받고, 그분의 피로 구원받는 것입니다. 그분은 “내 양들을 돌보아라”고 하십니다(아우구스티누스 『설교집』 295,5).

“예수님께서 … 다시 두 번째로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요한 21,16)



죄지은 베드로가 사랑할 준비를 갖추다

교부들은, 불안에 떨며 더욱 조심스러워진 베드로에게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는지 두 번, 세 번 물으신 다음 그와 모든 제자들, 곧 사목자들에게 양들을 돌보라고 세 번에 걸쳐 지시하신다고 설명한다. 베드로는 주님의 두 번째 세 번째 물음에는 더 신중히 대답한다.

주님의 수난으로 베드로 사도의 믿음이 흔들렸지만, 쓰디쓴 눈물 덕분에 그는 “내 양들을 돌보아라”는 위로의 말을 들었습니다(히에로니무스 『서간집』 38,1).

베드로도 자신을 가다듬고 주님의 이 물음에 더 신중히 대답했습니다. 그리스도의 수난이 가까웠을 때 자기가 가진 것보다 더 큰 굳건함을 자신했던 일을 떠올렸기 때문입니다(존자 베다 『복음서 강해』 2,22).

예수님께서는 두 번째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이는 ‘시몬아, 믿음에서 성숙하고 지혜를 지니고 있음이 입증된 사람들, 교회의 규정에 따른 사도직과 사제직과 여러 등급의 사목적 직책에서 너에게 복종하는 이들을 보살펴라’는 뜻입니다(몹수에스티아의 테오도루스 『요한 복음 주해』 7,21,16).


노성기 신부 (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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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2-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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