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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 주해] (127) 요한 복음 (23) 양들을 잘 돌본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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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요한 21, 17】

“예수님께서 세 번째로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세 번이나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시므로 슬퍼하며 대답하였다.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몹수에스티아의 테오도루스와 존자 베다는, 그리스도의 양들을 돌보는 것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설명한다. 목자가 양떼를 돌보는 것은 주님을 믿는 이들의 신앙을 적절한 사목적 자세로 보살피는 것이다.

구원자께서는 그에게 나를 위해 단식하라거나 깨어 지키라고 하지 않으십니다. 영혼에 대한 사목적 보살핌이 더 가치 있고 공동체에 더 유익하기에, 그분은 베드로에게 그 일을 맡기십니다. 그분은 말씀하십니다. ‘나는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그리고 내가 너를 사랑하였듯이 너도 사랑으로 보답하여라. 나는 네가 그들에게 보여 주는 보살핌을 내게 바치는 마음이라 받아들인다’(몹수에스티아의 테오도루스 『요한 복음 주해』 7,21,17).

지금 하신 말씀, “내 양들을 돌보아라”는 그분께서 수난 전에 그에게 더 분명하게 이르신 말씀과 같은 뜻입니다. … 그리스도의 양들을 돌보는 것은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이 믿음을 잃지 않도록 굳건하게 만드는 것이며, 그들이 믿음 안에서 날로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도록 보살피는 일에 끊임없이 헌신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주님의 양 떼를 보살피는 일이 한 가지 방식으로만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지는지도 세심히 살펴야 합니다. 감독자는 자기 아래 있는 이들에게 세상살이에 필요한 것들이 모자라는 일이 없도록 주의 깊게 살피며 가르침의 말과 더불어 덕의 본보기를 제시하는 일에도 신경 써야 합니다. … 그의 아래 있는 이들이 혹시라도 오류에 빠지면, 그는 의로운 사람으로서 시편저자의 말에 따라 ‘자애로 그들을 때리고 벌해야’(시편 141,5 참조) 합니다. 해로운 승인이라는 기름으로 그들의 마음을 매만져서는 안 됩니다. 이것도 신심 깊은 목자의 의무 가운데 하나입니다(존자 베다 『복음서 강해』 2,22).

세례 때 하는 세 가지 고백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는, 베드로가 세 번 부인하고 그에 따라 세 번 믿음을 고백한 것은, 목자가 자신의 양 떼를 성화하고 강건하게 하기 위해 집전하는 세례 때 세 이름으로 삼위일체를 고백하는 것과 통한다고 설명한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세 번 물으신 것은 교회에게 주어진 예형입니다. 거룩한 세례 안에서 그리스도께 옴으로써 그분을 사랑하기로 선택한 이들에게 교회가 그리스도에 관한 세 가지 고백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 신앙의 교육자들은 믿음으로 받아들여지고 그 믿음 안에서 성숙하도록 불린 이들의 마음을 보호해 주시는 그리스도께 봉사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 복된 베드로의 세 번의 고백으로 세 번 부인한 죄가 지워졌습니다. “내 어린 양들을 돌보아라”는 주님의 말씀은 전에 그에게 주어졌던 사도직을 회복시키고, 그간 일어났던 베드로의 타락이라는 불명예를 씻고, 인간적 나약함에서 비롯한 두려움을 없애 주었다고 이해해야 합니다(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요한 복음 주해』 12,1).


노성기 신부 (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2-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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