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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 주해] (129) 루카 복음 (25)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순교를 예언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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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요한 21, 19】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어, 베드로가 어떠한 죽음으로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할 것인지 가리키신 것이다. 이렇게 이르신 다음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나를 따라라.” 하고 말씀하셨다.



베드로는 자신감에 찼던 옛날에는 할 수 없었던 일을 나중에 하느님의 은총으로 이행했습니다. 주님께서는 그에게 베드로의 양이 아니라 당신의 양들을,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을 위해 돌보라고 맡기신 다음, 베드로가 지나치게 성급히 구는 탓에 처음엔 기회를 주지 않으셨던 순교에 관해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늙어서는 네가 두 팔을 벌리면 다른 이들에 너에게 허리띠를 매어 주고서, 네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데려갈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어, 베드로가 어떠한 죽음으로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할 것인지 가리키신 것이다.” 베드로는 주님을 부인한 죄를 눈물로 씻은 뒤 순교에 이르렀습니다. 구원자께서 그에게 약속하신 일을 유혹자는 빼앗아 갈 수 없었습니다(아우구스티누스 『설교집』 285,3).

베드로에 관한 역사 기록

카이사리아의 에우세비우스에 의하면, 베드로는 바오로 사도와 같은 때에 로마에서 네로 황제에 의해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렸을 때 그 일을 완수한다.

[네로]는 자신이 하느님의 힘센 원수들 가운데 첫째라고 공공연히 떠들었으며 따라서 사도들 살육을 자행했습니다. 그 결과 ‘바오로 사도도 로마에서 목이 베였고 베드로 사도도 네로 치하에서 십자가형에 처해졌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로마의 클레멘스 『코린토인들에게 보낸 편지』 5 참조). 베드로와 바오로의 이름이 그곳 묘지에 오늘날까지 남아 있다는 사실이 이 기록의 신빙성을 뒷받침해 줍니다. 제피리누스가 로마의 주교로 재임할 때 반기를 들었던 로마교회의 신자 카이우스도 이 사실을 확인해 줍니다. 그는 출간되어 나온, 프리기아 이단(몬타누스 분파)의 지도자 프로클루스와의 논쟁에서 앞에 말한 사도들의 거룩한 육신이 안장된 곳에 관해 이렇게 말합니다. “바티칸으로 가거나 오스티아 대로로 가거나, 그대는 이 교회의 토대를 놓은 이들의 전리품을 발견할 것입니다.” 그리고 코린토교회의 주교 디오니시우스는 로마인들에게 보낸 서간에서 이 두 사람이 같은 때에 순교했다는 사실을 이렇게 기록합니다. “여러분은 이처럼 로마와 코린토에 씨를 뿌린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의 그러한 경고로 묶여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은 다 씨를 뿌렸으며 마찬가지로 우리의 코린토에서 우리를 가르쳤습니다. 그들은 이탈리아에서도 같은 식으로 가르쳤으며 같은 때에 순교했습니다.” 제가 이 글들을 인용한 것은 역사적 사실을 더욱 확실히 밝히기 위해서 입니다(카이사리아의 에우세비우스 『교회사』 2,25,5-8).

고대 전승에 따르면, 베드로는 바티칸 근처 야니쿨룸 언덕에서 십자가에 처형되었으며 현재 이곳에는 베드로 대성당이 있다. 좀 더 믿을 만한 전승은 처형 장소가 네로의 경기장이 있던 바티칸 언덕이었다고 한다. 베드로의 유해는 4세기에 세바스티아노 카타콤베(258년에 안치되었던)에서 베드로 대성전으로 옮겨졌다. 이곳에 오늘날 바티칸 대성전이 있다. 베드로와 바오로가 같은 날 죽었다는 전승도 있고, 1년 차이를 두고 죽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아우구스티누스와 프루덴티우스)도 있다. 이 둘이 같은 날 순교했다고 언급한 첫 사람은 히에로니무스(『유명인사록』 1)이며 이들의 순교 연도를 카이사리아의 에우세비우스는 67년, 히에로니무스는 68년으로 추정한다. 로마 가톨릭 교회는 베드로의 순교는 6월 29일, 바오로의 순교는 6월 30일에 기념하지만, 순교 연도에 관한 공식적인 전승은 두 경우 다 없다.


노성기 신부 (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2-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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