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1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신춘문예 창작동극 가작 당선소감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나는 나야 오금숙(아녜스 35 인천 간석2동본당 공부방 교사)    밤새 자꾸만 누가 밖에 서 있는 것 같아 아침 일찍 눈을 떴다. 첫 눈이었다. 가만히 문을 열고 아무도 밟지 않는 길과 소담스레 내리는 눈을 보고 있자니 행복했다. 오후에 지역번호 02로 시작되는 전화를 한 통 받았다. 밤 새 내린 첫 눈처럼 반가운 당선 소식이었다. 심장이 멎는 듯 했다. 아- 행복하고 감사했다.
 누군가 사람이 희망이라고 했던가 숱한 사람들의 얼굴이 스치고 지나갔다. 더러 얼굴을 찡그리게 하는 그런 사람도 있었지만 대게는 나를 나이게 했던 고맙고 소중한 사람들의 얼굴이었다. 있는 듯 없는 듯 늘 격려하고 힘이 되었던 그 사람들에게 술 한잔 찐하게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 같이 있어서 존재 자체를 가끔 잊어도 좋은 사람들 그러나 한 번도 잊어본 적 없는 사람들….  그들의 마음 속에 부족한 나에 대한 염려가 있었음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리고 내가 만나는 아이들에게도 이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왜 하느님의 나라가 어린아이 같아야 하는지 느끼게 해 줬던 아이들….
 끝으로 내 아흔아홉의 잘못 위에 한 점 가능성을 보시는 늘 내 맘 안에서 나를 꿈틀되게 하는 그분께 감사 드리며 사랑하는 나의 엄마에게 이 기쁨을 바친다. 미숙한 글을 뽑아 주신 심사위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04-01-04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21

루카 3장 16절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