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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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과 여인
-강변·박수근에게
그 고요의 누룩빛 물결 속으로
푸르륵 작은 새 한 마리 날려 보낸다 파문을 일으키며 시간의
우듬지에 둥지 하나 틀어올린다
나목 아래 아기를 업은 어머니가
길을 간다 아이 손을 끌어당기며 정수리에 함지박을 이고 가는 여인의
배고픈 강아지가 뒤를 따른다
동구 밖은 분주하다 어디서 돌아오는 사람 또 어디로 돌아가는 여인들의 소리 없는 발자국 소리가 저녁노을로 마을길을 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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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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