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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 시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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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올해는 당선작을 낼 수 있어서 기쁘다. 작년에 비해 투고된 작품 수준이 현저하게 향상되었다고 하겠다. 이는 퍽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거듭 하는 말이지만 평화신문에 투고하는 작품이라고 해서 굳이 종교적인 소재나 주제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심사위원들은 작품이 종교성이 강하든 그렇지 않든 시로서의 완성도가 어느 정도 높으냐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최종심까지 올라온 작품들은 박수화의 나목과 여인 이창호의 바지락 바지락 정지성의 벽에 못을 박다 강원희의 천도복숭아 황병욱의 이층에서 본 거리 등 5편이었다. 이중에서 벽에 못을 박다 는 시의 내용이 빈곤하다는 이유로 이층에서 본 거리 는 이층에서 본 풍경 묘사가 단순하다는 이유로 먼저 제외되었다. 그리고 천도복숭아 는 화가 이중섭과 구상 시인과의 우정을 천도복숭아를 통해 사실적으로 그렸으나 감동의 폭이 좁다는 점에서 바지락 바지락 은 생활 체험을 구체적인 이야기로 끌고 나가는 힘은 있으나 지나치게 산문화되어 있다는 점에서 제외되어 결국 나목과 여인 이 당선작으로 결정되었다.

나목과 여인 은 화가 박수근의 그림을 시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그림 속의 정지된 풍경과 인물들을 시의 힘을 빌어 동적으로 무리 없이 구현시켰다는 점을 높이 살만했다. 이미지가 분산돼 있지 않고 전달력이 깊어 그림의 언어화에 일단 성공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지나칠 정도로 단아하고 스스로 안으로 갇혀 있어 신선함과 개성이 부족하다는 점 또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단점을 보완해서 좋은 시인으로 출발해주기를 바라는 마음 크다.

심사위원 신달자·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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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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