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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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가톨릭학술상 시상식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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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평신도 학자 수상 향후 연구 성과 기대 ○…올해로 7회를 맞은 가톨릭학술상은 처음으로 평신도 학자가 수상자로 선정돼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됐다. 그동안 빼어난 학문적 업적을 남긴 학자들을 수상자로 선정하면서도 아쉬움으로 남았던 것은 성직자가 아닌 평신도 학자가 수상의 영예를 받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진교훈 교수가 평신도 학자로서 가톨릭학술상 수상자로 선정 시상식을 가짐으로써 앞으로 평신도들 중에서도 뛰어난 연구 성과를 내놓은 학자들이 수상자로 선정될 수 있는 전기가 됐다. 더욱 성숙한 모습 기대 ○…참석자들은 올해로 7회를 맞아 한국 교회 유일의 학술 부문 상으로 자리잡은 가톨릭학술상의 발전을 위한 염원을 표시했다. 가톨릭신문사 사장 이용길 신부는 인사말에서 『오늘 수상자의 저서 「의학적 인간학」은 인간의 존엄성과 품위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 하는 문제를 학문적으로 접근한 훌륭한 연구 업적』이라며 『특히 처음으로 평신도로서 수상자로 선정된 진 교수님께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기금 출연자인 고(故) 양한모 선생의 유가족 홍윤숙 시인은 『적지 않은 어려움 속에서도 가톨릭학술상이 오늘에 이르게 돼 기쁘다』며 『수상자들의 학문적 업적과 권위가 쌓이면서 더욱 권위 있는 상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철학적 주제들로 숙연 ○…수상자 진교훈 교수와 원재연 박사에게 축사를 하기 위해 참석한 원로 철학자 김규영(대한민국학술원 회원 전 서강대 교수) 교수는 진교수와 수상작에 대해 소개하면서 그가 걸어온 철학자로서의 삶을 치하했다. 김규영 교수는 생로병사의 고통 삶과 죽음의 문제 수도하는 삶 등 철학적이고 신학적인 주제들에 대해 고령의 원로 철학자답지 않게 힘 있는 목소리로 설명했다. 특히 김교수는 빈의 베네딕도 수도원 한국의 순교복자수도회에서의 철학적 성찰의 여정을 설명하면서 인간 본연의 문제들에 대해 언급 참석자들을 숙연하게 했다. “병상에서 고통.죽음 탐구 아픔이 곧 기쁨이 될수도” ■ 진교훈 교수 학술상 수상 소감 과분한 상을 받게 돼 몸둘 바를 모르겠다. 생전에 신도 신학의 바탕을 놓으신 양한모 선생님이 돌아가신 후에도 가톨릭의 진리를 학문적으로 길이 보전하고 진흥하자는 취지에서 이 상을 제정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신학과 철학 뿐만 아니라 인문사회 자연과학 분야에서도 훌륭한 가톨릭 학자들이 이 상을 받고 연구에 더욱 매진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의학적 인간학」의 집필에는 몇 가지 동기가 있다. 특히 지난 1999년 두 차례의 수술을 받으면서 그 동안 머리 속에만 있었던 고민했던 생로병사의 고통과 삶의 의미에 대한 고민들을 실제 병고를 체험하면서 더욱 병고와 죽음의 의미를 탐구하게 됐다. 니체가 『병은 삶의 한 방식』이라고 말했듯이 살아가면서 병고를 겪기에 질병과 고통에 대한 이해는 의사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하지만 그러한 연구 저서가 드물어 이 책을 구상하게 됐다. 아프다는 것이 과연 나쁘기만 한 것일까? 병고는 그 자체로 깊은 의미가 있다는 생각도 들곤 한다. 어린 시절 어머니께 『아픈 것이 뭐야?』하고 물었다. 어린 나이였지만 하느님이 왜 착한 사람을 아프게 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갖고 있었다. 어머니께서는 그 물음에 『아픈 것도 나쁘지만은 않단다. 내가 아프니까 네가 나를 염려하고 내 곁에 있는 것이 아니겠니』하고 대답하셨다. 그때에는 그 말씀을 이해할 수 없었는데 정작 내가 중병에 걸리게 되니까 그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책의 말미에 『모든 사람들에게 이내 아픔이 기쁨이 되리라』고 썼던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아픔을 겪고 고통을 겪지만 그 고통이 기쁨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치체로는 『철학자는 죽음을 연습하는 자』라고 했으며 『인간의 진가는 죽음 후에야 비로소 그 지혜를 알게 된다』고도 말했다. 이 책을 쓰면서 아픈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우리 의학자들이 환자들을 돌보는데 있어서 유의할 점들을 발견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앞으로도 헌신해달라는 당부의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그 당부에 따라 앞으로도 내가 할 수 있는 한 남은 생애 동안 학술 연구에 더욱 매진하도록 노력하겠다. “신앙과 학문으로 교회와 민족에 봉사” ■ 원재연 박사 연구상 수상 소감 부족함이 많은 사람을 수상자로 선정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저의 학문 활동은 이제 막 시작하려 준비운동을 하는 단계인데 과분한 수상의 은혜를 주시어 앞으로 평생 가야 할 학문과 신앙의 여정을 끝까지 성실하고 용감하게 걸어감으로써 교회와 민족 사회에 겸손되이 봉사할 것을 다짐해본다. 앞으로도 한국교회사 그 중에서도 박해시대 신앙 선조들의 모범적인 삶과 죽음의 역사를 법제사와 대외관계사의 학문적 바탕 위에서 체계적으로 탐구하는데 정열을 다 바쳐 한국 천주교회의 순교 신심을 널리 보급하고 한국교회사가 한국사의 당당한 한 분야로서 그 학문적 업적과 가치를 충분히 평가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 “의학의 본질은 인간 존중” ■ 김규영 교수 축사 수상자 진교훈 교수의 생각은 『변화하는 것 속에서 불변하는 것을 논하자는 것』이다. 그는 윤리학의 방향에 대해 불변하는 지혜에 대한 통찰력 인간 존엄성 확보 다양한 윤리학설들 속에서 지혜의 일치를 추구하는 것을 과제로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한 연구 업적이 바로 「의학적 인간학」이다. 서문에서 진교수는 현대 의학의 위기가 「인간성 상실」과 그에 따른 「윤리성의 망각」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인간과 생명의 존중에 대한 교육 즉 「인격주의적 의학교육」 그리고 「생명윤리」 교육을 등한시해서 위기가 왔다는 것이다.
의학은 인간에 대한 연구가 아니라 환자의 인체를 다룬다. 우리의 인체를 다루는 것 즉 인간이 아니라 하나의 생물로서의 생명체를 다루는 것이다. 그것은 인간학에서 생각하듯 인간의 인간됨 사람의 사람됨 인격과 인격성이나 우리 생명의 시초와 유지 등 생명의 불변하는 면이나 불변하는 인격에 관한 것 그리고 사후의 영원한 생명 영원성을 연구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교수는 『현대 의학의 위기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인간 존중을 의학 본질로 삼는 인간학적 의학 의학적 인간학을 교육해야 한다고 확신』했다. 진교수가 고백한대로 그의 의학적 관심은 인간학적 관심과 궤를 같이 한다. 사진말 가톨릭학술상 제3회 연구상을 수상한 원재연 박사(왼쪽)에게 가톨릭신문사 사장 이용길 신부가 상패를 수여하고 있다. 제7회 가톨릭학술상 시상식이 10월 9일 서울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렸다. 학술상 수상작 「의학적 인간학」의 저자 진교훈 교수(오른쪽)가 상패를 받고 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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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3-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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