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1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2002년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소감 앞으로도 좋은 글 쓰라는 채찍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가슴에서 우러나는 시 쓰고 싶어”
살아가는 것이 다 어두운 동굴 속을 가는 것이란 생각을 했다. 깜깜한 동굴 속을 갈 때 누군가 앞에서 손을 잡아 준다면 어둠도 밝은 빛이 되리란 생각 그것은 곧 소리가 아닐까. 당선 소식을 듣고 조금만 웃고 싶었다. 그런데 자꾸만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조금 울었던가. 갑자기 머리가 텅 빈 것 같았다. 숨기고 싶은 비밀을 들켜 버린 어린아이처럼 부끄러운 것 같기도 하고 무엇인가 해냈다는 우쭐거림 같기도 했다.
시를 쓴다는 건 내게 언제나 막막한 어둠이었다. 그러나 그 어둠 속에서 건져 올린 작은 언어가 세상에 나가 빛이 되기를 바랐다. 처음 백운복 선생님께 시가 무엇인지 시는 어떠해야 하는지 배울 때만 해도 몰랐다. 시가 가슴에서 우러나야 한다는 것을. 그 때는 왜 그것이 그렇게 절실하게 가슴에 와 닿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이제 임영조 선생님께 일년동안 받은 모진 꾸지람이 내가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조금은 알게 됐다.
이렇게 내게 있어서 이 두 분과의 만남이 오늘의 나를 있게 했다고 생각한다. 또 고려대 사회교육원 시창작반의 원생들의 열의도 나에게 시를 열심히 쓰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그리고 나의 사랑하는 두 아들과 남편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앞으로도 많이 도와달라고 염치없는 부탁을 드린다.
부족한 글 뽑아주신 신달자 정호승 심사위원님과 이러한 좋은 자리를 마련해준 평화방송 평화신문에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쓰라는 채찍으로 알고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약력 ▲52년 충북 청원 출생 ▲98년 한국방송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고려대 사회교육원 시창작 수료 ▲서원대 사회교육원 시창작 수료 ▲현재 ‘여백문학회’ 회원 및 ‘서정의 눈빛’ 동인 ▲본명:정정자 세례명:안나(청주교구 영운동본당)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02-01-01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21

잠언 22장 11절
깨끗한 마음을 사랑하고 친절하게 말하는 이는 임금의 벗이 된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