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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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생명의 신비상 수상자 대담 - 스그레치아 주교/염수정 주교

생명문화 건설 상호 협력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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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회 생명의 신비상을 수상한 교황청 생명학술원 원장 스그레치아 주교와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위원장 염수정 주교가 염 주교 집무실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
 
 제1회 생명의 신비상 인문과학분야 수상자로 방한한 교황청 생명학술원 원장 엘리오 스그레치아 주교는 16일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위원장 염수정 주교와 대담을 갖고 생명윤리에 대한 교회 가르침을 역설하며 생명 존엄성 수호의지를 재확인 했다.

 또 활동상 수상자인 미국 하버드 법대 교수 메리 앤 글렌던 교수는 15일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박정우 신부 통역으로 이뤄진 인터뷰를 통해 30여년간 생명수호운동에서 얻은 경험과 교훈을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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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회 생명의 신비상`을 수상하기 위해 방한한 교황청 생명학술원 원장 엘리오 스그레치아(Elio Sgreccia) 주교는 지난 16일 생명위원회 위원장 염수정 주교와 가진 대담에서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큰 일`을 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하며 깊은 관심과 애정을 보였다.

 염수정 주교도 생명위원회가 생명의 문화를 건설하는데 이바지할 것을 약속하며, 스그레치아 주교에게 교황청 생명학술원을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의 관련 연구진들과 교류하고 연대하는데 도움을 줄 것을 요청했다.

 생명학술원은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이 1994년 설립한 교황청 기구로 생명윤리 문제에 관한 교회 내 최고 전문 기관이다. 생명학술원은 생명보호와 인간 존엄성 증진에 관련된 문제들을 생의학ㆍ법학ㆍ윤리적 분야 등과 연관해 정보를 수집하고 연구하는 일을 한다.

 스그레치아 주교는 생명학술원 원장으로 임명된 후 우선적인 임무는 만연한 낙태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인공 수정, 유전자 조작, 안락사 등 인간 생명의 존엄을 위협하는 많은 문제들을 지적해 왔다. 그만큼 현대 사회에서 인간 생명을 위협하는 `죽음의 문화`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염수정 주교는 "한국 사회도 이미 경제적 유용성과 공리주의라는 미명 아래 낙태를 조장하는 모자보건법과 출산 억제 정책을 펼쳐온 결과 심각한 생명경시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결과적으로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정부가 이제야 심각성을 깨닫고 다양한 출산 장려 정책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염 주교는 "한국도 경제적 발달과 함께 서구의 물질중심주의가 유입되면서 생명경시 문화도 함께 밀려들어 왔다"고 지적했다.

 스그레치아 주교는 또 살아있는 인간 배아를 인위적으로 파괴하는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비윤리적ㆍ반생명적 행위라는 교회 입장을 거듭 확인하며, 성체줄기세포 연구를 지원하고 올바른 생명윤리법 제정을 위한 생명위원회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줄기세포 영역에는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얻는 방법 외에 탯줄이나 태반에서 줄기세포를 얻는 방법(성체줄기세포)이 있다. 실제 성체줄기세포로 치료 성과를 입증하고 있는데 불구하고 과학자들이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그토록 집착하는 이유는 난치병 치료라는 공동선을 위한 것이 아니라 보다 많은 경제적 이익을 취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더욱 크다는 게 스그레치아 주교의 지적이다.

 스그레치아 주교는 "이러한 인간 생명을 거스르는 문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 생명운동을 통해 생명윤리 문제를 연구하고, 정부와 일반 대중에게 교육함으로써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과학의 급속한 발달과 함께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생명 문제를 깊이 연구할 많은 생명윤리학자를 배출하는 노력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스그레치아 주교와 염 주교는 이날 대담에서 전 세계적으로 만연된 죽음의 문화에 대응해 인간의 존엄성을 수호하고 생명의 문화를 건설하기 위해 종교, 인종을 넘어서 세계 각국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연대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생명윤리 문제에 대한 교회 입장을 다시 일깨워준 스그레치아 주교는 이탈리아 아르체비아 출신으로 1952년 사제품을 받고 1993년 주교로 서품됐다. 가정평의회를 거쳐 1994년 생명학술원 설립 때부터 부원장으로 10여년간 인간생명 존엄성 수호와 증진을 위해 가톨릭 생명윤리를 전 세계에 알리는 활동을 하다 2005년 1월 생명학술원 원장으로 임명됐다.

 특히 저서 「생명윤리」는 이탈리아에서 생명윤리 교과서로 활용될 만큼 잘 알려져 있다.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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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7-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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