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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가톨릭학술상 수상작 - 정달용 신부의 '중세독일신비사상'

제11회 가톨릭학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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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가톨릭학술상 본상 수상작에 정달용 신부의 ‘중세 독일 신비사상’(분도출판사, 2007년 3월)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11월 22일 오후 2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1천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수여된다.

가톨릭신문사 가톨릭학술상운영위원회(위원장 이창영 신부)는 교계 및 학계로부터 엄정한 심사와 자문을 거쳐 올라온 15편의 후보작들을 대상으로 심사위원회를 열었다.

장인산 신부(청주교구 총대리, 가톨릭학술상 심사위원장)와 조규만 주교(서울대교구 서서울지역 교구장 대리), 조광 교수(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로 구성된 가톨릭학술상 심사위원회는 11월 1일 최종심사위원회의를 통해 그리스도교가 인류에게 남겨준 가장 고귀한 유산 중 하나인 독일 신비사상을 보다 알기 쉽게 일반적으로 소개한 정달용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의 저서를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가톨릭학술상은 가톨릭신문사가 한국 교회의 대표적 평신도 신학자였던 고 양한모(아우구스티노, 1921~1992) 선생을 기리며 교회 학문 발전에 기여한 연구자를 격려하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 수상작 - 중세 독일 신비사상(분도출판사/189쪽/1만2000원)

‘신체험’‘하느님과의 일치’가 최종 목표

엑카르트, 타울러, 소이세 3인 저서 중심
중세 독일 신비사상 핵심 알기쉽게 설명

대부분의 중세 철학자들은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데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중세 독일 신비사상은 ‘신 존재 증명’을 시도하지 않았다. 그들은 ‘신을 체험하는 것’과 ‘신과 하나가 되는 것’을 중시했다. 그들이 제시한 근본적인 질문은 “어떻게 하면 신과 하나가 될 수 있는가?”였다. 그리고 그 길을 제시하려고 노력했다.

중세 독일 신비사상을 대표하는 인물로 마이스터 엑카르트(1260~1328), 요한네스 타울러(1300~1361), 하인리히 소이세(1295~1366)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모두 독일 도미니코회 수도사들로서 ‘독일 신비사상의 세 별’로 꼽히는 신비사상의 대가들이다.

독일 신비사상이 인류에게 남겨진 가장 위대한 유산 중 하나이며, 또한 서방 그리스도교가 남긴 가장 고귀한 유산 중 하나임은 자명하지만, 일반 신자들에게는 ‘신비사상’ 자체가 낯설고 어렵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 아울러 ‘신비사상’에 대해 국내 학자가 저술한 책은 드물다. 이와 같은 이유로 정달용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가 펴낸 ‘중세 독일 사상’은 단연 눈에 띈다.

이 책은 신비사상에 대한 책이다. 시간적으로는 13~14세기를 아우르는 ‘중세’요, 공간적으로는 ‘독일’이다. 저자는 책에서 세 신비사상가의 생애와 저서, 사상을 중심으로 중세 독일 신비사상을 알기 쉽게 차근차근 설명한다. 그러면서 ‘신 플라톤 철학’에서부터 ‘위디오니시우스’와 ‘알베르투스 마뉴스’를 거쳐 ‘엑카르트’에게 이어지는 독일 신비사상의 기원 혹은 배경도 아울러 소개한다.

정신부는 이 책에서 ‘인간과 신이 하나가 되는 것’이 중세 독일 신비사상의 출발점이며 목표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는 또 엑카르트의 말을 인용해 “인간이 모든 것과 자기 자신마저 버리고 떠나 있게 되면 인간의 영혼 속에 신의 탄생을 이루어 낸다. 이것이 인간이 신과 하나가 되는 것”이라며 그 해답을 보여준다.

중세 신비사상에 대한 본격 연구서나 완결편은 아니지만 이 책을 통해 중세 독일 신비사상의 근간을 파악할 수 있다. 오랜 동안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쳐온 정 신부 특유의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필력이 책의 무게를 더해준다.


■ 수상자 정달용 신부

철학 연구 발전에 헌신한
우리시대의 ‘철학 거장’

1939년 대구에서 태어나 가톨릭대학 신학부와 오스트리아 그라츠 대학 신학과를 졸업하고 1967년 사제품을 받았다. 1967년부터 대구 계산동주교좌본당 보좌,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한인센터 지도신부로 사목하다가, 1971년부터 1975년까지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베른하르트 벨테 교수의 지도로 철학을 공부했다.

귀국 후 1986년까지 광주가톨릭대학교 교수, 1987년부터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를 지내면서 도서관장직을 비롯한 여러 보직을 두루 수행했다. 1990~1992년 대구가톨릭대학교 학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1994년 한국중세철학연구소 창립을 주도해 1998년 제2대 연구소장직을 맡았다. 2003년 한국중세철학회 창립과 더불어 초대 회장으로 추대됐다. 1995년부터 대구가톨릭대학교 인문대학 철학과 교수로 봉직하다가 2004년 정년퇴임했다.

‘중세의 여성 신비가’, ‘니콜라우스 쿠사누스의 신론’, ‘마르셀과 하이데거’, ‘철학적 해석학’, ‘현대철학에 있어서 신의 문제’, ‘학문과 방법론’ 외 다수의 연구 논문과 ‘그리스도교 철학’ 등의 저서가 있다.

지난 30여 년간 매주 20시간에 가까운 릴레이 철학 강의를 펼치며, 철학자들의 저서 탐독과 연구에 매진해온 정 신부는 ‘책벌레’, ‘걸어다니는 철학 사전’으로 비유될 정도로 평생을 철학 발전과 연구에 헌신해왔다. 이에 따라 가톨릭교회는 물론 교회 밖 철학계에서도 고대와 중세는 물론 근현대 철학 사조를 꿰고 있는 우리 시대의 ‘철학 거장’으로 불린다.


■ 심사평 및 선정 이유 - 심사위원장 장인산 신부(청주교구 총대리)

“독일 신비사상 일목요연하게 제시”

2007년 11월 1일 열렸던 심사위원회 회의에서 조규만 주교를 비롯한 심사위원 전원은 금년도 가톨릭학술상 본상 수상작으로 정달용 신부의 ‘중세 독일 신비사상’을 선정했음을 밝힌다.

정달용 신부는 오랫동안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로 활동하며 많은 후학들을 양성했고, 한국중세철학회 초대 회장직을 역임한 분이다.

저자는 인간이 하느님과 하나 되는 길을 제시하는 중세 독일 신비 사상의 주요 세분의 인물, 즉 ‘마이스터 엑카르트’와 ‘요한네스 타울러’, ‘하인리히 소이세’를 소개했고, 그들의 중요 작품들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훌륭한 책을 금년에 저술했다.

늘 신비의 그늘에 가려있던 이 부분을 정성을 가지고 여러 해 동안 수많은 전문서적들을 모두 섭렵한 후, 마치 굳은 음식을 부드럽고 잘 소화되게끔 친히 씹어서 어린 자녀의 입에 먹여주시는 어머니와 같은 심정으로 알아듣기 쉽고 외울 수도 있게끔 각인시켜 주는 방법으로 설명했다.

이 저서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독일 신비 사상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던 영향들, 즉 맨 처음 신 플라톤 철학에서부터 시작해 그 다음으로는 서양과 독일의 신비사상에 기원이 된 위디오니시우스 아레오파기타와 알베르투스 마뉴스의 영향까지 통틀어 그 맥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한 점이다.

둘째, 독일 신비 사상의 ‘세 별’이라고 일컬어지는 세 분의 인물에 대해 생애 및 저서들을 명시한 점이다.
마지막으로 누가 읽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간결하고 분명한 필체로 독일 신비가들의 핵심 가르침을 한국의 독자들에게 처음으로 전달한 점이다.

결론적으로 가톨릭학술상 심사위원 전원의 만장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7-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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