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4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제 11회 가톨릭학술상 축사, 수상소감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수상 소감 - 정달용 신부(전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

“교회 안에서 ‘신비사상’ 매력 찾길”

우선 이 의미 있는 상의 수상자로 선정해주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저헤 대한 많은 과찬의 말씀은 지금까지 제가 살아오면서 받았던 칭찬들보다도 오히려 더 많아 송구하기 그지없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동양의 사상과 철학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동양의 사상에 매력을 느끼고 그 종교적 측면에 매료되어 더러는 동양종교에로 귀의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동양종교가 가지고 있는 ‘신비적 요소’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그리스도교 역시 ‘신비사상’의 전통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저는 우선 ‘중세 독일 신비사상’을 일반적으로 정리하고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13~14세기의 마이스터 엑카르트, 요한네스 타울러, 하인리히 소이세의 신비사상입니다.

신비사상은 신의 존재를 증명하려 들지 않으며, 신에 대한 어떤 논증도 시도하지 않습니다. 신을 체험하고 신과 하나가 되려 할 뿐입니다. 실제로 그 경지에 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신과 하나가 될 수 있는지 보고 느낀 대로 전했습니다.

‘신비사상’이란 결국 ‘신과 하나가 되는 것’을 가르치는 사상입니다. 희랍 교부들은 이것을 ‘테오시스(Theosis)’라 했고 라틴 교부들은 ‘신화’(神化, Deificatio)라고 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세 사람의 시대, 13~14세기는 그리스도교 신비사상의 황금기였습니다. 그들은 인간이 모든 사물과 자기 자신마저도 버리고 떠나 영혼 속에 신이 탄생하게 함으로써 신과 하나가 된다고 보았습니다.

신비사상이라고 할 때 그것은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는 것, 그리고 자기 자신마저도 버리고 떠남으로써 ‘신과 하나가 될 수 있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제 저서를 금년도 수상작으로 선정해 주신 가톨릭학술상 심사위원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가톨릭학술상을 제정한 가톨릭신문사와, 협찬사 세정그룹에 감사드립니다. 고 양한모 선생님과 분도출판사에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를 축하해 주기 위해서 지금 이 자리에 오신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운영위원장 인사말 - 이창영 신부(가톨릭신문사 사장)

“중세 독일 신비사상 알리는데 크게 기여”

올해는 가톨릭신문이 창간 80주년을 맞은 뜻 깊은 해입니다. 80주년이라는 역사적인 해를 보내며 가톨릭학술상 시상식으로 한 해를 마무리 하게 돼 더욱 기쁩니다.

가톨릭학술상은 저희 가톨릭신문사가 한국교회의 대표적 평신도 신학자였던 고 양한모 선생의 유지를 바탕으로 가톨릭 철학, 신학 및 유관 학문 분야에서 업적이 탁월한 연구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제정한 상입니다.

올해로 11회를 맞은 가톨릭학술상은 그 동안 하느님의 진리를 찾고자 한 수많은 연구자들을 격려하며 한국교회의 학문적 발전에 큰 기여를 해왔습니다. 올해 수상작인 정달용 신부님의 ‘중세 독일 신비사상’ 역시 학술상의 제정 취지에 어긋나지 않는 훌륭한 수작입니다.

‘중세 독일 신비사상’은 서방 그리스도교회가 인류에게 남겨준 가장 위대한 유산 중 하나입니다. 이 신비사상의 학문적 가치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것입니다.

오늘의 영광스런 수상자 정달용 신부님께서는 수상작을 통해 신비사상을 한국 교회에 전파하는데 큰 기여를 하셨습니다.

중세 독일 신비사상의 근간을 전파하고 학문적 주추를 놓으신 정달용 신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가톨릭학술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정신부님은 저의 신학교 시절 존경하는 은사님이시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는 저에게 더할 나위 없는 영광입니다.

오늘날 한국 가톨릭교회에서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바로 영적, 지적, 문화적 빈곤을 해소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한국 교회가 그간 외적 성장은 이루었지만 아직 내적 성숙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가톨릭학문과 가톨릭문화 발전을 위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입니다.

가톨릭신문사는 가톨릭학술상을 교회 학문 발전에 헌신한 연구자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못자리로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정달용 신부님께 축하를 전하며, 아울러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축사

■조규만 주교(서울대교구 보좌주교)

“간결하고 명확한 글에 감탄”

정달용 요셉 신부님! 우선 가톨릭학술상을 받으신 신부님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신부님이 받으시기에 작은 상이지만, 신부님 때문에 이 가톨릭학술상이 더 의미를 지니게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달 교구 연례 사제 피정 중에 가톨릭신문사 가톨릭학술상 운영위원회로부터 위촉 받아 학술상 심사 대상으로 신부님의 책 ‘중세 독일 신비사상’을 접하게 됐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명확하고 간결한 신부님의 글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필요한 것만을 가르치는 훌륭한 노교수님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단 한번 읽어보았지만, 독일 신비사상의 계보가 선명하게 기억됩니다.

플로티누스로부터 시작된 서구의 신비사상이 위디오니시오 아레오파지타를 통해 그리스도교에 들어오고, 또 알베르트 막뉴스를 통해 독일 교회에 접목되고, 그 영향을 이어받은 이론가로서의 마이스터 엑카르트, 실천가로서의 요한네스 타울러, 그리고 그 이론과 실천을 종합한 하인리히 소이세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제가 기억력이 좋아서가 아니라, 신부님께서 명확하게 간략한 구성과 글로 책을 쓰셨기 때문입니다. 간결하지만 그 책을 준비하기 위해서 신부님께서 얼마나 많은 책을 섭렵하셨는가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점점 철학이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습니다. 고등학교는 대학을 들어가기 위한 학원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대학은 취직을 위한 전문 교육기관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직도 철학에 관해서는 불모지와 다름없는 우리나라입니다.

불행하게도 저는 신부님의 강의를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신부님의 글들을 잡지와 저서를 통해 더러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멀리서나마 뵐 수 있었습니다. 신학교 교수신부님들이 일 년에 한 차례씩 갖는 모임에서 몇 번 뵐 수 있었던 것이 저에게는 좋은 추억으로 간직됩니다.

존경하는 신부님. 부디 신부님의 좋은 생각들과 좋은 글들을 후학들을 위해, 그리고 철학의 불모지인 우리나라를 위해 많이 남겨 주시길 청합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축하드립니다.


■조환길 주교(대구대교구 보좌주교)

“언제나 우리곁에 스승으로 남아주시길”

먼저 오늘 정달용 신부님께서 가톨릭학술상을 수상하게 된 것을 마음을 다해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7-12-02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14

마태 5장 8절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