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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신춘문예] 시 당선 소감

"시밭을 갈아 엎고 열심히 가꾸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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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미야 오늘 쉬는 날인데, 방문 콕 닫고 들어가더니 어찌 이제 나오냐? 나는 네가 안 나올 줄 알면서도 옥중 춘향 이도령 기다리듯 했어야."

 내 방문 앞까지 무릎걸음으로 다가와 해거름까지 말벗을 기다리던 당신. 닫힌 방문 앞에서 기다려준 시간을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직장에 다니며 뒤늦게 시를 쓰겠다고 열심을 내는 막내딸을 대견스러워 하면서도, 때로는 투정처럼 외로움을 하소연하시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한동안 시를 접었습니다. 어머니를 잃은 슬픔이 더 컸습니다.

 다시는 써질 것 같지 않던 시(詩), 마음 추스르며 버려둔 원고 뭉치를 들여다보았습니다. 나는 오래 시에 주려 있었습니다.

 시를 찾아 먼 길을 걸어와 뒤늦게 이제 시를 만납니다.

제 손을 들어주신 심사위원님과 주님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시밭을 깊게 갈아 엎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가꾸어 나가겠습니다.

 한 분 한 분 이름을 부르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분들이 있습니다. 시의 길로 불러주신 고 임영조 선생님, 걸음마를 떼게 하신 이승훈 한양대 교수님, 이지엽 경기대 교수님, 문효치 선생님, 식어 가는 심지에 불을 지펴주신 마경덕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늘 곁에서 응원해주던 딸 우리와 시인의 아들이 되고 싶다던 기철이에게도 고맙다는 말 전합니다.
 

 ▨약력=▲1954년 충남 부여 출생 ▲73년 부여여고 졸업 ▲2003년 제21회 마로니에 백일장 시 입선 ▲2003~2004년 기독교 세진회 계간 「새 생활 안내」에 시 연재 ▲시사랑문화인협의회원 ▲사회복지법인 `함께하는 사랑밭` 근무 ▲본명 김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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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8-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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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50장 14절
하느님에게 찬양 제물을 바치고 지극히 높으신 분에게 네 서원을 채워 드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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