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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신춘문예] 소설 심사평

"인간 존재 자체의 의미 추구를 느끼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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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돈과 완성의 의미 추구`

 문학은 언제나 시대와 사회의 반영이다. 감수성과 상상력도 중요하지만 역시 사회 현실에 바탕을 두거나 연관이 돼 있다.

 응모 소설들에 나타난 대부분의 문제 의식은 경제에 관한 것이었다. `먹고 사는 문제`였다. 중장년층 응모자들의 작품에는 실직과 가난의 문제, 그로 인해 일어나는 이혼과 가족 해체 양상이 많이 나타났다. 젊은 층의 응모작에서도 구직난 문제와 비정규직의 고뇌가 많이 나타났다.

 게임과 채팅 등 인터넷 문화가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고 있는 현상도 나타났다. 역시 인간에게서 억제할 수 없는 자유와 모색의 반영이다. 그러므로 얼핏 보기에 사회가 정서적으로 메마른 것 같지만 의외로 응모 편수는 놀랍게도 많았다.

 200여 편에 이르렀다. 이 중에는 수준급 표현능력을 갖춘 작품들도 많았다. 그러나 예술작품으로서 형상화에 필요한 극적 구성이라든가 기법면에서 미흡하고, 승화나 구원을 느끼게 하는 주제의 결말이 이뤄져 있지 못하다.

 당선작인 이은용의 `퍼즐`은 아주 현격한 차이로 선자들이 취하게 된 수작이다. 퍼즐이라는 일종의 조립 자체가 완성의 추구이다. 젊은 남녀 사이의 사랑, 여주인공과 실직의 실의 속에서 죽어간 아버지와의 관계가 간결하면서도 진지한 의미의 상징성들을 띠고 있다.

 인간은 누가 누구의 한 부속적 부분으로 그칠 수 없다는 인식과 아버지로 표상된 궁극의 바다 같은 평화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 주인공들의 이름을 쓰지 않고 `여자`와 `남자`로만 부르며 스토리를 전개한 것은 본질적으로 인간 존재 자체의 의미 추구를 느끼게 한다. 당선자의 정진을 기대한다.

심사 : 구중서ㆍ유홍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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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8-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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