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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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한국가톨릭학술상 시상식] 수상소감·인사말·축사

<수상소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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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상 수상 김건태 신부(수원가톨릭대학교 대학원장)
“‘법과 정의’ 개념 향해 계속 정진”

상을 받는 것은 분명히 기쁜 일인데, 왜 자꾸만 송구스러움과 죄송스러움이 앞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건 누구보다도 저 스스로가 이번 수상작의 부족과 한계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더욱이 한국가톨릭학술상이 철학, 신학 및 유관 학문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분들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보니 그런 마음은 더한 것 같습니다.

제 졸작을 읽어주시고 과분한 평가를 내려주신 한국가톨릭학술상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수상의 기쁨을 함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하신 수원가톨릭대학교 동료 신부님들과 후배 신학생들, 수원교구 여정봉사자를 비롯한 많은 교우들께도 ‘감사합니다’란 말씀 올리고 싶습니다.

신학교 학부과정을 마치고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던 해가 1978년, 꼭 30년 전 일입니다. 당시 한국 사회의 최대 관심사는 ‘법과 정의’에 기초한 민주사회 건설이었습니다.

교부학 전공을 권하시던 교수 신부님들의 뜻과는 달리, 저는 우여곡절 끝에 구약성경 가운데서도 ‘예언서’를 택하게 됐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법과 정의’라는 개념에 관심을 갖게 됐으며, 이후 줄곧 이 학문에 매여 왔습니다.

구약성경에서 ‘법과 정의’는 하느님과 인간, 그리고 인간 상호간의 관계를 설명해주는 가장 소중하고 탁월한 개념이자 세상의 생명과 구원에 직결되는 개념입니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제 노력들은 시작에 불과할 따름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매진해 나아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한국가톨릭학술상 ‘본상’ 수상은 이러한 다짐을 새로이 하고 용기를 내라는, 격려 가득한 선물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다행히 수상작과 같은 방법론으로 저술한 또 하나의 작품이 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작품을 이번 수상에 대한 감사와 한국 교회 성서학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정진해 나가겠다는 다짐의 표현으로 내세우려 합니다.

수상 소식을 접하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수상자 선정은 예외적으로 작품의 우수성보다는 저자의 나이가 어느 정도 감안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말입니다. 제 졸작에 견줘 부족함이 하나도 없는 업적을 남기신 두 분의 ‘연구상’ 수상자, 여진천 신부님과 조현범 박사님께 진심어린 축하를 드립니다.

■ 연구상 수상 여진천 신부(원주교구 배론성지 주임)
“황사영 순교자의 열정 배우려 애써”

저보다 뛰어난 학문적 업적을 이루고 연구에 매진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제가 이렇게 큰 상을 받기 위해 이 자리에 서도 되는지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이 상은 제가 받는 것이 아니라, 1801년 스물일곱의 나이로 이 땅에 신앙의 자유를 세우고 무너져 가는 교회를 다시 일으키려고 애쓴 황사영 순교자께 드리는 상인 것 같습니다.

지난 1995년부터 한국사를 공부하면서 황사영 순교자의 교회와 하느님을 향한 열정을 배우려고, 백서에 담긴 그 분의 고뇌와 갈망을 밝히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그동안 제가 역사학도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원주교구장 김지석 주교님과 교구 신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사학도의 길과 역사학의 방법을 가르쳐주신 가톨릭대 성심교정 국사학과 및 서강대 사학과 교수님들, 논문지도를 맡아주신 정두희 교수님, 관심과 지도를 아끼지 않으신 이원순 교수님과 조광 교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다음 달 출간을 앞둔, 부족한 제 논문을 책으로 엮어 주시는 한국교회사연구소 관계자 여러분께도 미리 감사드립니다.

끝없는 사랑과 격려를 베풀어 주신 여러 은인들을 잊을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배론성지 가족 모두에게도 큰 감사인사를 올립니다.

■ 연구상 수상 조현범 박사(한국교회사연구소 연구원)
“겸손한 신앙인 모습으로 꾸준히 노력”

제게는 과분하다 느껴지는 한국가톨릭학술상 ‘연구상’을 받게 돼 대단히 송구스런 마음부터 듭니다. 사실 한국의 교회 사학계에는 저보다 더 뛰어난 학문적 업적을 이룩하신 학자들이 많이 계십니다.

며칠 동안 ‘왜 제게 이 상이 주어졌을까’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제 마음에 와 닿는 성경말씀을 접하게 됐습니다. 신명기 8장 17절과 18절의 말씀입니다.

‘너희는 마음속으로 ‘내 능력과 내 손의 함으로 이 재산을 마련하였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을 기억해야 한다’

여기서 저는 묵상의 실마리를 찾게 됐습니다. 제게 찾아온 생각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아, 내가 잘나서 상을 받게 된 것이 아니구나. 하느님께서 내게 무언가를 말씀해주시는구나. 그게 무엇일까. 흔들리지 말고 한국교회사 연구의 한 길을 가라고 격려하시는 하느님의 말씀이 아닐까?’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주변의 선생님들께 대한 미안함도 덜어졌습니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더 이상 좌고우면하지 않고 하느님께서 보여주신 길을 가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이 순간부터 새로운 각오를 갖게 됩니다. 뛰어나지만 오만한 연구자가 되기보다는, 먼저 겸손하고 착한 신앙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축사 >

■ 이용훈 주교(수원교구 부교구장)
“연구상 부문에 수상자 두 명, 기쁨 두 배”

오늘의 영광스런 수상자 김건태 신부님과 여진천 신부님, 조현범 박사님께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수원가톨릭대학교에서 후학양성을 위해 매진하시는 김건태 신부님, 현대 신앙인들에게 신앙선조의 모범과 가르침을 전하는 가운데 교회사 연구와 성지사목에 정진하시는 여진천 신부님, 그리고 평신도 교회사가로서 독창적이고 탁월한 연구 업적으로 세인의 주목을 받고 계시는 조현범 박사님. 이렇게 세분이 한국가톨릭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다소 때늦은 감이 있지만, 한국 교회의 큰 경사라 할 수 있습니다.

가톨릭신문사는 지난해부터 국내 굴지의 기업 세정그룹을 동반자와 후원자로 맞아 한국가톨릭학술상의 권위를 더욱 높였습니다.

지난 12년 동안 어려운 여건에서도 한국가톨릭학술상을 이끌어 온 가톨릭신문사 사장 이창영 신부님을 비롯한 모든 실무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특히 교회 안팎에서 위대한 사랑의 나눔을 실천하고 계시는 세정그룹 박순호 회장님께도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올해는‘연구상’ 부문에서도 두 분이나 수상자가 나와 기쁨이 더욱 커졌습니다.

앞으로도 한국가톨릭학술상의 권위와 위상이 더욱 높아지기를 기대합니다. 아울러 이 상이 국내 가톨릭 연구에 몸담고 있는 많은 학자들과 지대한 공헌을 한 수많은 연구자들을 진정으로 격려할 수 있는 최고의 상으로 발전하길 기원합니다.


■ 조규만 주교(서울대교구 보좌주교)
“한국 최고 권위 학술상으로서 열매맺길”

먼저 김건태 신부님, 여진천 신부님, 조현범 박사님, 마음을 다해 축하 드립니다.

아울러 한국가톨릭학술상을 제정하고 지난 12년 동안 물심양면의 노력을 기울여 온 가톨릭신문사 사장 이창영 신부님을 비롯한 직원 여러분들, 그리고 이 상을 위해 도움을 아끼지 않으신 세정그룹 박순호 회장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조현범 박사님은 한국교회사연구소의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교회 학문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계십니다. 한국 교회 안에서는 물론 학계에서도 박사님의 활동을 눈여겨보고 있으며, 또한 박사님의 연구 업적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여진천 신부님이 진행해 온 학문적 업적들은 한국 교회 안에서 특별히 연구가 부족했던 분야입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신자들을 위해 헌신하시는 신부님의 노고에 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한국 교회 학문 발전에 기여하시길 기원합니다.

김건태 신부님은 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와 총장, 대학원장 등을 역임하시며 오랜 세월 후학 양성에 헌신해 오셨습니다. 한국 교회 학문 발전을 위한 신부님의 끊임없는 노력이 오늘 빛나는 열매를 맺었습니다. 신부님의 모범을 따라 후배 신학생들도 위대한 결실을 거두기를 바랍니다.

올해로 제12회를 맞은 한국가톨릭학술상이 발전을 거듭해 한국 최고 권위의 학술상으로서 더 큰 열매를 맺기를 바랍니다.


<인사말>

■ 운영위원장 인사말 - 이창영 신부(가톨릭신문사 사장)
“한국 가톨릭 학술 발전 위해 최선을”

한국가톨릭학술상이 올해로 제12회를 맞았습니다. 그동안 한국가톨릭학술상은 국내 가톨릭 학술 발전에 기여한 관록 있는 학자들과 장래가 촉망되는 유수한 젊은 연구자들을 격려해 왔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해를 거듭할수록 유망한 연구자들이 배출되는 것을 볼 수 있었고, 또 저명한 학자들의 끊임없는 연구 노력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국내 가톨릭 학술계가 그만큼 큰 성장을 거듭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올해 수상자들께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한국 가톨릭 학술 발전, 그 중심에 오늘 수상자인 세 분의 학자들이 계시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한국천주교회는 그간 급속한 신자 배가와 신설 본당의 증가 등 외적인 규모가 비약적으로 확장돼 왔습니다. 그러나 정신적, 영적, 문화적인 성장은 이러한 교세의 증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입니다.

내적 성숙을 위해 교회는 여러 방안들을 실천해 오고 있으며, 본사가 주관하는 한국가톨릭학술상의 궁극적인 목적도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지난해부터 한국가톨릭학술상의 협찬사로서 가톨릭 학술 진흥에 큰 힘을 보태주시는 세정그룹 박순호 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박순호 회장님께서는 이외에도 가톨릭신문사와 함께 ‘사랑의 집 고쳐주기 운동’을 펼치고 계시며, 소외된 이웃을 위한 나눔 실천에도 솔선수범하고 계십니다.

저는 한국가톨릭학술상이 가톨릭 학문과 문화 발전을 위한 저변 확대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음을 확신합니다. 가톨릭신문사는 앞으로도 한국가톨릭학술상을 통해 교회 학문 발전에 헌신한 많은 학자들과 젊은 연구자들을 격려하고 발굴해 나가는 데 앞장설 것을 다짐합니다.


■ 협찬사 인사말 - 박순호 세정그룹 회장
“학자들 연구 여건 개선 필요”

오늘 수상의 영예를 안으신 세 분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오늘 이 자리를 더욱 빛내주시는 이용훈 주교님과 조규만 주교님, 그 리고 한국가톨릭학술상 심사위원장 장인산 신부님과 가톨릭신문사 사장 이창영 신부님을 비롯한 모든 내빈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한국가톨릭학술상은 명실 공히 한국 교회 최초이자 유일한 학술상이며, 한국 교회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한 우수한 학문적 업적을 발굴해 격려하는 매우 의미 있는 상입니다. 이런 뜻 깊은 상을 위해 저희 세정그룹이 함께하게 돼 기쁘게 생각합니다.

가치관의 혼란이 날로 심해지는 오늘날 사회에서 교회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다원화된 현대사회를 복음적 시각으로 재해석해 보다 발전적인 실천양식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학문적 토대가 매우 중요하지만, 애석하게도 가톨릭 학문을 배우고 탐구하는 학자들의 연구 여건은 부족함이 많다고 느껴집니다.

이러한 점에서 한국가톨릭학술상은 더욱 더 의미가 깊고, 지난 12년 동안 국내 가톨릭 학문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습니다.

아무쪼록 본 학술상으로 인해 젊은 학자들의 심도 있는 학문적 연구가 활성화되고, 아울러 한국 교회가 한층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다시 한 번 수상자 모두에게 축하를 전하며, 한국가톨릭학술상을 제정한 가톨릭신문사에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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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8-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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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 2장 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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