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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2009 평화신문 신춘문예] 소설부문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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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심에 오른 작품은 「예수의 그림자」, 「아끼산의 비밀」(이상 2편 최정호) 「상자의 도시」(서은재) 「메뉴얼테라피」(노혜옥) 「아버지의 섬에서 길찾기를 종료하다」(오은희) 등 5편이었다.

 「예수의 그림자」는 분단 현실을 다룬 작품으로 상황 전개에 활력이 넘치나 등장인물들의 일상적 삶의 부피가 모자라 아쉬웠다. 「아끼산의 비밀」은 아차산 보루 복원공사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여러 인물들이 분명한 이유도 없이 갑작스레 죽는 등 엽기적으로 흘렀다.

 「상자의 도시」는 네모꼴 틀에 갇혀 있는, 즉 일정한 규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쇄활자에 인간의 삶을 투영한 작품이다. 간결하고 신선한 문체가 호감을 주었으나 주인공의 불안한 폐쇄성이 약점으로 나타났다.

 「메뉴얼테라피」는 뼈와 근육을 손으로 치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소재가 특이한 반면, 주제가 모호하고 뚜렷한 사건이 없는 데다 전문적 의학용어의 나열에 그쳐 안타까웠다.

 「아버지의 섬에서 길찾기를 종료하다」는 문체가 차분할 뿐 아니라 풍성한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전개하는 역량이 돋보였다. 대부분 불운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이 작품에는 그 나름의 건강한 아름다움과 비전이 담겨 있다. 특히 색약이었던 아버지가 어렸을 때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못 쓰게 된 옆집 소녀를 오래오래 돌보는 헌신적 삶은 인간의 보편적 구원까지 시사하고 있다.

 우리 심사위원은 이 점을 높이 평가해 「아버지의 섬에서 길찾기를 종료하다」를 당선작으로 결정했다. 당선작가에게 아낌없는 축하를, 그리고 비록 당선에 들지는 못했지만 응모하신 모든 분들에게는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심사위원 : 구중서(문학평론가)ㆍ이광복(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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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9-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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