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0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특집/2009 평화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 심사평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최종심까지 올라온 작품은 박종영의 `구형텔레비전`, 이금미의 `거미의 집`, 최정아의 `세한 달`, 김상현의 `낯익은 가방` 등 네 편이었다.

 그 중에서 `구형텔레비전`은 지나치게 산문성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거미의 집`은 불필요한 사족이 많고 응집력이 약하다는 점에서 먼저 제외됐다.

 따라서 자연히 `세한 달`과 `낯익은 가방` 두 편이 남게 됐다. `세한 달`은 전체적으로 시적 긴장을 팽팽히 유지해 나가는 솜씨가 돋보였다. 적재적소에 언어를 배치할 줄 아는 감각적 능력 또한 돋보였다. 그러나 지나치게 묘사에만 의존해 내용이 부족한 공허한 시가 되고 말았다. 시는 묘사로도 이뤄지지만, 동시에 그 묘사의 대상이 품고 있는 내용으로도 이뤄진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당선작은 `낯익은 가방`으로 결정됐다.

 `낯익은 가방`은 감동이 있는 시다. 우리나라 유치원 아이들이 사용하던, `김순임`이라는 한글 이름이 쓰인 가방을 내란으로 피폐한 캄보디아 아이들이 메고 다니는 풍경을 잔잔하게 서정적으로 다룬 시로, 시를 발견한 눈도 탁월하지만 시적 형성력 또한 억지가 없고 자연스러웠다. 다소 평이한 진술적 형식이 단조롭다고 할 수 있으나 그 단조로움이 오히려 큰 호소력으로 작용했다. 그것은 이 시에서 맑고 고요하고 따뜻한 평화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앞으로 한국 시단을 이끌어갈 시인으로 대성하길 바란다.

심사위원 : 김종철(시인)ㆍ정호승(시인)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09-02-08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10

신명 6장 5절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