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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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신춘문예] 창작동극 부문 당선작 김선주 작 ''아기 예수님 어디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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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 예수님, 어디 계세요`
   글 =김선주
   그림=권소현

   등장인물
 공모 - 같은 학년 아이들보다 덩치가 크고 지능은 떨어짐. 항상 웃는다.
 문호 - 공부를 잘한다. 책을 항상 들고 있어도 되고, 책 모양의 모자를 써도 된다.
 기찬 - 운동을 잘하는 아이, 축구공을 들고 있거나, 축구공 모자를 써도 된다.
 요들 - 노래를 잘 부르는 아이, 피리를 들고 있거나, 악기 모양의 모자를 써도 된다.
 선생님
 해를 든 아이
 달을 든 아이
 나무가 된 아이
 
 무대 소품
 어른 손바닥 크기의 아기 예수님 그림
 긴 막대기에 달린 해와 달
 나무로 변장할 아이가 입을 나무 옷
 
 무대
 무대 왼쪽 앞으로 긴 의자 하나가 놓여 있다.
 나무, 벤치에서 너무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서 있다.
 의자는 교실의 의자가 되기도 하고 거리의 평범한 벤치가 되기도 한다.
 나무는 거리의 가로수가 되기도 하고, 크리스마스 트리가 되기도 한다.
 
 제1장
 무대에 불이 천천히 밝아 오면, 닭 우는 소리.
 해를 높이 쳐든 아이가 천천히 해가 뜨듯이 들어온다. 해가 나무 위에 걸리듯 서 있으면,
 덩치가 큰 공모 꾸부정한 모습으로 빗자루를 들고 천천히 들어온다.
 
 공모: (즐겁게 노래를 흥얼거린다. 음치다. 청소를 한다) 노래하자 파 라 팜팜팜~~
 말구유 아기예수님 라 팜팜~~(하늘을 보고 웃는다.) 라 팜팜팜~~(청소)
 
 문호, 기찬, 요들이 장난을 치면서 들어온다. 의자 반대편 쪽에서 축구공을 가지고 논다.
 
 기찬: 자, 받아.
 문호: 역시 기찬이는 운동을 잘한단 말이야.
 기찬: 문호 넌 대신에 공부를 잘하잖아.
 요들: 맞아 맞아. 기찬이는 운동을 잘하고 문호는 공부를 잘하고, 그럼 난?
 문호: 노래를 잘 부르지.
 문호, 기찬, 요들: 맞아 맞아
 문호: (공모를 발견하고) 재 공모잖아. 뭐하는 거야?
 기찬: 청소. 공모 매일 같이 성당 청소하잖아. 몰랐어?
 요들: 그럼 공모는 청소를 젤 잘하나? (웃는다)
 공모: (빗자루를 내려놓고) 얘들아? 안녕?
 문호: (기찬과 요들의 어깨동무를 하며) 아는 척 하지마. 창피하잖아.
 
 공모 여전히 어색하게 웃어 보인다. 선생님 등장.
 
 선생님: 얘들아~
 문호, 기찬, 요들: 선생님, 오늘 왜 모이라고 하신 거예요?
 
 문호, 기찬, 요들, 선생님에게 달려가 팔짱을 끼거나 친한 척 한다.
 공모 어정쩡하게 조금 떨어져 서 있다.
 
 선생님: 얼마 안 있으면 크리스마스잖아. 저기 크리스마스트리 보이지?
 저기에 예쁜 장식을 해야 하는데 너희들 도움이 필요해서 모이라고 했지.
 문호: 와~ 재밌겠다.
 요들: 우리 별도 만들고, 구슬도 만들어서 달아요.
 기찬: 반짝반짝 불도 반짝이게 달아야겠네요.
 선생님: 그럼 별도 달고, 반짝이는 불도 달아야 하는데 그 전에 좀 더 특별한 걸 달아보면 어떨까?
 문호, 기찬, 요들: 그게 뭔데요?
 선생님: 아기 예수님.
 문호: 아기 예수님?
 선생님: 그래, 각자 아기 예수님을 찾아서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으로 다는 거야.
 기찬: 아기 예수님을 어디서 찾아요?
 선생님: 그건 숙제. 크리스마스가 되기 전에 각자 아기 예수님을 찾아서 저 나무에
 달아놓는 거야. 약속한 거다? 그럼 선생님도 아기 예수님을 찾으러 가 볼까?
 
 선생님 손을 흔들며 퇴장. 문호, 기찬, 요들, 나무를 바라본다.
 공모, 조금 떨어진 곳에서 나무를 바라본다.
 
 요들: 아기 예수님을 어디서 찾으란 거지?
 문호: 글쎄, 아기 예수님 인형을 만들까?
 기찬: 그건 아닌 거 같은데? 아기 예수님을 성당 어디에 숨겨 두셨나?
 
 아이들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퇴장.
 공모 웃으며 나무를 바라보다 조용히 퇴장 하면 해도 따라 퇴장. 달이 천천히 들어온다.
 
 제2장
 불이 천천히 밝아 오면, 서 있던 달이 나가고 반대편에서 해를 든 아이가 천천히 들어온다.
 공모도 이어서 공을 가지고 들어온다. 공을 이리저리 굴려보지만 잘 못한다.
 그때 기찬 들어온다.
 
 기찬: 야, 뭐하냐? 축구도 못하면서 공은 어디서 났어?
 공모: (웃으며) 같이 축구 할래? 너 축구 잘하잖아.
 기찬: 내가 왜? 난 바빠. 축구 시합이 있어서 연습하러 가야 해.
 (나가려다가 생각난 듯) 아차, 축구공을 안 가지고 왔네.(공모를 보며)
 공모 걸 빌리면 되겠다. (어색하게) 공모야, 우리 축구할까?
 공모: (기쁘게 공을 내밀며) 그래!
 기찬: (공을 뺏으며) 근데 내가 연습 좀 해야 하니까 여기서 기다려?
 연습하고 와서 같이 하자.(공을 가지고 빠르게 퇴장)
 
 공모 의자에 앉는다. 해가 천천히 퇴장하고. 반대편에서 달이 천천히 들어온다.
 선생님 들어온다.
 
 선생님: 공모야 밤이 다 됐는데 여기서 뭐하니?
 공모: 친구 기다려요. 축구하기로 했거든요.
 선생님: (공모가 안쓰럽다) 날이 어두워서 이제 축구는 못해요.
 내일 하기로 하고 선생님이 집에 데려다 줄게.
 공모: 집에 가면 친구가 왔다 제가 없어서 실망할 텐데요.
 선생님: 그 친구도 아마 내일 날이 밝아야 올 거야. 가자.
 
 공모와 선생님 퇴장하면, 달도 천천히 공모의 뒤를 따라 나간다.
 
 제3장
 해가 천천히 뜬다. 공모 노트와 필기도구를 가지고 들어와 의자에 앉는다.
 공부를 한다. 공모 고개를 갸우뚱 하며 어려워한다. 문호 들어온다.
 
 문호: 공모가 웬일이냐? 오늘은 청소 안하네. 뭐하는 거지? (가까이 가서 본다.)
 공모: (올려다보며 반갑게 웃는다.) 문호야, 같이 공부 할래? 수학 문제가 너무 어려워.
 문호: 수학문제? 난 학원 가야 해서 바빠. (들여다보며) 바보처럼 이렇게 쉬운 문제를 모른단 말이야?
 공모: (웃는다) 나도 너처럼 공부를 잘하면 좋을 텐데.
 문호: (잘난 척) 뭐, 내가 워낙 머리가 좋아서 그렇지. (우쭐) 학원 끝나고 시간 나면 수학문제 가르쳐 줄게. 기다려.(퇴장)
 
 공모 다시 수학 문제를 푼다. 해가 천천히 퇴장하고. 반대편에서 달이 천천히 들어온다.
 공모 수학 풀기를 멈추고 달이 뜬 걸 본다.
 
 공모: 밤이네. 집에 가야 하는데 내가 간 다음에 문호가 오면 어쩌지?
 조금만 더 기다려 볼까?
 
 공모 잠이 든다. 달이 천천히 나가면, 반대편에서 해가 천천히 뜬다.
 요들이 `북치는 소년`을 즐겁게 부르며 등장.<



가톨릭평화신문  2009-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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