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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한국가톨릭학술상] 본상수상자 인터뷰 저서·약력

본상 김승혜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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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혜 수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상을 받게 돼 아직까지도 기분이 얼떨떨합니다.”

「노자의 그리스도교적 이해」로 제13회 한국가톨릭학술상 본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승혜 수녀는 “공부하고 학생들 가르치고 글 쓰는 일을 했을 뿐 특별히 내세울 게 없다”며 “내게는 좀 과분한 상 같다”고 겸손해했다.

김 수녀는 지난해 여름 27년간 재직했던 서강대 종교학과 교수직에서 물러나 그해 11월부터 6년 임기의 사랑의 씨튼 수녀회 미국 시카고총원 교육담당 이사로 활동해 왔다.

“「노자의 그리스도교적 이해」는 도교의 경전인「도덕경(道德經)」에다가 그리스도교적 누룩을 집어넣으면서 현대적 시각에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 책입니다. 「도덕경」은 우리에게 자연 안에서 자유와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가르쳐 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학문입니다.”

1981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비교종교학박사 학위를 받은 김 수녀는 지난 30년 동안 우리나라 종교간 대화의 산파 역할을 해왔다. 그는 “그리스도교 사상과 영성을 동아시아의 전통 안에 토착화 시키고 싶다는 열정 하나로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며 “지나온 세월 동안 ‘종교간 대화’와 ‘토착화’는 제 삶을 지탱해준 두 개의 발과 같았다”고 회고했다.

김 수녀는 미국에 5년 정도 더 머물며 씨튼연구원(www.setondialog.or.kr)이 펴낸 「유교의 시중과 그리스도교의 식별」, 「도교와 그리스도교」 등을 영어로 번역 출간할 계획이다. 또 동양 고전의 백미(白眉)라 불리는 논어와 노자, 주역 등을 그리스도교적 시각에서 풀어낸 책을 고전별로 잇따라 내고, 「중국 초기 종교사」도 발간할 예정이다.

“저도 어느새 ‘생명이란 참으로 하느님의 선물’이란 생각이 드는 나이가 됐습니다. 새벽에 성체 앞에 앉아 기도할 수 있는 힘을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남의 말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언어의 겸손, 참고 기다리는 데서 누리는 시간의 향기, 자신을 다스리고 높이는 법을 알려주는 고전을 익히며 남은 시간도 수도자로서 정진해 나가겠습니다.”

김승혜 수녀 약력

△1943년 출생

△1965년 2월 서강대학교 사학과 졸업

△1965년 3월 사랑의 씨튼 수녀회 입회

△1970년 2월 미국 마케트대학교 대학원 신학석사

△1970~73년 성요셉여자고등학교 교사

△1972년 2월 사랑의 씨튼 수녀회 종신서원

△1973~75년 가톨릭교리신학원 출강

△1975~81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신학대학 비교종교학박사

△1981~2008년 서강대학교 종교학과 교수

△1991~93년 한국종교학회 회장

△1993~2008년 씨튼연구원 원장

△1996~98년 한국도교문화학회 회장

△1998~2002년 사랑의 씨튼 수녀회 한국관구장

△2008년 11월~현재 사랑의 씨튼 수녀회 미국 시카고총원 교육담당 이사

▲저서-「The Righteous and the Sage」(서강대학교출판부/1985), 「종교학의 이해」(분도출판사/1986),「원시유교-유교의 뿌리를 찾아서」(지식의풍경/2001), 「동아시아 종교전통과 그리스도교의 만남」(영성생활/1999), 「논어의 그리스도교적 이해」(영성생활/2002), 「유교의 시중과 그리스도교의 식별」(바오로딸/2005)

▲공저-「선불교와 그리스도교」(바오로딸/1999), 「그리스도교와 무교」(바오로딸/1998), 「한국 신종교와 그리스도교」(바오로딸/2002), 「도교와 그리스도교」(바오로딸/2003), 「유다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의 순례」(바오로딸/2004),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수행」(바오로딸/2005),「동서양의 시각에서 본 성녀 엘리사벳 씨튼의 영성」(영성생활/2002), 「동서양의 시각에서 본 성 빈첸시오와 성녀 루이즈의 영성」(영성생활/2007) 등

■ 수상작 「노자의 그리스도교적 이해」

(영성생활/362쪽/1만5000원)

김승혜 수녀가 도교 경전인「도덕경(道德經)」을 그리스도교적 시각에서 풀어낸 책. 반년간 영성잡지 ‘영성생활’에 2001년부터 2008년까지 16회에 걸쳐 연재한 내용을 묶은 것으로, ‘만물을 키우는 어머니의 영성’이란 부제가 붙었다.

책은 노자의 가르침이 그리스도교 신앙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새로운 통찰을 줄 수 있는지 꼼꼼하게 살핀다. 모두 81장으로 이뤄진 도덕경을 다섯 장 단위로 나눠 쉽고 정확하게 해석한 다음, 각 장에서 제기되는 몇 가지 주제에 따라 도교와 그리스도교의 공통분모를 찾아낸다. 동양 문화권에 속한 한국인들의 삶과 문화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도교’를 알기 쉽게 해석할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교 신앙과도 연결시켰다는 점이 특히 눈길을 끈다.


 
▲ 본상 수상작 「노자의 그리스도교적 이해」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9-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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