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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신춘문예] 소설 당선소감-김해민씨

공감하는 한 사람의 독자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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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고독하지만 긍정의 과정

   긴 수염의 할아버지는 흐뭇함을 숨기지 않는 눈웃음을 지으셨습니다.
 그리곤 저에게 오백 원짜리 지전과 오색줄무늬 왕사탕을 주셨습니다.
 그 눈길이 자꾸 보고 싶어서 저는 칭찬 받을 거리가 생길 때마다 할아버지 댁으로 달려갔습니다. 미리 들떠있던 마음에게 그 순간이야말로 최고의 보상이었습니다. 벌써 서른 해 남짓 저쪽의 정경이지만 선명히 떠오릅니다.
 잊히는 게 아깝고 잊는 게 송구해 여태껏 되새겨온 덕분에 고스란히 기억합니다.
 그 눈길이 오늘 다시 그립습니다. 실은 제 글쓰기의 출발점은 그리움이었습니다. 언젠가 그분을 문학 속으로 모셔오려 합니다. 그것은 오랜 암묵의 약속이면서, 제가 드릴 수 있는 유일한 사랑입니다.
 글쓰기는 고독한 여정이지만, 외로운 일만은 아닙니다. 저에 대한 긍정의 과정이자, 순정한 시절로 돌아가 그리운 이들과 해후하는 행복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부모님과 가족 외에도 감사한 분들이 많습니다. 마음에 담고 오래 잊지 않겠습니다.
 공감하는 한 사람의 독자만 있어도 작품이 살 수 있음을 깨우쳐 주신, 평화신문에도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정년 후 청년작가로 돌아오신 서종택 선생님께 심심한 감사를 올립니다.
 외람되나 부족한 작품으로 헌사를 대신하고자 합니다.
 
 ▨약력=▲1973년 경북 예천 출생 ▲고려대 국문과 졸업 ▲고려대 대학원 문예창작과 석사졸업 ▲2002년 광주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 ▲2008년 한라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 당선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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