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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신춘문예] 소설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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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토착 마을의 인간애 그려

전설같은 이야기 섬세한 문체로 묘사


  소설은 상상 세계이며 동시에 체험에 근거한다. 직접 체험이 아니고 취재를 해서 쓰더라도 역시 추체험으로 체험적 구체성을 근거로 형상화해서 창작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소설이 다루는 세계는 거의 무한할 정도로 광범하다. 거기에는 전제된 어떤 도식성이 없다. 종교적 신앙을 주제로 하는 경우라도 호교론적 편협성을 띠어서는 안 된다. 소설은 다만 인간들 사이의 이야기이며, 특히 사랑 이야기이다.
 당선작 김해민의 `은륜(銀輪)`은 영남 사투리를 짙게 쓰는 한 시골 마을의 50년대적 삶의 상황이다. 소설의 주인공 봉운이는 좀 바보스런 청년이지만 이웃의 초등학생 수익이를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한다.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어수룩한 봉운이를 둘러싸고 풍성한 화제를 조성한다. 전설 같기도 한 이야기를 시처럼 섬세한 문체로 그려 놓았다.
 사람 사는 마을의 토착적이고 원색적 분위기를 짙게 지니며, 조건 없는 인간애의 여운을 담고 있다.
 정혜정의 `모반`은 정연한 문체로 주제를 개진하는 능력이 돋보인다. 그러나 그것이 한 상징일 수 있다 하더라도 한 소녀의 얼굴 반점이 시종 스토리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데서 단순성의 한계 같은 것을 느끼게 한다.
 방종우의 `거룩한 방문`은 신학교 기숙사 생활이 소재인데 정체 모를 야간 배회자를 둘러싼 소동이 지닌 원래 뜻이 어떠하든 작품적 형식으로 볼 때 하나의 에피소드 상태에 머문 느낌을 준다.


 심사위원 구중서·노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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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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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와 재물이 그의 집에 있고 그의 의로움은 길이 존속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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