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2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낙태, 산모와 태아 두 생명 모두 파괴

제4회 생명의 신비상 활동분야 본상 수상자 크리스토퍼 스미스 미국 하원의원 강연 요약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38년간 생명수호 운동에 몸담아왔다. 생명수호 운동은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한 인권투쟁이다. 여성과 아동을 착취 대상으로 삼는 현대판 노예제도인 인신매매에 맞서 수많은 법을 발의하고, 고문피해자 지원 법안, 종교의 자유 증진 법안, 전 세계 난민 보호 강화 법안, 양심수 원조 법안 등을 만들었다.

 생명권, 특히 태아 생명권을 지키는 것이 왜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인권투쟁인가? 모든 낙태는 어머니와 아동이라는 최소한 두 명의 인권을 짓밟기 때문이다. 낙태는 제 자식을 지키지 못하는 무력한 사람이 되고마는 아버지들에게 상처를 주며, 온 가족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여타 인권침해와 달리 낙태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와 비정부기구 등이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장려하는 유일한 인권 유린 행위이다. 국가가 고문이나 종교박해 또는 반체제인사 탄압을 공개적으로 옹호한 적이 있는가? 당연히 없다. 양의 탈을 쓴 포악한 늑대처럼 낙태는 인권이라는 탈을 쓰고 있으며, 지금은 가톨릭교회에서 설립한 국제사면위원회 같은 단체에서조차 낙태를 지지하는 실정이다.

 미국의 미래 세대는 오바마 정부에 대해 의구심을 품을 것이다. 인권보호에 그토록 자부심을 가진 정부가 어떻게 5200만 명에 달하는 아동의 비명횡사를 조장할 수 있었는지 말이다. 이는 남한 인구 전체보다 더 높은 수치다.

 지금 우리 가운데 많은 이들이 그렇듯이 미래 세대는 의아해할 것이다. 왜 겉보기에 똑똑하고, 고등교육을 받았고, 부유하고, 힘 있는 사람들이 낙태가 여성과 아동에 대한 폭력, 악랄한 아동학대임을 알아보지 못했을까 하고 말이다.

 8년 동안 가족계획연맹에서 낙태클리닉 관리자로 일한 애비 존슨이라는 한 여성이 임신 3개월이 된 태아를 낙태하는 초음파화면을 본 적이 있다. 그는 바로 눈앞에서 가정용 진공청소기보다 20~30배 더 강력한 흡입기구에 태아가 빨려 들어가 죽으면서 `부서지는` 것을 지켜봤다. 그는 "저는 아기가 몸을 피하려고 애쓰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내가 무슨 짓을 하는 거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애비 존슨은 더 이상 가족계획연맹의 낙태 클리닉 관리자가 아니다. 그는 이제 우리 편에서 낙태의 폭력성을 고발하는 데 힘쓰고 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새 회칙 「진리 안의 사랑」에서 "일부 비정부기구(NGO)가 낙태 확산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유엔의 많은 문서와 활동계획에서 낙태찬성 비정부기구가 만든 `안전한 낙태`라는 문구가 조심성 없이 논의되고 있다. 그 말을 여러 번 반복하면 결국 그렇게 될 것처럼 말이다. 합법적이든 불법적이든 낙태는 모두 아동에게 위험하고, 여성에게 신체적ㆍ정신적으로 치명적 해를 끼친다.

 `안전한 낙태`는 더할 나위 없이 모순된 말이다. 낙태는 결코 아동에게도, 여성에게도 안전하지 않다. 그런데도 낙태찬성 운동가들은 지지를 얻어내려는 목적으로 낙태가 안전하다고 믿게 만들려고 애쓰고 있다. 그러나 의료진의 연구 결과는 낙태 경험 여성에서 중요한 정신적 폐해, 우울장애, 자살위험이 증가함을 보여준다. 런던 타임스에 따르면 낙태 경험 여성은 출산을 했거나 아예 임신하지 않았던 여성에 비해 정신적 문제는 두 배, 우울증 수준은 세 배로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2006년 뉴질랜드에서 이뤄진 연구에서는 15~18살 낙태 경험자의 78.6가 주요 우울장애 징후를 보였다. 그 또래 평균 31에 비해 3배 가까이 높다. 또 21~25살 낙태 경험 여성 가운데 27가 자살을 매우 이상적인 것으로 여겼다. 낙태를 하지 않은 여성은 그 비율이 8에 불과했다.

 미국에서는 매년 200만 명의 여성이 비영리 임신지원센터를 통해 도움을 받는다. 교회와 자원봉사자들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이 센터들은 예기치 않은 임신에 맞닥뜨린 독신 여성들을 돕는다. 이 센터를 이용하는 여성의 95가 임신을 끝까지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신지원센터가 어머니와 아동을 긍정하고 사랑하면서 무자비한 낙태로부터 두 생명을 구해내는 것이다.

 낙태는 낙태를 선택하는 사회에 심각한 부수적 피해와 사회적 비용을 유발시킨다. 안락사와 조력자살이 비슷한 경우에 속한다. 죽음 전파자들은 만족하는 법이 없다. 안락사를 합법화한 네덜란드에서는 안락사를 원하는 이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우리 시대 가장 큰 인권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우리는 목청을 높이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 미국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말했듯이 저항해야 할 때 침묵하면 겁쟁이가 되는 것이다.

 아일랜드 정치인 에드먼드 버크는 "악이 승리하는 데 필요한 것은 선한 이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 뿐"이라고 경고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우리는 과업의 절실함을 느껴야 한다. 우리가 생명을 지키는 데 성공하지 못한다면 참으로 불행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예수 그리스도는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마태 25,40)이라고 가르쳤다.

 우리 형제인 가장 작은 이들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으며, 우리 행동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 그들이 바로 예수이다. 우리는 한국에서, 미국에서, 그리고 전 세계에서 생명의 문화를 증진함으로써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뤄지도록 하느님과 협력해야 한다. 정리=남정률 기자 njyul@
사진=백영민 기자 heelen@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0-02-28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12

시편 128장 4절
보라,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이렇듯 복을 받으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