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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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한국가톨릭문학상 시상식 - 수상 소감·인사말·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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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상 소감 ◆

■ 소설 부문 수상자 이규희


“엄혹했던 사회상 고루 살리려 애써”


 
▲ 소설 부문 수상자 이규희
 

「그리움이 우리를 보듬어 올 때」를 쓰면서 저는 이 소설이 위로와 희망, 구원이란 주제에 닿았으면 하는 염원을 늘 손에 쥐고 있었습니다. 우리 현대사에 느닷없이 떨어진 날벼락 같은 신군부의 등장은 그 흔적이 아직도 시커멓게 그을려 넘어진 고목의 아가리만큼이나 깊건만, 그 깊은 상처를 어루만지기보다는 외면해 버리려는 본성이 우리에겐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냥 잊거나, 미처 깨닫지 못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더냐 싶게 무심한 일상 안에서 세월을 넘기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을 상기할 때, 저는 그 시커멓게 그을려 넘어진 고목의 처참한 아가리를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엄혹했던 당시의 사회상을 힘없는 사람들의 삶을 통해 계층을 두루 아우르며, 목숨이 걸린 다급한 상황에서부터 권력 난무의 현장, 변덕스러운 인심과 그 와중에도 끈질기게 이어가는 풍습에까지 고루 더듬어 살려내 보려 애를 썼습니다.

대체로 제가 겪었거나 눈동냥과 귀동냥으로 얻은 소재들이 근간이 됐지만, 발품으로 이뤄진 운동권과의 만남은 커다란 행운이었습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분들이 또 있을까. 그 지고의 아름다움에 의해 우리는 민주화를 꽃피워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열어 보여준 그 광휘로운 세계를 제가 얼마나 독자들에게 잘 전달했는지가 제일 걱정입니다.

■ 시 부문 수상자 김춘추

“의술 아닌 시로써 사람들 치유할 것”


 
▲ 시 부문 수상자 김춘추

저는 ‘시인’이라기보다는 백혈병이라는 병과 전투를 벌이는 ‘전사’입니다. 이곳에 저를 축하해주시기 위해 오신 선후배 전사들이 계십니다. 고맙습니다.

저는 지난해 서울에서 은퇴를 하고 우리나라에 아직도 백혈병이 창궐하고 있는 제주도로 내려갔습니다. 그곳에서 백혈병과 다시 전투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백혈병과의 전투에서 싸워서 이기는 날에는 시를 쓰겠다는 마음은 먹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가 시인으로서 한국가톨릭문학상을 수상하게 됐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시인으로 살 수 있는 시간을 하느님께 허락 받은 것입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의사면허증은 장롱에 넣어 놓고, 이제는 시와 전투를 벌여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앞으로 두 달 후엔 의사로서 제주도에서의 모든 일을 접고 본격적인 시인의 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그동안 사람을 고치는 의사로서는 할 일을 다 했으니, 이제는 시로써 사람들을 치유하며 살라는 하느님의 뜻을 겸허히 따르고자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언젠가 ‘하늘나라에 백혈병 환자가 너무 많다. 춘추야 너 좀 빨리 올라오너라’하고 저를 부르시면, 그때는 무조건 언제든지 올라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인사말 ◆

■ 이성도 가톨릭신문사 사장 신부


“훌륭한 작품, 사회에 행복 전해”


 
▲ 이성도 가톨릭신문사 사장 신부
제13회 한국가톨릭문학상 시상식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하시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곳곳에서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 가톨릭 정신을 바탕으로 한 훌륭한 작품으로 우리 사회를 사랑과 행복이 가득하게 만들어주시는 문인들께 감사드립니다. 두 분의 수상자께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한국가톨릭문학상이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운영위원과 심사위원을 비롯해 문학상 제정 첫 해부터 지금까지 기금을 출연하며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우리은행 측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한국가톨릭문학상은 그동안 그리스도의 사랑과 가톨릭 정신을 문학으로 승화시킨 문인들을 격려하고 훌륭한 작품들을 세상에 알리며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데 앞장서 왔습니다. 가톨릭신문사는 한국가톨릭문학상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문학상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이순우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지금까지 수상작 책으로 발간”



가톨릭신문  2010-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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