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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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기회 ‘제1회 여기애인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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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가사키의 성자’ 나가이 다카시 박사가 말년을 보낸 여기당 내부.
해마다 16만여 명의 순례객들이 이곳을 찾아 박사의 ‘여기애인’ 정신을 묵상한다.
 

한국여기회(총재 이문희 대주교, 회장 최옥식)가 제1회 여기애인(如己愛人)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여기애인상은 일본 나가사키 피폭 희생자로 전 세계에 사랑과 평화 정신을 전파했던 나가이 다카시(바오로·1908~1951) 박사의 여기애인(如己愛人·남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 정신을 청소년들에게 고취하고자 제정됐다.

지정 도서 「사랑으로 부르는 평화의 노래」(이문희 대주교 엮음/가톨릭신문사)와 「나가사키의 종은 미소 짓는다」(나가이 마코토/대건인쇄출판사) 중 한 권을 읽고 쓴 독후감 공모로 진행된 이번 여기애인상에는 101편의 응모작 중 총 39편의 작품이 선정됐다. 심사는 김정길(대구예술대 총장·매일신문 명예주필) 위원장을 비롯해 윤장근(소설가·대구가톨릭문인회장)·이태수(시인·전 매일신문 논설주간) 위원이 맡았다.

최우수·우수 입상자에게는 8월 8~11일 3박4일간 일본 나가사키·여기당 성지순례의 특전이 주어지며, 시상식 및 우수작 발표회는 7월 3일 오후 3시 대구시 중구 매일가든에서 열린다. 다음은 최우수 작품 요약문.

■ 최우수(고등부) - 김혜인(경주 근화여고 3년) ‘다카시가 되자’

꾸준히 여기애인 실천하면 훗날 ‘다카시’ 돼 있을 것

평소 가톨릭 관계 서적에 관심이 없었던 내게 어느 날 학교의 교목 신부님께서 나가이 다카시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시면서 그분의 생애가 기록되어 있는 작은 책자를 선물해주셨다. 처음에는 그냥 그 사람의 생애는 어땠을까? 하는 단순한 물음에서 그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조금씩 읽을수록 그 책은 나에게 잊을 수 없는 교훈을 새겨주었다.

나가이 다카시, 그는 평범한 학생이었으며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의대로 진학하여 의사가 되었다. 그러다 그는 백혈병에 걸리게 되면서 3년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도 흔들리지 않고 꿋꿋이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면서 살아간다. 그 후 일본에 원자폭탄의 투하로 아내를 잃고도 그 피해지에서 떠나지 않고 그곳에서 원자폭탄 투하로 다친 사람들을 돌봐주고 원자핵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연구한다. 그 후 평화에 대한 많은 책을 저술하였다. 그리고 그는 43세 짧은 나이로 생을 마감하였다.

그의 일생은 어떻게 보면 참 힘들고 운 없는 인생이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남을 위해 살아가면서 타인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어쩌면 평화와 사랑을 가장 잘 실천한 하느님스러운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이 천식에 걸렸을 때도 야간 왕진을 갔다가 길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된 적도 있었고, 자신이 방사선에 노출되어 병에 걸릴 위험도 무릅쓰고 파편이 몸에 박혀 피를 흘리면서도 원자폭탄으로 다친 사람들을 치료하였다.

나는 이제까지 살아온 삶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이제까지 늘 남들도 중요하지만 남보다는 내가 먼저였다. 다른 사람의 소중함과 공존은 알고 있었지만 타인이 나보다 먼저라는 생각이 든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다카시가 살아온 희생의 삶은 나에게 반성의 거울이 되었고, 또 나에게 새로운 것을 가르쳐 주었다. 바로 ‘남을 자기 같이 사랑하는 것’이었다. 말로는 너무 쉬운 남을 자기같이 사랑하는 것, 이것을 몸소 실천한 다카시 박사는 정말 하느님이 보낸 사람이 아닐까?

나는 이 책으로 남보다는 나를 우선으로 생각했던 내 자신에 대해서 반성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남을 위해서 한평생 사랑과 희생을 실천한 다카시의 삶을 그린 이 책을 읽고 나서 나에게는 실천해야 할 목표가 생겼다. 바로 ‘내가 다카시가 되자!’ 였다.

‘다카시처럼’도 아니고 ‘다카시 같은’도 아니고 다카시가 되어서 늘 그처럼 나의 삶을 남을 나와 같이 사랑하는 마음, 여기애인(如己愛人)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 것이다. 아직 나에게는 희생을 실천하는 것은 어렵지만 나와 같이 남을 사랑하라는 여기애인의 마음을 가지고 조금씩 실천하면 나중에는 정말 다카시가 되어 있을 것이다.


 
▲ 나가이 다카시 박사와 자녀들.
맨 왼쪽은 간호부장.
 


■ 최우수(중등부) - 최나린(거제 옥포 성지중 3년) ‘주님의 평화를 부르는 버릇, 여기애인’

작은 실천의 ‘나비효과’로 온 세상에 평화 가득하길

나가이 다카시 박사님.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가 난 후부터, 그동안 남의 일만 같았던 ‘전쟁’이란 단어가 우리들의 입에서도 자연스레 오르내리게 되었어요. 이런 상황이 닥치고 보니 ‘무장한 사람은 비무장한 사람보다 무력으로 충돌할 위험이 크고, 나라 사이에 전쟁이 없으려면 전쟁을 아는 나라가 무장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박사님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전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모두 결과적으로 바라는 것은 전쟁의 위협이 없는 평화로운 상태일 거예요. 전쟁을 통해서 어느 한 국가가 다른 국가를 제압해서 더 이상의 전쟁이 없는 ‘평화’를 얻을 수도 있겠지만, 그게 진정한 평화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승리의 평화는 승리한 사람들의 것일 뿐 패배한 사람들의 것은 아니니까요. 그것은 다시 분노와 복수를 낳고 또 다른 전쟁을 부르게 될 지도 몰라요. 결국 전쟁으로는 모두가 바라는 궁극적인 ‘평화’의 상태에 이를 수 없을 거예요.

하지만 예수님의 ‘평화’는 다르죠. 저는 박사님이 말씀하시는 ‘평



가톨릭신문  2010-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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