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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가톨릭학술상] 본상 수상자 조광 교수

“한국교회사 중요성 되살리는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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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가톨릭학술상을 수상한 조광 명예교수(이냐시오·고려대)는 이번 상을 ‘개인의 노력’보다는 ‘선행 업적’에 힘입어 받게 된 것이라며 선배들의 공로에 영광을 돌렸다.

“이번 상은 저 개인에게 주는 것이 아닌, 한국교회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마련된 것이라고 봅니다. 한국교회사를 중요하게 생각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특히 한국교회 평신도 신학의 거목인 고 양한모 선생님을 기억하며, 가톨릭 학문 발전을 위해 상을 제정, 운영하는 가톨릭 신문사에도 감사드립니다.”

조광 교수에게 이번 가톨릭 학술상을 선물한 저서는 「조선후기 사회와 천주교」. 천주교가 조선 사회에 수용된 후 1801년 박해와 교난을 중심으로 조선후기 천주교회사를 세밀하게 다룬 책이다. 당시 신자들의 ‘시대상’과 ‘생활상’을 고스란히 녹여냈으며, 신자들에게만 드러나는 신앙적 특성 또한 살폈다.

그는 “서학과 천주교가 가진 특성이 무엇이었는지를 파악하고, 천주교 서적에 나타난 신자들의 인간관계는 어떻게 규정돼 있었는지 살펴보았다”며 “당시 신자들의 행동을 통해 그들의 행동양식과 서로의 관계 등을 알아보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교적 분위기가 팽배했던 당시의 인간관계는 신분제에 따른 ‘수직적’ 관계였다. 그러나 천주교 서적이 유입되고 교리가 퍼져나간 이후 신자들의 인간관계는 수직적이 아닌 수평적 관계로 빠르게 변화한다.

가족 구성 또한 제사 상속 문제로 연결되는 ‘아버지와 아들’의 전통적 구조가 아닌 부부 중심의 구조로 변해갔으며, 여성에 대한 인식, 더 나아가 인간에 대한 인식이 차츰 변화하게 됐다. 당시 신자들 안에서의 이러한 변화를 조 교수는 조선후기 사회 신자들의 ‘인간관계에 대한 특성’으로 규정했다.

이 밖에도 그는 천주교회사를 연구한 과정, 한국 천주교회의 기원, 황사영 백서의 사회사상적 배경, 천주교 전래를 둘러싸고 형성된 국제환경 관련 사안, 교회 지도자들의 활동, 지역 안 천주교 확산 경위 등에 대해서도 연구했다.

그는 ‘조선후기 사회’에 대해서도 “모든 역사의 시간에는 전환기가 있다”며 “조선후기 사회는 그 ‘전환기적 성격’이 분명히 드러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조선후기 사회는 정치, 문화, 사회 등 전환기적 특성이 여실히 나타나는 시기입니다. 「조선후기 사회와 천주교」는 한국 역사의 변화에 천주교 신자들이 어떠한 기여를 했는가를 연구한 책입니다. 그들이 만들어간 시대의 역동적 변화와 발전에 주목한 것이지요.”

약력&저서

■ 약력

△ 1945년 출생

△ 1969년 가톨릭대학교 신학과 학사

△ 1970년 고려대학교 사학과 학사

△ 1973년 고려대학교 대학원 사학과 석사

△ 1979년 고려대학교 대학원 사학과 박사

△ 1985~2010년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한국사학과 교수

△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학장

△ 고려대학교 박물관장

△ 한국사연구회 회장

△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 위원장

■ 저서

「조선후기 천주교사 연구」(고려대민족문화연구소/2001)

「한국 근현대 천주교사 연구의 기초」(경인문화사/2010)

「조선후기 사회의 이해」(경인문화사/2010)

「한국사학사의 인식과 과제」(경인문화사/2010) 등

■ 번역서

「역주 사학징의」(한국순교자현양위원회/2001)

수상작

「조선후기 사회와 천주교」- 경인문화사/585쪽/4만 원

조광 교수가 조선후기 사회와 사상을 천주교 신자들의 행동 양식과 사상으로 풀어낸 책.

당시 사회와 사상을 이해하는데 핵심적 도움을 주는 천주교 신앙운동을 국제적 환경과 주요 인물, 사상적 특성, 지역 교회사 등 총체적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분석이 가능한 것은 조선이 서구를 받아들인 통로가 ‘천주교’이기 때문.

책을 통해 그는 천주교가 수용된 이후 1801년 박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천주교회사와 천주교가 수용될 당시의 조선 상황 등을 다루고 있다.

또 천주교 신앙운동의 정점에 서 있던 이승훈, 주문모, 정약종 등 당시 교회의 핵심적 인물에 대한 연구도 이뤄진다.


오혜민 기자 (oh0311@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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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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