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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가톨릭학술상] 본상·연구상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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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상 심사평

"조선후기 천주교사에 관한 기념비적 저서"

조광 교수는 한국 역사학계의 대표적 학자로서 한국사 특히 조선후기 역사 연구에 학문적 공헌이 큰 인물이다. 그는 지난 30년간 천착해온 연구 결실의 하나로 「조선후기 사회와 천주교회」를 출간했다.

조 교수의 학문 역정은 1960년대 후반기 한국교회사 연구 활동에 적극 참여했던 신학도 시절로 이어진다. 이번 책도 신학도 시절부터 연구에 투신해온 노고의 결정으로 보인다.

특히 이 책에서 조선후기 천주교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면서 자신의 역사관을 개진한 첫 논문은 가히 백미다. 조 교수는 천주교사가 호교론적이거나 유럽 우월주의적 관점 또는 제국주의적 식민사관, 아니면 내재적 발전사관이나 척사론적 관점에서 진행돼온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당대 조선 사회와 문화의 맥락 안에서 천주교사를 이해해야 한다는 역사관을 개진했다. 이러한 역사관에 입각해 관련 주제들을 일관된 자세로 구명한 주옥같은 연구 결실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한국 천주교의 기원 문제에서부터 천주교와 관련된 시대적 배경과 국제적 환경, 주요 인물, 사상적 특성, 지역 교회사와 같은 다양한 부제들로 구성돼 있다. 특히 서학이 ‘신문화수용운동’에서 ‘민중종교운동’으로 확산됐고, 그러한 과정에서 조선 정부와의 갈등으로 박해를 받지만 천주교가 지니는 사상적 특성을 토대로 지속적으로 발전해 간다는 관점과 문제의식을 갖고 이를 해명하려 했던 필자의 노력은 한국 천주교사 연구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조 교수의 저서는 조선후기 사회와 사상을 이해하고 천주교 신앙운동이 전개돼 나가는 과정에 대한 이해에 보탬이 되기에 충분한 가치와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조선후기 천주교사 연구에 획기적 이정표를 세운 기념비적 저서로, 가톨릭 학술상 수상작으로 필요한 요건을 두루 구비하고 있다.

■ 연구상 심사평

"외경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 제공"

외경에 관한 책들은 자칫하면 독자들의 흥미를 끌려는 의도에서 집필되기 쉬운데 송혜경 박사의 「신약 외경 상권 : 복음서」는 이 분야의 전문가가 자세한 입문과 함께 본문을 원문(그리스어, 콥트어, 라틴어)에서 직접 번역하고 일일이 자세한 각주를 달아줌으로써, 독자들이 외경에 대해 균형 잡힌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즉 학술적으로 매우 완성도가 높은 책이다. 이는 ‘토마 복음’에 관한 본문 비평적 각주의 상세함과 많은 학자들의 주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입문만으로도 바로 알 수 있다.

정경과 외경은 시대적으로나 인류 역사에 미친 심대한 영향으로나 고전 중의 고전 또는 고전성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카르타고 시노드에서 최초로 정경을 규정하기 전까지는 정경과 외경이 혼용되었던 사실을 기억한다면 이 외경과 외경에 대한 연구 작업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강조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복잡다단한 사본 자료와 정경 성경과의 밀접성, 관련 선행 연구 문헌의 방대함 등에서도 높이 평가된다.

이러한 ‘신약 외경’ 관련 전문 서적이 한국에서 발간됐다는 점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이 책은 성경을 공부하는 사람들 뿐 아니라 성경에 관심있는 일반 사람들에게도 크게 도움될 수 있는 책이다. 송 박사는 한국에 몇 안되는 고대 근동학의 전문가 특히 콥트어 전문가로서 성경뿐 아니라 고대 교회사와 관련해서도 중요한 학문적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는 젊은 평신도 학자다.

이번 책은 송 박사가 그러한 기대를 받을 만한 자격을 충분히 갖췄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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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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