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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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당선작- 창작동극 무지개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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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지개양 이야기
 등장인물 : 양 기린 아이 코끼리 늑대 하느님    시작  제1장  (꼬꼬마 언덕 따뜻한 봄날)  나즈막한 언덕에 오색화려한 꽃들이 옹기종기 피어 있다. 언덕 옆에는 졸졸졸 시냇물이 흐른다. 아름드리 나무에는 아이들의 상기된 뺨처럼 붉은 열매들이 탐스럽게 열려 있다. 어디선가 깔깔깔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여러 웃음소리가 섞여 있다. 팬티만 걸친 아이 양 늑대 기린 코끼리가 서로 껴안고 핥으며 장난을 치면서 등장한다. 에덴동산처럼 사람과 짐승이 한데 어울리는 모습을 표현한다. 행복 평화를 생각하게 하는 노래가 흐른다.    가만히 가만히 귀기울여 봐요  착한 마음 고운 마음 한데 모였네  가만히 가만히 귀기울여 봐요  마음과 마음을 모으면 세상은 하나  우리는 한 형제 한 마음    아이와 늑대 한데 뒤엉켜 장난친다.  아이 늑대의 발톱에 찔린다.  늑대 미안해서 허둥지둥댄다.    아 이 (배를 손으로 감싸며) 아얏!  늑 대 (허둥지둥대며) 어어? 어떡하지? … 많이 아파?    아이 손을 천천히 떼고 배를 살펴본다.  상처자리에서 피가 나자 아이 난리법석을 떤다.  아이의 소동에 한켠에서 놀고 있던 양 기린 코끼리가 우르르 모여든다.    아 이 (바닥에 퍼질러 누워 몸을 비비 꼬면서) 어? 어?  피다 피! 우아아앙. 난 몰라!  양/기린/코끼리 (큰 소리로 함께) 뭐라고? 피?  늑 대 (뒷머리를 긁적이며) 어어 그게…내 발톱에 찔려서 그만…….  코끼리 아이구 이 말썽쟁이.  기 린 (코끼리를 따라한다.) 아이구 이 말썽쟁이.  늑 대 (돌아서며) 흥 삐짐!  양 (훌쩍이는 아이를 달래며) 자 착하지? 뚝! 내가 약 발라 줄게.  내 손은 약손~.    아이 서서히 울음을 그친다.    아 이 (양의 털을 만지작거리며) 에이 나도 양처럼 털이 있으면 좋겠어. 그럼 늑대랑 맘껏 장난쳐도 아프지 않을텐데…….
 (노래 부르듯이) 새하얀 구름처럼 희면서 달콤한 솜사탕처럼 부드러워. 그뿐인가? 겨울에 값비싼 모피 코트 필요없어. 따뜻한 양털이 있기 때문이지~.
 코끼리 그래 맞아. 뭐니뭐니해도 양털이 최고야!  기 린 (코끼리를 따라한다.) 뭐니뭐니해도 양털이 최고야!  코끼리 어어?
 기 린 어어?  코끼리 너 자꾸 따라할래? 자꾸 그러면 너랑 영영 안 놀아.  기 린 미안 미안.    양 깊은 생각에 빠져 있다.  결심을 한 듯 갑자기 벌떡 일어난다.  양의 굳은 결심을 알리는 듯한 장대한 음악이 흐른다.    양 (다부지게 주먹을 쥐어보이며) 그래 결심했어.  모 두 (입을 모아) 뭐얼?  양 (아이에게) 내가 털을 나눠 줄게. 친구에게 털을 나눠 줘도 아깝지 않아.  아 이 (신나서) 우와 정말? 신난다!    양 자기의 털을 떼어 아이의 몸과 팔에 붙여 준다.  아이 우아하게 한 바퀴 빙그르르 돈다.  그 사이 늑대 기린 코끼리가 거울을 가져온다.  아이 거울에 몸을 비추어 보며 좋아한다.  양은 털이 숭숭 빠진 자리가 흉하다.  아이 양 늑대 기린 코끼리 서로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면서 빙빙 돈다.  깔깔깔 웃으며 퇴장한다.      제2장  (꼬꼬마 언덕 눈 내리는 겨울날)    씽- 하며 겨울바람 소리가 들려온다.  무대는 겨울 풍경으로 바뀐다.  언덕에는 꽃 대신 흰눈이 무릎이 푹푹 빠질 정도로 쌓여 있고 졸졸졸 흐르던 시냇물은 꽁꽁 얼었다.  우스꽝스럽게 생긴 눈사람이 안녕 친구들아 라고 쓰인 푯말을 들고 있다.  겨울 노래가 흐른다.
   손이 시려워 꽁!  발이 시려워 꽁!  겨울바람 때문에 꽁꽁꽁!  손이 꽁꽁꽁 꽁!  발이 꽁꽁꽁 꽁!  겨울바람 때문에 꽁꽁꽁!    노래에 맞추어 양 아이 늑대 기린 코끼리가 눈싸움을 하며 등장한다.  모두 목도리 모자 장갑 등의 겨울옷 차림새다.  아이는 여전히 몸과 팔에 양털을 붙이고 있다.  깔깔깔 웃으며 눈싸움을 한다.  눈싸움하는 모습을 재미있게 표현한다.
 눈사람 이겨라 이겨라 라고 쓰인 푯말로 바꿔 든다.
 코끼리 재채기를 한다.  코끼리의 재채기에 나뭇가지가 흔들려 아이 머리 위로 눈이 우르르 쏟아진다.  아이 깜짝 놀란다.  눈사람 하하하 웃음 이라고 쓰인 푯말로 바꿔 든다.
   코끼리 에에츄 에에츄.  아 이 (머리 위로 눈이 쏟아지면) 에그머니!    코끼리 온몸을 부르르 떤다.  기린 코끼리를 따라서 온몸을 부르르 떤다.    코끼리 덜덜덜. 감기에 걸렸나 봐.  늑 대 감기? (목도리를 풀어서 코끼리 코를 감으며) 코를 따뜻하게 해야 돼.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며) 콧물이 흐르면 깨끗이 닦고 네 코는 소중하니까!  코끼리 고맙다 늑대야. 덜덜덜 에에츄. (손으로 귀를 감싸며) 덜덜덜 귀시려워. 아이참 내 귀는 왜 이렇게 큰 거야?  아 이 (코끼리 귀를 재보며) 하나 둘 셋. 우와 세 뼘이나 되네.  대단해요~!  코끼리 덜덜덜. 귀가 꽁꽁 얼 것 같아.    코끼리 온몸을 부르르 떨면서 계속 재채기를 해댄다.  양 어떻게 할까 생각 중이다.  양의 굳은 결심을 알리는 듯한 장대한 음악이 흐른다.    양 (다부지게 주먹을 쥐어보이며) 그래 결심했어!  코끼리야 걱정 마. 내가 털을 나눠 줄게.  코끼리 (신나서) 우와 정말? 신난다!  양 (털을 떼어 코끼리 귀에 붙이며) 이제 따뜻할 거야.  코끼리 아아 따뜻해. 역시 양털이 따봉!  기 린 (코끼리를 따라한다.) 양털이 따봉!    코끼리 코에는 목도리 귀에는 양털을 붙인 채 좋아한다.  그 사이 아이 기린 늑대가 거울을 가져온다.
 코끼리 거울에 몸을 비추어 보며 빙그르르 한 바퀴 돈다.  한편 양은 털이 숭숭 빠진 자리가 훤하게 보인다.
   아 이 (명랑하게) 우리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 하자.
 모 두 좋아!  양 누가 술래하지?  코끼리 가위바위보로 정하자.  모 두 가위바위보!    가위바위보를 시작한다.  첫번째 모두 가위를 낸다.  두번째 모두 바위를 낸다.  세번째 늑대 혼자 보를 내고 나머지는 모두 가위를 낸다.  양 아이 기린 코끼리 예스! 얏호! 하면서 좋아한다.
 늑대 투덜대며 술래가 되고 놀이 시작한다.    늑 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늑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휙 하며 뒤를 돌아본다.  양 아이 기린 코끼리 재미있는 포즈를 잡는다.  두세 번 반복한다.    늑 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늑대 뒤를 돌아본다.  기린 돌멩이에 걸려 꽈당 넘어진다.  넘어지면서 목을 다친다.  기린 울음을 터뜨린다.    기 린 우아앙. 어떡해? 목이 부러졌나 봐. 난 죽을 거야. 우아앙.  늑 대 (허둥지둥대며) 빨리 112에 전화하자.  아 이 바보 112가 아니라 119겠지.  늑 대 (돌아서며) 흥 삐짐!  양 (기린의 목을 만지며) 걱정 마. 살짝 삔 것뿐이야.    무대 어두워지며 조명은 양을 비춘다.  양 생각에 잠긴다.
 양의 생각은 관객에게만 들린다.
   양 아아 어떡하지? 이제 털이 조금밖에 없는데……. 그렇다고 기린을 모른 척 할 수는 없어. 어쩌면 좋아?  여러분 어떻게 할까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0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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