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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녹색기후상" 대상받은 이대철씨 주택 탐방

일단 들어온 열은 꽁꽁 가둬 ''''제로에너지''''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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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너지 절약은 저의 사명입니다."
에너지 절약 전도사 이대철씨가 그의 제로에너지 하우스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정말 혹독한 추위였다. 지난 겨울 전국을 엄습한 강추위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기름값에 난방비 걱정을 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가장 추운 강원도, 영하 20도는 우습게 넘는 강원도 홍천 두메산골에서 기름 한 방울 때지 않고 겨울을 난 집이 있다. 국내 최초로 `제로에너지 하우스`를 지은 이대철(프란치스코, 67)씨 가정이다. 그를 만나기 위해 강원도 홍천 내면 율전리를 찾았다.

#제로에너지 하우스란?

"이제 성당도 에너지 절약을 고려해서 지어야 합니다."

서울에서 꼬박 차로 2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제로에너지 하우스`. 인사가 끝나기 무섭게 이씨는 제로에너지 하우스에 대한 설명보다 성당 건축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에너지난과 환경을 생각해 이제 성당도 제로에너지 하우스로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아직 낯설어서 그런지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별로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제로에너지 하우스는 쉽게 말해 석유나 가스를 이용한 냉난방 시설이 없이도 살 수 있는 집을 뜻한다. 원리는 보온병과 비슷하다. 외부에서 얻은 태양열을 오랜 시간 집안에 가두는 것이다. 물론 단열과 통풍이 잘돼 여름에도 시원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열이 빠져나가지 않게 하는 단열이 가장 중요하다. 이씨는 2008년 집을 지을 때 30㎝가 넘는 탄소스티로폼에 석고 보드로 마무리한 구조단열 패널로 벽, 바닥, 천장을 둘렀다. 여기에 햇볕을 최대한 받기 위해 방과 부엌, 거실을 긴 일자형 구조로 설계했다.

남쪽에는 햇볕을 가두기 위해 단열효과와 보온성이 뛰어난 창문을 설치했다. 환기를 위해 필요한 창문은 북쪽으로 작게 냈다.  또 낮에 들어온 열기를 가두기 위해 바닥에는 천천히 달궈지고 식는 타일을 깔고, 방 사이에는 진흙 벽을 세웠다. 햇빛이 없는 날이 계속되면 거실에 설치된 `페치카`가 집안에 열을 공급한다. 한 번 불을 때면 30여 시간 열기가 지속된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환기 역시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올라가면 자동으로 강제 환기장치가 가동돼 문제가 없다. 바깥이 아무리 추워도 실내로는 지열로 데운 17정도의 공기가 유입된다. 외부 공기가 지하에 설치된 파이프를 통해 들어오는 덕분이다.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한겨울에도 이씨 집 실내 온도가 20도 이상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여기에 더해 사람의 체온과 각종 가전제품 열기 또한 훌륭한 에너지원으로 활용된다.

제로에너지 하우스를 짓는 데 드는 비용은 기존 건축비와 비교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보온성이 높은 대형 창문 가격은 비싸지만 제로에너지 하우스는 창을 크게 내지 않기 때문에 일반 창문 설치비와 별 차이가 없다. 보온을 위해 많이 넣는 스티로폼은 다른 건축자재에 비해 가격이 낮다.

 


 
▲ 제로에너지 하우스 내부.
계속되는 흐린 날을 대비한 벽난로와 천장의 강제 환기장치가 인상적이다.
 

#에너지 절약형 건축, 교회가 나서야 한다

이씨는 건축가가 아닌데도 에너지 절약에 관한 서적을 섭렵한 끝에 이런 기막힌 집을 설계했다. 그는 "이 정도면 나는 에너지 절약교 사이비 교주"라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에너지 절약은 이씨의 취미이자 사명이다. 하지만 취미 수준은 뛰어넘은 것 같다. 2월 9일 국회기후변화포럼이 주는 `2011 대한민국 녹색기후상` 대상을 받았을 정도로 전문가들도 그의 제로 에너지 주택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씨는 "10년 후에도 지금처럼 석유와 가스 수입이 가능할까"라고 반문한다. 물론 대답은 "아니다"다.

"겨울에 난방이 끊기면 하루도 안돼 실내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고 며칠 지나면 외부와 온도가 같아진다"라며 "곧 닥쳐올 문제인데도 사람들이 무관심해 답답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이씨의 제로에너지 하우스는 보온을 극대화한 건축물의 첫 사례다. 그렇기 때문에 보급을 하려면 사람들의 기존 상식을 깨야 한다. 이씨는 "매년 6000여 명이 제로에너지 하우스를 찾아와 보고 가지만 보급은 매우 더디다"고 말했다.

이씨는 "기존 건축물은 어쩔 수 없더라도 새로 짓는 건축물들은 제로에너지 하우스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며 "교회가 나서 신자들에게 에너지 절약을 위한 건축의 중요성을 알리면 정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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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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