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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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당선자 소감-소설(이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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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자 소감-소설

 어느 소설가가 그랬다지요. 등단하고 보니 써놓고 발표하지 못한 원고가 두 박스가 되었다고요. 그 작품들은 아마도 이곳저곳에 응모되었고 당선되지 못한 것을 끝으로 박스에서 간당간당 그 목숨을 버티었을 겁니다. 그 소설가는 몇 번씩 그 박스를 불태워버리려고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의 땀이 그저 라면박스 한두 개로 표현되는 것이 끔찍했겠지요. 하지만 그런 치열함이 지금의 그 소설가를 있게 했고 지금 그가 인정받는 소설가가 되기까지 그 박스 속 작품들이 홧홧 열기를 토해내 주었을 것입니다.
 전 얼마 전부터 매너리즘에 깊이 빠져 있었습니다. 소설쓰기의 매너리즘이 아니라 낙선의 당연함에 대한 매너리즘 말입니다. 되풀이되는 낙선 속에서 제게 뭔가가 부족하다고 느꼈고 혼자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해 절망했습니다. 하지만 글쓰기는 배우는 것이 아니라는 제 신념을 겨우 겨우 지켜왔고 당선이란 달콤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오늘에야 전 저의 매너리즘에서 조금이나마 빠져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저의 소중한 발표작이 될 이 작품들을 이제 조금은 사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감사를 드리고 싶은 사람이 너무나 많습니다. 늘 아들을 믿고 지켜봐주시는 부모님 사랑하는 누이들 한림대 철학과 선생님과 선후배들 김기우 선생님 그리고 3년 전 소창반 수업을 함께 들었던 후배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흡한 작품을 뽑아주신 너무나 큰 선물을 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하는 바입니다.   이현준(프란치스코)  △1973년 강원 철원 출생 △한림대 철학과 졸업 △2002년 제4회 여수해양문학상 대상 수상 △ 강원대 대학원 재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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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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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역대 19장 7절
그대들이 주님을 경외하기를 바라오. 명심하여 일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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