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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한국가톨릭학술상] Ⅱ 인터뷰 / 공로상 수상자 오경환 신부

“과학-신학의 밀접한 관계 이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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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경환 신부
 

오경환 신부(인천교구 원로사목자)는 한국교회 대표적인 종교사회학자로 손꼽힌다. 특히 사제로서만이 아니라 학자로서, 사회운동가로서도 교회 안팎의 귀감이 되는 다채로운 활동을 펼쳐온 인물이다. 지난 2005년 교구 사목 일선에서 물러난 후에도 오 신부는 강의와 강연을 비롯해 사회교리 구현, 무엇보다 과학과 종교와의 관계성에 대한 연구 등에 매진해오고 있다.

가톨릭학술상 운영위원회는 이 같은 역할을 높이 평가, 오 신부를 올해 가톨릭학술상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종교사회학 분야 전문가가 학술상을 수상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 신부는 1970년대부터 가톨릭대와 서강대, 서울대, 인천가톨릭대 교수 등을 역임, 각종 저술 활동과 후학 양성을 통해 가톨릭 학술 발전에 기여해왔다. 아울러 현재도 사회정의시민행동 상임대표, 인천 경제정의실현시민연합 고문 등으로 활동하며 교회 안팎에서 가톨릭 정신을 확산하고 실현하는데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다.

“종교사회학은 종교가 사회와 어떠한 관계를 갖는지, 서로가 언제 어떻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가에 대한 이해를 돕는 학문입니다. 종교와 사회 관계에 대한 의식을 올바로 갖춘다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내가 할 일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판단하고 또 참여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부분은 사제들에게도 중요한 교육 과제입니다.”

올바른 사회의식을 갖추고 행동하기 위해서는 우선 현재 각 사회가 당면한 가장 심각한 혹은 큰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인지해야 한다. 그럴 때 종교와 사회의 관계성에 대해서도 의식하고 사회문제 해결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오 신부는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1970~80년대처럼 인권 침해나 불의가 넘쳐나는 정치권의 문제로 인한 반감이나 문제의식을 날카롭게 드러내는 경우는 크게 줄었다”며 “요즘엔 종교인 개개인의 도덕적인 생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분위기가 더욱 많은 듯하다”고 전했다. 이어 오 신부는 “요즘 사람들은 개별적인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기보다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안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매순간 수많은 걱정을 하며 살아가고 있고 이는 범지구적인 사회문제로 자리 잡았다”며 “교회는 이러한 실태 안에서 신자들조차 신앙생활에 관심을 덜 갖고, 일반인들의 종교심도 줄어드는 실태를 더욱 의식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특히 오 신부는 “사회학을 공부하면서 자연과학과 종교, 무엇보다 그리스도교 신학의 관계가 복잡함을 깨닫고 관심을 갖게 되었다”며 “우주와 생명의 기원, 인간의 출현과 종말, 인간의 본성과 자유, 자연과 하느님의 섭리 등에 대해서는 과학과 신학이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 신부는 지난 1982년부터 과학과 종교에 대해 학습, 연구를 지속하고 있으며, ‘오경환 신부의 과학과 종교(www.ohkh.net)’라는 인터넷 사이트와 연구모임도 운영 중이다.

오 신부는 “천문학, 생물학, 물리학 등 자연과학이 연구한 부분은 우리가 사는 실제 세계”라며 “지난 100여 년 동안 급속한 발전을 이뤄온 자연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지구적 삶에 대해 보다 깊이 이해하고, 하느님을 더욱 폭넓고 올바르게 알리는 노력이 더욱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 약력

△ 1963년 가톨릭대 신학대 졸업, 사제 서품

△ 1971년 미국 포담대 사회학 석사

△ 1975년 미국 포담대 사회학 박사

△ 1975~1996년 가톨릭대 교수

△ 1975~1981년 서강대 강사

△ 1981~1982년 미국 캘리포니아대 교환교수

△ 1982~1990년 서울대 강사

△ 1989~1992년 한국 가톨릭사회과학연구회 회장

△ 1993~2000년 인천교구 총대리

△ 1996~2002년 인천가톨릭대 교수

△ 1999~2007년 인천광역시자원봉사센터 회장

△ 1992~2011년 3월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 2007년~현재 사회정의시민행동 상임대표

△ 2011년~현재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고문

△ 2007년~현재 오경환 신부의 과학과 종교 운영

■ 저서

- 「그리스도의 가르침(예비자용)」(성바오로, 1978)

- 「종교사회학」(서광사, 1979)

- 「한국 가톨릭교회의 소외층, 그리고 사회운동(공저)」(빛고을출판사, 1990)

- 「사회교리(공저)」(바오로딸, 1995)

- 「교회와 국가(공저)」(인천가대 출판부, 1997)

■ 번역서

- 「그리스도의 가르침」(성바오로, 1977)

- 「가난한 이를 위한 선택」(분도출판사, 1987)

- 「중남미교회의 위기와 변화」(가톨릭출판사, 1988)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1-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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