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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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MBC 사회봉사대상 자원봉사부문] 본상 수상자로 선정된 여의도성모병원 자원봉사센터

고통받는 환우들에 그리스도 향기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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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따뜻한 인사가, 말 한마디가, 손짓이, 몸짓이 향기가 돼 환자들에게로 퍼져나가길 바랍니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병원장 문정일) 자원봉사센터가 지난 4일 제20회 MBC 사회봉사대상 자원봉사부문 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MBC 사회봉사대상은 곳곳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사랑을 실천해온 우리 시대 숨은 일꾼들을 격려하기 위해 주어지는 상이다.

여의도성모병원 자원봉사센터는 병마와 싸우는 환자들에게 가족, 친구가 되어주고, 또 환자들과 울고 웃으며 보낸 40여 년의 이야기를 이번 수상을 통해 인정받게 됐다. 40여 년 전 마른 땅에 뿌려진 홑씨는 이제 꽃을 피우고 향기를 퍼뜨리고 있다.



▧ ‘홑씨’가 되어

1968년 고 김수환 추기경이 서울대교구장으로 부임했을 당시, 전국 각지에서 도움을 청하는 편지가 쏟아졌다. 하지만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이를 정리하고 선별해 도움을 주는 봉사자들이 필요했다.

교구청에서는 당시 성모병원(명동성모병원) 원목실장을 맡고 있던 이문주 신부(현 요셉의원장)에게 그 역할을 맡기게 됐고, 이를 바탕으로 좋은 뜻을 가진 몇몇 봉사자들이 모여 자연스레 자원봉사 모임을 형성했다. 최초의 민간자원봉사단체 ‘홑씨’가 첫 발걸음을 뗀 것. 이것이 성모병원 자원봉사의 시작이었다.

▧ 꽃을 피우다

1970년 정식으로 발족된 ‘홑씨’는 이 신부를 중심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손과 발이 돼주는 봉사활동을 벌이기 시작했고, 이후 4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역할이 이어져 오고 있다. 현재 여의도성모병원 자원봉사센터의 손발봉사 ‘엔젤서비스’가 그것. 봉사자들은 환자들이 입퇴원 수속, 대필, 투약, 자기 검진 예약 등 낯선 병원 행정, 원무 절차를 보다 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문화생활을 즐기기 어려운 입원환자, 보호자, 간병인, 외래환자 등을 위한 ‘책 나눔 봉사’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병동을 순회하며 책 출납을 관리하니 작은 도서관인 셈이다. 현재 2000여 권에 이르는 일반도서와 어린이 환자들을 위한 동화책 200여 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001년부터 10년 간 5만여 건의 도서대출 실적을 갖고 있다.

아울러 2007년부터는 성물팀을 만들고, 병원 1층의 작은 성물 판매대에서 얻은 수익금을 어려운 형편에 놓인 이웃들에게 전달해왔다. 누적 기금이 지난해까지 1억4000만원에 이르는 한편, 성물 판매 외에도 바자 등의 비정기적인 행사를 열어 자선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오랜 투병 생활에 지친 입원환자 및 보호자들을 위로하고, 환자의 치유를 바라는 기도를 봉헌하는 것도 봉사자들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특히 수술을 앞둔 환자들의 불안감과 초조함을 덜어주고자 매일 1명씩 병실을 찾아 전담 기도를 해준다. 더불어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대화와 상담을 통해 마음의 평안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병실을 방문할 때는 거동이 불편한 이들을 위해 식사 수발, 침대 시트 갈기, 발 마사지, 샤워 보조에 나서는 등 직접적인 도움도 빼놓을 수 없다.

여의도성모병원 자원봉사센터 봉사자들은 대외봉사에도 열심이다. 국가 재난에 따른 의료봉사, 의료진 파견 재능기부 봉사활동, 무료이동진료에 함께함으로써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 향기를 퍼뜨리다

이처럼 오랜 시간 다양한 봉사활동이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경력 10년은 기본으로 30년까지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온 장기 봉사자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65세 이상 봉사자만 70여 명에 이르고, 본인이 환자임에도 같은 처지의 환자들을 돕고자 나선 봉사자들도 많다. 또한 타 종교 신자들 역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불교 신자인 목요일 오전팀의 신화순씨는 “병원에 나와 봉사활동을 하고 있을 때면 너무 좋다”며 “종교와 상관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나와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말했다.

자신도 혈액 투석을 받아야 하는 환자임에도 봉사활동에 나선 이희순(가밀라·의정부 화정동본당)씨. 이씨는 봉사활동 중 어려운 점을 묻자 “힘들거나 어려운 점이 없다”며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면 나 자신이 아프다는 사실도 까맣게 잊어버리게 된다”고 밝혔다.

여의도성모병원 자원봉사센터의 이야기는 이제 가톨릭중앙의료원 내 8개 부속병원으로 확산돼 새로운 홑씨를 뿌리고, 꽃을 피워 나눔과 봉사의 향기를 퍼트리고 있다. 현재 각 병원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40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

여의도성모병원 자원봉사센터 윤해영 수녀는 40여 년간 센터 봉사자의 활동을 향기에 비유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함께해 준 봉사자들에게 감사한다”며 “이 상은 센터의 모든 봉사자들이 받는 상으로 여기고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나눔의 기쁨을 전달하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 여의도성모병원 자원봉사센터 목요일 오전팀 단체사진.
 

 
▲ 혈액투석 중인 환자들을 돌보는 이희순(가밀라) 씨.
 


가톨릭신문  2011-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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