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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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어린이 사랑 모아 교황님께 편지 선물

교황님께 축하편지 전달식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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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께 축하편지 쓰기 공모전 대상 수상자들과 한국 순례단은 12월 21일 오전 10시 30분 바티칸 바오로 6세홀에서 열린 교황 베네딕토 16세 일반알현에 참가했다. 성탄을 앞두고 진행된 이번 알현은 이 땅에 구세주 오심을 교황과 함께 간절히 기원하는 기도와 축제의 시간으로 진행됐다.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을 묵상하는 말씀 전례로 시작된 알현은 이탈리아어와 프랑스어ㆍ영어ㆍ독일어ㆍ스페인어ㆍ 폴란드어 등 6개 언어로 진행, 비록 인종과 언어는 다르지만 보편된 신앙을 고백하는 일치의 모습을 연출했다.
 교황은 알현에 앞서 강론을 통해 바오로 6세홀에 모인 이들과 성탄인사를 나눴다. 교황은 "구세주 예수 성탄은 역사 속 먼 이야기가 아니라 일상에서 늘 지속되는 사건"이라면서 "우리는 미사를 통해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을 경험할 수 있고 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큰 사랑이다"고 말했다.
 이어 알현이 시작되자 장혜린(마리스텔라, 수원교구 정자 꽃뫼본당)양과 민준식(아우구스티노, 인천교구 은행동본당)ㆍ유강민(패트릭, 대전교구 정림동본당)군은 당선작 33편의 편지가 담긴 상자를 들고 단상에 올랐다. 이들은 모두 한복을 곱게 차려 입어 눈길을 끌었다. 교황은 환한 미소로 세 어린이를 맞았고, 편지를 받은 뒤 어린이들 뺨을 어루만지며 악수했다. 또 어린이들을 축복한 교황은 묵주를 선물하고, 이탈리아어로 "그라치에(고맙다)"라고 답했다.
 유강민군은 "상상만 했던 교황님을 직접 뵈니 엄청 좋았다"며 "교황님께서 내가 쓴 편지를 보실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정말 좋다"고 즐거워했다. 민준식군도 "교황님께서 우리를 기쁘게 반겨주셔서 좋았다"면서 "교황님 손이 무척 부드러웠다"고 마냥 기뻐했다.

 ○…세 어린이가 교황에게 편지를 전한 소식은 다음날 교황청 신문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에 소개됐다.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한국의 평화신문과 주교황청 한국대사관이 교황 사제수품 60주년을 맞아 축하편지 쓰기 공모전을 시행했다고 보도하면서 "편지쓰기 공모전은 어린이들에게 하느님 소명을 일깨워주고 신앙의식을 고취시켜줬을 뿐 아니라 교황이 한국에 보내준 사랑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이뤄진 행사였다"고 평가했다. 세계 각국 언론들도 한국 전통의상을 입은 어린이들이 교황을 알현한 소식을 전하며 "교황 사제수품 60주년을 맞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 어린이들이 축하편지를 보내와 교황에게 의미 있는 성탄선물이 됐다"고 보도했다.
 교황에게 편지를 전달한 세 어린이는 교황이 주례하는 예수성탄대축일 밤미사 전례 봉사자로 특별히 뽑혔다. 한홍순(토마스) 대사가 이들이 전례 봉사자로 참례할 수 있도록 뒤에서 큰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봉헌된 성탄 밤미사에서 혜린양은 한국어로 보편지향기도를 또렷또렷한 목소리로 바쳤다. 강민ㆍ준식군은 예물봉헌단 선두에 서서 교황께 성반과 성합을 봉헌했다.
 한홍순 대사는 성탄 밤미사를 마친 아이들에게 달려와 "자랑스러웠다. 각국 대사들에게서 인사를 많이 받았다"고 칭찬했다. 순례단으로 교황 알현과 성탄 밤미사에 참례한 김광호(프란치스코)ㆍ박경수(클라라) 부부는 "너무나 황홀한 일정이었고 교황님과 함께한 성탄미사를 통해 큰 은총을 받았다"고 기뻐했다.
 
바티칸=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


 
▲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축하편지를 받은 후 어린이들 손을 잡고 격려하고 있다.
 

 
▲ 유강민(오른쪽)ㆍ민준식 어린이가 바티칸 성탄 밤미사에서 교황에게 예물을 봉헌하고 있다.
 

 
▲ 교황님께 축하편지 쓰기 공모전 당선작이 담긴 상자다.
화가 심순화(가타리나)씨가 한국적 색채가 물씬 풍기는 구유 모습을 상자에 그려 편지에 담긴 아이들 정성을 한층 빛냈다.
 


가톨릭평화신문  2012-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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