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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께 축하편지 쓰기 경과

맑고 순수한 동심과 정성 담긴 편지 1200여 편 응모, 공정한 심사 거쳐 33편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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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29일.

 예수 그리스도를 이어 가톨릭교회를 이끌어가는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사제품을 받은 지 60주년이 되는 날이다. 사제수품 25주년 은경축을 맞아도 잔치를 여는데, 하물며 60주년 회경축이라면야…. 더구나 교황인데 말이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노릇이다. 마침 주교황청 한국대사관에서 2011년 성탄인사를 겸한 회경축 축하편지 쓰기 공모전을 제안해왔다. 맑고 순수한 어린이들이 교황을 위해 정성들여 쓴 편지보다 더 큰 선물이 있겠는가. 축하편지 쓰기 공모전은 이렇게 시작됐다.

 대상은 초등학생 신자 어린이로 제한하고, 회경축 축하와 함께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A4 이하 크기 종이에 그림 등을 곁들여 손으로 직접 쓰도록 했다. 그리고 많은 어린이가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더 이상일 수 없는 큰 상을 내걸었다. 대상으로 뽑힌 3명의 어린이에게는 교황을 직접 만나 편지를 전하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전국 본당과 교계 초등학교에 포스터와 함께 참여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반응은 뜨거웠다. 마감날인 11월 25일까지 전국 각지에서 1200여 편의 편지가 쏟아졌다. 초등부 주일학교에서 단체로 참여한 본당도 50여 곳에 달했다.
 1차 심사는 평화신문 기자들이 맡았다. 정성이 많이 들어간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확연히 차이가 났다. 1차 심사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힘든 것은 1차 심사를 거친 120여 편을 놓고 벌인 2차 심사였다. 우수상을 포함한 33편을 골라야 했다. 티없는 동심과 정성이 가득 담긴 편지를 놓고 우열을 매기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평화신문 간부진이 120여 편을 한 편씩 다 읽고 각자 채점한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겼다. 그렇게 50여 편을 다시 추렸다.

 교황을 알현하는 대상 3편과 우수상 30편은 50여 편 중에서 다시 선별하는 작업을 거쳤다. 절대적 객관성을 갖기 어려운 작업이라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 최종 33편이 나오기까지 이 같은 산고의 과정이 있었다.

 평화신문 12월 25일자(15면)에 소개한 바와 같이 어린이들이 교황께 쓴 편지는 아이다운 상상력과 아름다운 사연들로 가득했다. 한 편 한 편 읽을 때마다 웃음이 저절로 터졌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마태 18,3)고 말씀하신 이유를 깨닫게 해준 글과 그림이었다.

 교황에게는 수상작 33편을 이탈리아어 번역본과 함께 상자에 담아 전달했다. 화가 심순화(가타리나)씨가 상자에 한국적 이미지의 성탄 그림을 그려 넣었다. 수상작에 들지 못한 어린이들의 따스한 사랑의 마음도 함께 전달됐을 것이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 평화신문 기자들이 교황님께 축하편지 쓰기 공모전에 응모한 편지들을 심사하는 모습.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2-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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