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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장학회,김수환 추기경 기념사업으로 밝혀져

소박한 '옹기'에 북방선교 깊은 뜻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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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년 째 북방선교 사제양성을 지원하고 있는 옹기장학회(회장 한승수)는 김수환 추기경 기념사업 성격의 장학회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장학회 이름 `옹기(甕器)`는 김 추기경이 그동안 외부에 한 번도 공개한 적 없이 마음 속에 품어 온 자신의 호(號)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서울대교구 명동 주교좌본당 박신언 몬시뇰은 8월 29일 서울 혜화동 김 추기경 집무실에서 열린 장학금 전달식에서 "2002년 3월 김 추기경님을 찾아뵙고 기념사업 성격의 `스테파노(추기경 세례명) 장학회` 설립을 건의하자 그 취지에 찬성하고 사재를 털어주셨다"며 "그러나 자신이 드러나는 것을 꺼려하시며 이름을 `옹기`라고 손수 지어주셨는데 그것이 추기경 아호라는 사실은 나중에 알았다"고 밝혔다.

 박 몬시뇰에 따르면 김 추기경은 "옹기는 박해시대 신앙 선조들이 산속에서 구워 내다팔아 생계를 잇고 복음을 전파한 수단이자 좋은 것과 나쁜 것, 심지어 오물까지 담을 수 있는 그릇"이라며 옹기라는 이름을 제안했다.

 서울대교구장 재직 시절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한 김 추기경은 재직 중에는 물론 퇴임 후에도 북녘 교회에 대한 애틋한 심정과 21세기 북방선교 대비 필요성을 누차 밝힌 바 있다.

 김 추기경은 그러나 사람들에게 부담이 될까봐 자신의 호를 딴 기념장학회라는 사실이 알려지거나 사업이 확대되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설립 당시 몇몇 사제들과 한승수(다니엘) 국무총리ㆍ이관진(베드로) 한국샤프 회장ㆍ김정식(헨리코) 대덕전자 회장, 최영광(바오로) 변호사, 조병우(베네딕토) 유풍실업 회장 등 10여 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해 기금을 출연했다.


 
▲ 신학생에게 장학인증서와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는 박신언 몬시뇰과 홍소자 여사.
 

 박 몬시뇰은 "주위에서 회원모집과 기금확충 등 여러 의견을 내놓고 있으나 북방선교 사제 양성의 씨앗이 되길 바라시는 추기경님 뜻에 따라 사업을 확대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02년 11월 정식 출범한 옹기장학회는 이날 전달한 장학금을 포함해 그동안 12차례에 걸쳐 총 87명에게 1억8000만 원을 전달했다.

 김 추기경은 병원 입원 중이라 이날 전달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공무 때문에 바쁜 회장 한승수 총리를 대신해 부인 홍소자(레지나) 여사는 장학금을 전달한 후 "고난과 박해의 길이 될 북방선교 비전을 가슴에 품고 공부하는 신학생들을 보니 목이 멘다"며 "그러나 북방선교는 한국교회의 시대적 소명이기에 선교의 문이 활짝 열리길 김 추기경님과 함께 기도하면서 사제 양성을 돕겠다"고 말했다.

 가톨릭대 신학대학 최기섭 학장신부는 "장학회 관계자들의 은혜를 선교사제의 삶으로 갚아야 할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 취지를 잘 받들어 북방선교 사제를 양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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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8-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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