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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선종 특집] 사진으로 보는 김수환 추기경과 한국교회 - 온 국민 가슴에 영원히 살아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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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5월 30일 은퇴
격동의 근현대사를 최후의 양심의 보루로서, 한국 교회뿐 아니라 한국 사회 안에서 가장 높은 존경을 받았던 김추기경은 5월 30일자로 은퇴했다.
그의 송별미사 강론은 ‘저는 참으로 여러분을 사랑한다’였다. 이어 그는 사도 바오로가 에페소서 3장에서 바친 기도를 인용해 교우들과 하느님을 위한 기도를 바친다.
그는 한국 교회뿐 아니라 한국 사회를 밝혀온 큰 횃불이었다. ‘용기있는 발언’과 ‘중용의 침묵’으로 역사의 물줄기를 바로 잡아온 것이다. 명동을 떠나며 교우들에게 흔드는 그의 손이 아쉽기만 하다.
◎…2004년 3월 11일 범국민 생명존중운동본부 출범
은퇴 후에도 김 추기경의 행보는 활발했다. 생명과 인격을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에 맞춰 출범한 범국민생명존중운동본부에 발기인으로 참석한 것이다.
그는 ‘함께 다짐하는 말씀’을 통해 “인간 존중과 사랑이 없는 곳에는 삶의 가치와 의미가 없다”며 “죽음의 잠에서 깨어나 올바른 길로 이끄는 생명운동이 널리 퍼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광화문 일대에서 생명존중의 ‘꽃씨’를 나누고 있는 그의 손길이 따뜻하다.
◎…2005년 5월 20일 사형폐지운동 지속적 참여
사형폐지운동의 태동기부터 적극 참여했던 김 추기경은 은퇴 후에도 사형반대에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날 사형제도 폐지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을 모아주었던 것은 그의 지속적 요청과 탄원이었다.
공식, 비공식적 자리에서 수없이 사형폐지를 주장해온 그는 사형수들의 사면과 감형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보낸 일도 여러 번이었다. 그는 2005년 유영철씨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을 3명이나 잃고 고통 받는 고정원씨를 만나 축복하기도 했다.
김추기경은 “예수님께서는 ‘눈은 눈으로, 이는 이’ (마태 5, 38~45)라는 말 대신 새로운 법을 세우셨다. 만약 남의 눈을 빼앗은 자에게 그 눈을 내놓으라는 식으로 법을 만든다면 아무도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형폐지를 강력히 촉구했다.
◎…2005년 10월 9일 배아줄기세포 반대
가톨릭신문사 사장 이창영 신부와 만난 김 추기경은 ‘배아줄기세포 문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확고히 내비쳤다. ‘이 시대의 큰 어른’으로서 어지러운 사회에 명쾌한 답을 던진 것이다.
그는 대담 중 “한국 교회 안에서 많은 의견들이 누차 알려져 제가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면서도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분명한 원칙은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배아줄기를 파괴하는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올바르지 않으며 단연코 중단돼야 한다고 사회의 도덕성 부재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2006년 3월 24일 정진석 추기경 서임
한국에 두 번째 추기경이 탄생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를 추기경으로 서임했다.
김 추기경은 정진석 추기경의 서임에 기뻐하며 손을 잡고 “하느님의 은총 속에서, 새 추기경님의 이끄심으로 교구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2007년 4월 1일 가톨릭신문 80주년
한국 교회 언론의 효시, 가톨릭신문의 80주년에도 김 추기경은 함께 했다. 그는 창간 80주년을 맞은 가톨릭신문에 ‘세상의 빛’이라는 휘호를 보냈으며 특별대담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그는 가톨릭신문 80주년 축하식에서 사장 재임시절(1964~1966년)을 회상하며 감회에 젖기도 했다.
그는 “당시에도 가톨릭신문은 교회의 소식을 그때그때 전해주는 매체로 자리 잡아 저는 신문사 사장이 되기 전부터 애독자였다”며 “어렵고 힘들었지만 혼자서 기사 쓰고 외신 번역하며 열정적으로 일했던 그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고, 결코 잊을 수 없는 시절이었다”고 말했다.
축사를 통해 하객들에게 언제나 한바탕 웃음을 선사하며, 자신의 젊은 날을 담담히 회고하던 김수환 추기경이 그립다.

사진말
1. 1998년 6월 명동성당을 떠나고 있는 김추기경.
2. 2006년 3월 교황청의 ‘정진석 추기경 서임’ 공식 발표 직후 명동성당 주교관 앞에서 정진석 추기경과 김수환 추기경이 손을 맞잡고 기뻐하고 있다.
3. 가톨릭신문 창간 80주년을 기념해 김 추기경이 축하 휘호를 쓰고 있다.
4. 범국민생명존중운동본부 출범식 후 생명존중 꽃씨 나누기 행사에 참가하고 있는 김 추기경.
5. 김 추기경이 가족을 죽인 연쇄살임범 유영철을 용서한 고정원씨를 축복하고 있다.
6. 김수환 추기경의 공식적인 마지막 송별미사 후 피켓을 들고 김 추기경을 환송하는 신자들.

1. 1993년 8월 열린 안중근 추모미사 2. 추기경 서임 소식을 듣고 일본에서 귀국한 김수환 추기경 3. 김 추기경이 교황 바오로 6세로부터 추기경 반지를 받고 있다 4. 1969년 5월 로마에서 추기경 서임식을 마치고 돌아온 김 추기경을 환영하고 있다 5. 1984년 5월 6일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열린 시성식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김 추기경 6. 1989년 열린 세계성체대회 장엄미사 중 메시지를 발표하기 위해 김 추기경의 안내로 제단앞으로 나온 교황 바오로 2세 7. 1998년 2월 열린 ‘서초동본당 금모으기’ 행사에 참가한 김 추기경이 한 신자로부터 위탁받은 금을 들고 있다.

오혜민 gotcha@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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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9-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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