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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이지연 기자] 김수환 추기경의 빈소에서

''이 스테파노입니다. 김추기경님은 우리의 빛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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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아녜스입니다. 시대의 양심이신 분, 아직도 그 인자하신 모습을 잊을 수 없음에, 당신을 위해 간절히 기도합니다. 부디 주님의 곁에서 영원한 안식을 얻으소서.”

언제나 온화한 미소를 보여준 김수환 추기경이 16일 우리 곁을 떠났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한 포털 사이트에는 자신의 이름과 세례명을 밝히며 김추기경을 애도하는 댓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뜨거운 애도의 물결은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선종 소식이 알려진 직후 프레스센터가 마련된 명동성당에는 100여 명의 기자들이 모여들어 김추기경 선종과 관련된 후속 보도를 준비하고 있었다. 발 빠르게 움직인 것은 기자들만은 아니었다. 김추기경의 마지막을 함께 하고 싶어 찾아오는 신자들도 점차 늘어났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명동성당은 삽시간에 김추기경을 조문하기 위해 찾아온 신자들의 행렬로 가득했다. 슬픔에 젖은 신자들은 숙연한 가운데 김추기경의 안식을 위해 기도에 매진하는 모습이었다.

많은 신자들이 김추기경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 속에서 그가 우리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따뜻한 미소로 친근한 할아버지였으며 가난한 이들에게는 그들의 편이 되어주는 벗이었다. 우리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각박한 이 시대에 그리스도인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배웠다.

김추기경은 안구기증을 통해 삶의 마지막까지도 희생정신으로 그리스도교의 정신을 실천했다. 한 평생을 이웃과 더불어 살기 위해 노력했던 그의 희생정신을 이어받아야 하는 것은 바로 이곳에 남은 우리들이다.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십시오.”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도 다른 이들이 걱정할까 고통을 참아냈던 김추기경. 우리는 그의 마지막 말을 가슴 속에서 새기며 그가 보여준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길을 따라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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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9-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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