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회의 큰 별` 김수환 추기경이 16일 선종하자 교회와 정부, 사회 각계각층에서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서울대교구는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을 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를 구성, 5일장을 발표하고 공식 장례절차에 들어갔다.
정 추기경과 교구 사제단, 성당에 모여든 신자들은 이날 밤 9시 17분께 강남성모병원을 출발한 고인의 시신이 20여 분만에 명동 주교좌성당에 운구되자 모두 일어서서 오열 속에서 숙연하게 고인을 맞았다.
교구 사제단 8명의 운구로 성당 제대 앞 유리관에 안치되자 정 추기경은 시신에 성수를 뿌리고 분향한 뒤 고인 앞에 꿇어 엄숙히 기도를 바쳤다. 또 강우일(주교회의 의장ㆍ제주교구장) 주교와 김옥균(전 서울대교구 총대리) 주교 등 전ㆍ현직 주교단과 사제단은 고인의 안식을 기원하는 기도를 바쳤다. 밤 늦게 명동성당을 찾은 한승수(다니엘) 국무총리 등 정부 관계자들도 기도에 함께해 애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 국무총리는 "비단 천주교인뿐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든든한 기둥이셨던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하늘나라로 가시게 돼 애통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면서 "오랫동안 편찮으셨지만 이렇게 우리 곁을 떠나시게 되니 서러운 마음을 전할 말이 없다"고 비통함을 전했다.
교구는 이어 성당 내 소성당에서 염수정(서울대교구 총대리) 주교 주례로 신자들 100여 명이 애도하는 가운데 첫 위령미사를 봉헌하고, 하느님 품에 안긴 고인을 위해 정성된 마음으로 기도를 바쳤다.
또 권오성(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목사와 최희범(한국기독교총연합회 총무) 목사, 지관(조계종 총무원장) 스님, 장응철(원불교) 종법사 등 종교계에서도 추도 메시지를 잇따라 발표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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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과 이명박 대통령, 애도 전해 교황 베네딕토 16세<사진>는 16일 정진석 추기경에게 조전을 보내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한국 사회와 세계 교회를 위해 헌신한 김수환 추기경이 하느님 품에서 평화와 안식을 누리길 기도한다"고 추모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김 추기경 선종 소식에 이동관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애도사에서 거듭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김수환 추기경님을 잃은 것은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정부도 교회 발전과 민주화에 헌신한 업적을 기려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 정진석 추기경과 신자들이 지켜보는 김 추기경 시신을 안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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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우일 주교(오른쪽 네 번째)를 비롯한 사제들과 신자들이 김 추기경을 위해 연도를 바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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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교구 사제 8명이 고인의 시신을 운구하고 있다.
한걸음, 한걸음 제대를 향해 나아갈 때마다 신자들의 흐느낌도 커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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