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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선종] 입관예절 - 큰 어른 작은 관 속으로

참석자들, 눈물 참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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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교구 젊은 사제들이 2월 19일 김 추기경 입관 예절에서 관 뚜껑을 덮고 있다.
 

   2009년 2월 19일 오후 5시 10분.
 관 뚜껑이 덮혔다. 김수환 추기경 얼굴을 다시는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명동성당 곳곳에서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성당 바깥에선 눈발이 흩날리고 있었다.
 입관에 앞서 염습을 마친 김 추기경의 입관예절은 정진석 추기경 주례로 오후 5시에 시작됐다. 염습과 입관을 하는 동안 조문을 잠시 멈춘 명동성당 안에서는 연도하던 신자들이 엄숙한 자세로 입관예절을 지켜봤다. 제대 오른쪽에는 서울대교구 염수정ㆍ김운회ㆍ조규만 주교와 박정일(전 마산교구장)ㆍ강우일(주교회의 의장, 제주교구장) 주교와, 그 시간 빈소에 막 도착한 시라야나기(전 도쿄대교구장) 추기경이 섰고 왼편에는 유족들이 자리를 잡았다.
 정 추기경은 관으로 옮겨진 김 추기경에게 다가가 성수를 뿌리고 분향을 했다. 이어 주교단과 유족들도 성수를 뿌렸다. 다들 눈물을 참으려 애썼지만 참으려고 해서 참을 수 있는 슬픔이 아니었다. 성수를 뿌리는 동안 신자들은 한목소리로 묵주기도를 바쳤다.
 서울대교구 연령회연합회 소속 장례지도사 4명이 앞으로 나왔다. 김 추기경 얼굴을 깨끗이 닦고, 목화솜으로 얼굴을 덮었다. 김 추기경 얼굴이 가려지는 순간, 취재진의 카메라 셔터소리만이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십자가가 새겨진 연두색 천으로 시신을 덮었다.
 젊은 사제 6명이 나와서 나무관 뚜껑을 덮었다. 유리관 속에서나마 얼굴을 볼 수 있었던 김 추기경의 모습은 이제 관 속으로 감춰졌다. 오후 5시 14분. 김 추기경 입관예절은 끝났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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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9-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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