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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선종] 장애인이 그린 추기경 그림에 소박한 향기 묻어나는 유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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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 부러진 안경, 어머니의 흑백사진
고인의 검소한 생활 보여주는 물품

 
▲ 한 장애아 눈에 비친 추기경 할아버지
 

 
▲ 김수환 추기경이 생전 미사 전례 떄에 써온 성작, 성합, 주수병 등.
 

 
▲ 주교시절에 쓰던 모관과 묵주 등 김수환의 추기경의 유품이 놓여있다.
 

    2월 19일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성신교정 전례박물관 2층에 공개된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유품에는 그의 소박한 성품이 묻어난다.
 어머니 흑백사진, 테가 부러진 안경, 나무 묵주, 필기구, 착좌기념 제의, 성작, 주교 지팡이, 신자들의 편지….
 그가 생전에 소장하고 있던 전례용품과 성화 병풍, 십자가, 신발, 감사패 등은 삶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비서 수녀의 손에 의해 종종 이곳으로 옮겨져왔던 물건들이 이제 주인을 잃었다.
 평소 `그리스도를 안다는 것이 생의 가장 큰 관심사가 되게 해 달라`던 고인의 기도와 잘 어울리는 유품들이다.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과 함께 복음을 실천하며 살았던 고인의 검소한 생활이 엿보인다.
 수십 개의 교회 행사 열쇠고리와 어린이들의 편지, 신자들이 그려준 추기경 수십 점의 작품 등은 그가 얼마나 사람들을 얼마나 좋아했고,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1998년 국제재활원에서 생활하고 있던 한 자폐 어린이가 파스텔로 그린 추기경의 모습(위 사진)이 정겹다.
 또 신자들에게 받은 많은 편지 중에서 고(故) 구상 시인이 보낸 시 한 편이 눈에 띈다. "이스라엘 백성을 자유의 가나안으로 인도한 모세처럼 하느님의 부르심에 온전히 순명하고 드맑은 예지와 뜨거운 용기 슬기로운 지도력을 발휘하신 당신…. 불시에 사마리아를 찾아 야곱의 우물에서 물을 청하시던 예수님처럼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물을 길어주실 당신."
 가톨릭대 신학대 교학부 처장 변종찬 신부는 "추기경님의 유품을 보면 옆집 할아버지처럼 검소하고 소탈한 성품을 볼 수 있다"면서 교정에서 신학생들과 산책하던 김 추기경의 모습을 회상했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추기경의 유품도 이곳 박물관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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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9-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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