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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선종 1주기] 장기기증 전국 네트워크·가톨릭신문 공동캠페인‘아름다운 유산, 장기기증’

“장기기증은 그리스도인의 신앙 실천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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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후 교회 안팎에서는 장기기증 희망자가 급증했다.
‘가톨릭 장기기증 전국 네트워크’의 출범은 이러한 사회 움직임에 발맞추어 장기기증 운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전개하기 위한 전국 교구 연대 조직이다.
사진은 대전평협의 ‘한 생명운동’ 캠페인 모습.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생명운동본부 ‘가톨릭 장기기증 전국 네트워크’와 가톨릭신문은 김수환 추기경 선종 1주기를 맞아 범국민 장기기증 공동캠페인을 펼친다.

‘아름다운 유산, 장기기증’을 주제로 여는 이번 캠페인은 김 추기경의 선종 1주기일인 2월 16일부터 사순 기간 동안 이어간다. 이를 위해 네트워크는 2월초 각 본당과 기관단체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강론 자료와 포스터, 신청서 등을 전국적으로 배포했다.

범국민 캠페인을 시작하며 가톨릭교회가 권고하는 윤리적인 장기기증과 필요성, 네트워크 활동과 의미 등을 소개한다.

▨ 가톨릭 장기기증 전국 네트워크는

‘가톨릭 장기기증 전국 네트워크’는 국내 장기기증 운동에 활력을 불어넣고, 보다 체계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출범한 전국 교구 연대 조직이다.

네트워크는 장기기증에 대해 올바른 의식을 제고하고 생명 나눔 문화를 범국민적으로 확산할 구심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교회 내 장기기증 희망자를 전국적으로 통합 관리함으로써 더욱 발 빠르고 실질적인 기증을 추진할 전망이다.

주교회의는 지난해 추계 정기총회를 통해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생명운동본부(위원장 장봉훈 주교) 산하에 ‘가톨릭 장기기증 전국 네트워크’ 출범을 승인했다.

지난해 김수환 추기경의 각막 기증 이후 교회 안팎에서 장기기증이 급증함에 따라 보다 체계적인 기증자 관리와 범국민적인 운동의 필요성이 요청돼왔다. 이에 따라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본부장 김용태 신부)는 전국적인 네트워크 구축을 발의, 김 추기경 선종 1주기인 2월 16일 공식 출범행사를 갖고 활동에 돌입했다.

네트워크의 출범은 전국 각 교구가 일치해서 펼쳐나가는 생명운동의 모범으로도 중요성을 더한다.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각 교구별 기증 관련 기관들은 앞으로 지역사회와 연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도 적극적인 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각 교구별로 상설 장기기증안내소도 설치, 각종 캠페인과 교육, 정책수립을 위한 연구 활동 등을 병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네트워크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를 실행기관으로 정해, 전국 통합 업무 등을 지원한다. 본부는 그동안 가톨릭교회의 대표적인 장기기증 등록 기관으로 활동한 역량을 바탕으로 네트워크 활성화를 이끌어나갈 방침이다.

▨ 장기기증이란

생명 존중 의식을 확산하고 생명을 수호하는 일은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이다. 따라서 교회는 윤리적으로 합당한 방법으로 행해지는 장기기증은 적극 권고한다.

그러나 장기기증은 생명을 다루는 영역인만큼 매매나 부당한 압력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도 커 윤리적인 기준과 올바른 의식 함양이 필수적이다.

장기기증은 크게 뇌사 시 기증과 사망 후 기증, 생체기증 등으로 나뉜다.

우선 뇌사 판정을 받았을 경우 가족의 기증 동의를 통해 기증과 이식이 가능하다. 사망 후 기증하는 경우는 각막 외에 뼈와 피부 등의 일부 조직만 기증할 수 있다.

생체기증은 살아있을 때 고형장기 중 신장 1개와 간의 일부를 타인에게 기증하는 행위를 말한다.

가톨릭교회는 이 생체기증에 대해선 현실적으로 윤리적인 기준을 채우기 어렵다고 판단, 반대 입장을 제시한다. 아무 대가없이 사랑의 정신과 윤리적으로 합당한 방식으로 행해지는 생체기증은 존중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자유로운 동의가 어렵고 어떠한 형태로든 대가가 주어지는 경우가 적기 않기 때문이다. 뇌사에 대해서도 교회는 죽음을 판정하는 참된 기준이라고 선언한 바 있지만, 오판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교회는 현재 사후 장기기증을 적극 권장한다. 또 조혈모세포(골수)와 공여제대혈 기증 운동, 헌혈 운동은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 국내 장기기증 현황과 필요성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69년 신장이식이 처음 성공한 이래 신장과 각막, 골수 이식 수술 등이 난치병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 장기기증 희망자는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국립장기이식센터(KONOS)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1만3000여 명의 장기이식 대기자가 발생하며, 그중 800여 명 이상이 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교회는 1989년 제44차 세계성체대회를 연 이후 후속 실천사항으로 헌혈과 헌안을 비롯한 장기기증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왔다. 특히 지난해 김 추기경의 각막 기증 이후부터는 더욱 활발한 캠페인을 펼쳐오고 있다.

현재 국내 전체 장기기증 희망자 중 약 10.7(2009년 12월 말 기준)는 네트워크의 실무기관인 한마음한몸운동본부를 통해 신청한 수다. 김 추기경 선종 후에는 희망자 수가 급증, 2009년 한 해 동안 3만1705명이 등록했다. 이는 최근 4년간 평균 희망등록자 수의 약 8.5배를 넘어선 결과다. 지난 20년간 본부에 장기기증을 신청한 누적 희망자 수는 3만3432명이었다.

▨ 장기기증 운동의 과제·나아갈 방향

우리 사회에서 장기기증이 활성화되지 못한 가장 대표적인 이유로는 기증에 대한 인식 부족이 꼽힌다. 당사자가 기증 의사를 밝혔더라도 실제 기증 단계에서 가족 등의 반대로 이식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장기기증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무관심도 큰 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장기기증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기 위해선 우선 의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를 위해 다양한 교육과 홍보도 주요 과제로 제시된다.

또 사후 시신 기증이 기증자의 뜻과 달리 활용되거나, 비윤리적인 거래를 예방할 수 있는 제도 보완도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본부장 김용태 신부는 “장기기증은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인으로서 그 신앙을 실천하는 것”이라며 “장기기증운동은 생명을 살리는 사랑나눔운동 차원에서 전개해, 보다 많은 이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알려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신부는 “김 추기경님의 나눔 정신을 전국적으로 확산할 뿐 아니라 지속적인 교육과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에도 네트워크가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가톨릭신문  201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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