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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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신앙생활 진단] <하> 주일학교 활성화 본당을 찾아서

끊임없는 관심 · 아낌없는 지원이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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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교구 안양 비산동본당 중고등부 미사는 청소년들이 주인공이 되는 `진정한 청소년 미사`로 봉헌된다.
사진은 최범근 신부(오른쪽)가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평화의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청소년사목에 관심을 갖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기대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사목자들 하소연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청소년 신앙생활 진단` 기획 시리즈 하편에서는 사목자와 교리교사들 노력으로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라는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한 본당을 찾아 그 비결을 들어봤다.


시간늦춰 교중미사 시간에 따로 미사 봉헌
진정한 청소년 미사…평균 출석률 20~25
청소년 의견 적극 수용한 맞춤형 사목실현



 7월 31일 수원교구 안양 비산동본당(주임 한승주 신부) 중고등부 미사가 봉헌되고 있는 성당 지하 교육관. 학생 수십 명이 교육관 바닥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사제 강론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교리교사를 제외하고는 성인 신자를 찾아볼 수 없었다.

청소년 눈높이 맞춘 전례

 대부분 본당의 청소년 미사에는 중ㆍ고등학생보다 성인 신자들이 훨씬 많이 참례해 `무늬만 청소년 미사`인 경우가 많지만 비산동본당에서는 거의 모든 미사 참례자가 중ㆍ고등학생인 `진정한 청소년 미사`가 봉헌된다. 중고등부 미사가 교중 미사와 같은 시간에 봉헌되기에 가능한 일이다.

 전례는 철저하게 학생들 눈높이에 맞춘다. 미사를 주례한 최범근 보좌신부는 복음을 읽은 후 학생들이 앉아있는 마룻바닥으로 내려와 양반다리 자세로 앉아 학생들과 눈을 마주치며 강론을 한다.

 최 신부는 주일 복음을 학생들이 주변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상황에 빗대 재밌게 설명한다. 종종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지며 참여를 유도하기도 한다. 이날 강론 중에는 노래까지 불러 학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평화의 인사 시간에 최 신부는 또 한 번 학생들에게 다가왔다. 학생 한 명 한 명과 장난스럽게 주먹을 부딪치며 인사를 나누고 안부도 묻는다. 미사 말미에는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을 칭찬하는 `칭찬 릴레이` 시간이 마련된다. 칭찬 주인공으로 뽑힌 학생은 제대 앞으로 나와 축하를 받고 최 신부와 기념사진을 찍는 기쁨을 누린다.

 이날 미사에 참례한 학생은 60여 명. 많을 때는 100명 가까이 참례한다고 한다. 교적에 등록된 중고등부 학생 300여 명 중 20~25가 꾸준히 주일미사에 참례하고 있는 것이다. 중ㆍ고등학생 주일학교 평균 출석률이 10가 채 되지 않는 것에 비하면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모든 행사 주인공은 청소년

 비산동본당이 청소년들 발길을 성당으로 이끈 비결로는 △청소년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맞춤형 사목 △자발적으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 조성 △아낌없는 지원 등을 꼽을 수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아침 9시에 중고등부 미사가 봉헌됐지만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는 소리가 많이 들려오자 미사 시간을 늦췄다. 교리반은 학년별로 나누지 않고 조별로 나눠 중1부터 고3까지 골고루 섞이도록 했다. 선후배간 친교와 유대관계를 돈독하게 하기 위해서다. 조는 한 학기마다 바꿔 서로 알지 못하는 학생이 거의 없다.

 대축일 전례를 비롯한 모든 축일 전례는 늘 청소년들이 직접 맡아서 한다. 체육대회, 캠프, 문학의 밤, 밀알의 밤(1년에 한 번 청소년들이 준비한 공연을 발표하는 시간) 등 갖가지 행사를 준비할 때도 교리교사들은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만 한다. 행사 진행에 대한 모든 권한은 학생들에게 주어진다.

 박수진(수산나, 고1)양은 "학생들이 주인공이 돼 전례, 행사 준비를 하면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게 된다"면서 "미사를 봉헌할 때나 행사를 할 때 항상 내가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교회의 미래`에 적극 투자

 교리교사들은 1년에 1~2차례 주일학교에 나오지 않는 모든 학생들 집에 전화를 해 주일학교에 등록할 것을 권유한다. 끊임없는 관심에 아낌없는 지원(본당 전체 예산 중 청소년사목 예산 비율 10 이상)이 더해지면서 비산동본당은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라는 쉽지 않은 목표를 이뤄가고 있는 것이다.

 한승주 주임신부는 "사목자가 청소년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그들 의견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함께하면 청소년들은 반드시 성당에 흥미를 갖게 된다"며 "사목자들은 `교회의 미래`인 청소년들에게 좀더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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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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