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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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 비추어라] 교회 쇄신·아시아 복음화 새로운 전기 기대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 영성신심분과 ‘교황 방한의 의의와 한국교회 과제’ 좌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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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신문은 창간 26주년을 맞아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 영성신심분과(위원장 조재형 신부)와 함께 교황 방한 특별기획 ‘일어나 비추어라’를 시작한다.

8월 14일 교황 방한 직전까지 15회에 걸쳐 이어지는 이번 기획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삶과 영성 △교황 방한의 의미 △124위 시복과 순교영성 등을 소개하고, 한국교회가 교황 방한을 새로운 복음화의 분기점으로 삼기 위해 풀어야 할 사목 현안들을 짚는다. 이 밖에도 교황 방한과 관련한 다채로운 기사를 통해 교황 방한을 좀 더 의미 있게 준비하도록 도울 예정이다.

이번 호에서는 4월 29일 서울대교구청 주교관 소회의실에서 ‘교황 방한의 의의와 한국교회 과제’를 주제로 열린 영성신심분과 좌담회 내용을 싣는다.

좌담회에는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 조규만(서울대교구 총대리) 주교와 영성신심분과 조재형(서울대교구 성소국장)ㆍ김연범(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장)ㆍ양주열(통합사목연구소 부소장) 신부, 유은희(한국순교복자수녀회) 수녀, 정치우(안드레아) 복음화학교 교장ㆍ우광호(라파엘) 월간 가톨릭 비타꼰 편집장 등 위원 6명이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교황 방한은 무엇보다도 먼저 삶과 신앙의 일치라는 신앙의 기본에 충실하게 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면서 이 같은 신앙 증진을 토대로 교회 쇄신과 아시아 복음화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규만 주교= 1980년대 요한 바오로 2세께서 한국을 두 차례 방문함으로써 한국교회가 크게 성장했다. 선교사 역할을 하신 것이다. 이번에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도 복음의 선교사로서 모습을 보여주실 것이다. 교황님은 평화의 사도로서 하느님 영광을 드러내고 이 땅의 모든 사람에게 평화를 주실 것으로 기대된다.

교황님이 많은 위로와 힘이 되면 좋겠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한반도 통일이나 화해를 위한 좋은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교황님 방한이 지니는 의미는 ‘프란치스코 교황 한국 방문과 시복식을 위한 기도’에 잘 함축돼 있다. 기도는 청년들이 새로운 희망으로 일어나고 한국교회가 아시아의 중심이 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기도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자.


▲우광호(사회)= 많은 이들이 교황님 방한 소식에 기뻐하고 있다. 이 자리는 그 기쁨이 지니는 의미와 한국교회의 과제를 짚어보고 고민해보는 자리다.


▲조재형 신부= 순교자 영성은 하느님을 위해 내 모든 것을 내놓는 것이다. 현대인에게 순교는 쉽지도 않고 그럴 필요도 없는 일이다. 우리가 신앙인으로 잘살기 위해서는 목숨 바쳐 하느님을 증거하는 것 이상으로 노력해야 한다. 순교 영성이라는 것은 내가 먼저 사랑하는 것이다. 이때 사랑은 내 뜻대로가 아니라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방식으로 사랑하는 것이다. 그렇게 살기 위해서는 내 방식이 아니라 성모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하느님 뜻이 내 안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느님 뜻이 우리 안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려면 우리가 이 시대의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돼야 한다. 주변을 보면 그런 착한 사마리아 사람으로 순교 영성을 드러내는 사람이 많다. 세월호 참사에서도 목숨 바쳐 어린 제자를 구한 분이 있고 승무원 중에서 그런 사람도 있다. 자원 봉사자들이 슬픔의 현장에서 정성을 다하고 있다. 이 시대에 순교자 영성을 재해석한다면 우리가 더 사랑하는 것이고, 하느님 뜻이 내 안에 들어오게 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 구체적 삶의 현장에서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돼야 한다.


▲김연범 신부= 한국교회에 대한 비판 가운데 하나는 신심은 강하지만 신앙은 약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굉장히 자상한 남편이 있다. 평소 부인도 잘 챙기고 한 달에 한 번 발을 씻겨줄 정도다. 그러면서 바람을 피우고 있다. 이러면 자상한 게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된다. 신심과 신앙과의 관계가 그렇다. 묵주기도 열심히 바치고 미사, 성체조배 열심히 하는 것 모두 중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내 삶에서 어떻게 드러내느냐는 것이다.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열심히 살아가지만 ‘믿는 사람이 더하다’는 얘기를 듣는다든가, ‘저 사람 천주교 신자인데 왜 저래’라는 소리를 듣는 것은 신심과 신앙이 별개인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신심은 신앙으로 나타날 수 있어야 한다.

103위가 시성됐을 때 한국 성인들을 세례명으로 많이 썼다. 시성 30년이 지난 지금 세례식에서 한국 순교 성인의 이름을 세례명으로 쓰는 이는 한 명 있을까 말까다. 우리가 먼저 우리 성인들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성인들을 공경하고 그 삶을 사는 것이 필요하다. 나 자신의 신앙과 영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교황 방한은 자칫 또 한 번의 행사로 끝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번 방한과 시복식이 신앙을 승화시키는 장이 되도록 잘 준비하면 좋겠다.


▲양주열 신부= 교황님 방한은 한반도와 세계 평화가 가장 큰 목적이 아닌가 싶다. 또 한국에서 시작된 평화와 복음의 선포가 세계로 널리 퍼져 나가기를 희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황 방한은 신자 개개인에게 신앙 증진의 계기가 돼야 한다. 우리가 하느님을 가장 가까이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미사다. 교황님 방한 일정의 대부분은 전례로 이뤄져 있다. 우리는 전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전례에서 깨달은 바를 세상에 전할 수 있어야 한다. 아무쪼록 교황님 방한이 신앙 증진의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한국교회는 순교자들의 순교 신앙으로 세워진 교회다. 평신도로부터 시작된 교회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자부심만 가질 게 아니라 평신도들이 교회에서 자신의 삶을 통해 구체적으로 신앙을 증거할 수 있어야 한다.

교황님이 참석하시는 아시아 청년대회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이전 세대를 거쳐 전승된 신앙의 참된 가치를 젊은이들을 통해 다음 세대로 넘겨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교황님 방한은 복음을 접했을 때 맛볼 수 있는 기쁨을 다시 한 번 느끼는 구체적인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유은희 수녀= 교황님이 아시아대륙 첫 사목 방문지로 한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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