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위 영성신심분과 학술심포지엄 “올바른 사회 복음화 위한 사회통합과 공동선 실현에 광범한 노력 필요” 강조
▲ 발제자별 발언 요약 |
이날 심포지엄은 ‘돈’과 ‘권력’이 지배하는 양극화된 한국 사회에서의 교회의 역할을 성찰하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 발제자들은 사회 복음화를 올바로 다루지 않으면 복음화 사명의 참되고 본질적인 의미가 계속 왜곡될 위험이 있다고 단언하고, 한국교회는 관리자가 아닌 ‘선교하는 교회’로 지속해서 쇄신해야 한다는 견해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양극화한 오늘날 사회에서 새로운 사회 복음화를 위해서는 교회가 사회통합과 공동선 실현을 위해 광범위하게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심포지엄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한국 사회와 한국 천주교회 현실
한국 천주교회는 오늘날 돈과 권력이 지배하는 양극화된 사회 안에서 중산층 붕괴 및 신빈곤층 확산, 각종 환경문제와 이념 갈등 등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의 많은 사회적 갈등 현장에 함께 해 왔다. 한국교회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삶의 자리에 함께하는 것은 △배척의 경제 △돈의 우상숭배 △비윤리적 금융투기 △폭력을 낳는 불평등 등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비판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가난한 이들의 사회 통합과 공동선 실현을 위한 사목적 응답이요 노력이다. 또 한국교회는 한국 사회 ‘시대의 징표’로 앞으로도 사회 복음화에 대한 보편교회의 지향과 맞물려 반성과 성찰을 갖고 쇄신을 통해 선교 사명을 실천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선 한국 사회 안에서 교회가 겪고 있는 양극화의 위기를 냉철히 성찰할 필요가 있다.
‘한국 사회 시대의 징표와 사목적 응답’에 대해 발표한 박준영(전 아시아가톨릭뉴스 한국지부장)씨는 “한국천주교회가 자본주의의 성장과 함께 스스로 ‘중상층’으로 변모를 거듭해 이미 가난한 교회와는 거리가 있고,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려는 사회적 영성을 퇴조시켜 왔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교회가 교육ㆍ의료사업뿐 아니라 영리수단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체를 운영해 스스로 자본가로 전락했고, 위계적 교계제도의 폐쇄성과 더불어 개인적이고 근본주의적인 구원관을 확산시켜 교세에 안주하는 ‘영적 세속성’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다.
서춘배(의정부주교좌본당 주임) 신부도 ‘「복음의 기쁨」 살기-한국 교회 사목 현실과 쇄신 방향’이란 발제에서 “오늘날 우리의 가장 큰 위험은 탐욕스러운 마음과 피상적인 쾌락을 부추기는 극심한 소비주의와 자신의 이해와 관심에만 갇혀있는 개인 이기주의”라며 “지나치게 교회 내적 사목에만 치우치는 경향을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신부는 “본당 간, 교구 간 높은 벽과 성사집전자와 관리자로서 안주하려는 사목자의 태도, 해고 노동자와 이주민, 노숙자, 중독자, 홀몸 노인, 청소년 등 새로운 형태의 빈민에 대한 취약한 사목 대안 등이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과제”라고 열거했다.
이연학(올리베따노 성베네딕도수도회) 신부는 ‘124위 순교자들과 「복음의 기쁨」’에 관한 발표를 통해 복음화에 걸림돌이 되는 우상으로 △개인주의 △영적 세속성 △물신 △이데올로기와 국가폭력 △말씀을 막고 왜곡하는 세상의 ‘말’들 등을 제시했다.
▲ 프란치스코 교황 시대 한국천주교회의 응답 학술심포지엄에 참석한 300여 명의 청중이 경청하고 있다. 이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