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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 비추어라] 내가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 “홀로 외로운 길을 가지 않도록”(칼 레만 추기경)

영성의 가르침, 행동으로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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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은 조용하면서도 모든 이에게 열려 있는 개방적인 교황이다. 사진은 6월 18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군중의 환호에 손을 흔들며 답하는 교황. 【CNS】


▲ 프란치스코 교황은 조용하면서도 모든 이에게 열려 있는 개방적인 교황이다. 사진은 6월 18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군중의 환호에 손을 흔들며 답하는 교황. 【CNS】
 
프란치스코 교황은 무척 개방적인 분이다. 그리고 늘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조용한 성품이기도 하다. 그는 정신없이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않는다. 오히려 늘 차분하다.

그를 보면 늘 자기 내면에서 쉬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그것은 비밀스러운 현세 도피와 자아도취와는 거리가 멀다.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거나 다른 이들이 그에게 찾아오면 그는 즉시 깨어나기 때문이다. 교황이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다른 이들에 대한 그의 관심과 배려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는 자신을 내세우지 않을 뿐이다.

추기경 시절 교황은 교회 정책과 신학적인 방향에 대해 관망하는 자세를 보였다. 그는 해방신학을 대표하는 인물은 아니다. 그러나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남미 변혁에 큰 역할을 했다. 그는 교회 근본인 성경과 영성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했다. 그런 가르침을 바탕으로 남미에서는 가난한 이들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형성됐고, 현재까지도 모범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 그분은 저에게는 가난의 성인, 평화의 성인, 피조물을 사랑하고 보존한 성인입니다. 현재 우리는 피조물과 그리 좋은 관계를 맺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죠? 게다가 평화의 정신도, 가난한 이를 위하는 마음도 우리에게 필요합니다.”(프란치스코 교황)

교황을 선출한 추기경들은 그의 영성을 봤고, 그런 영성을 가진 교황을 원했다. 교황 선거 전 그는 추기경단 전체 회의에서 인상적인 강연을 했다. 추기경들은 그 강연을 듣고 그의 생각을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선거인 추기경단 115명이 왜 그토록 빠른 시일 내에 부에노스아이레스대교구장에게 투표했는지, 왜 교회 역사상 최초로 예수회원을 교황으로 선출했는지 그의 강연을 들으면 이해가 된다.

그리스도교 신앙 공동체에 보편성이 살아 있다는 사실에 감사드린다. 특히 일상의 어려움 속에서 이 보편성을 잘 볼 수 있다. 교황은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을 바라보면서 이러한 교회의 보편성을 잘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세상과 모든 사람의 삶에 십자가가 얹혀 있다는 사실 말이다.

교황이 가는 길이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 길이 홀로 가는 외로운 길이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도와 드려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가톨릭출판사)에

실린 레만 추기경 글 요약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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