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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세월호 십자가 바티칸 간다

교황, 미사 전 유족들 만나 받은 십자가 가져가기로// 유족 이호진씨, ‘프란치스코’로 교황에게 세례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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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순례단이 순례할 때 가지고 다녔던 십자가가 바티칸에 간다. 사진은 십자가를 들고 순례하고 있는 김학일(왼쪽)씨와 이호진씨. 평화신문 자료 사진


▲ 세월호 유족 이호진(왼쪽)씨가 17일 교황에게 세례를 받고 있다. 【CNS】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인 이호진(프란치스코, 56), 김학일(루도비코, 52)씨 등이 ‘세월호 순례’ 때 가지고 다녔던 ‘세월호 십자가’가 바티칸에 간다.

이 십자가는 두 사람을 비롯해 세월호 순례단이 지난 7월 8일 안산 단원고를 출발해 진도 팽목항을 거쳐 대전월드컵경기장까지 900㎞의 도보순례 때 가지고 다녔던 것으로 세월호 순례단은 순례를 마치고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를 만나 교황에게 전해달라고 십자가를 건넸다. 유 주교는 이 십자가를 이날 월드컵경기장내 임시 제의실에 갖다 놓았는데 이 십자가를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에 가지고 가겠다고 밝힌 것이다.

교황은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기 직전에 임시 제의실에서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원회 김병권 위원장를 비롯해 김학일, 이호진씨 등 유족 대표와 생존 학생 등 10명을 10여 분 동안 비공개로 만났다.

교황은 이 만남에서 세월호 사고에 관한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함께해달라는 유가족들 요청에 고개를 끄덕이며 따뜻하게 포옹하고 축복했다. 유가족들은 교황에게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을 기억해달라는 의미로 노란 리본 배지와 팔찌, 희생자들의 사진이 담긴 작은 수첩 형태의 앨범을 선물했다.

교황은 이날 미사 때에 왼쪽 가슴에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노란색 리본을 달고 있었는데, 면담 때 유가족들이 선물한 것이었다.

한편 이날 교황을 알현한 이호진씨는 17일 교황대사관에서 교황에게서 프란치스코란 세례명으로 직접 세례를 받았다. 이씨의 세례는 15일 면담에서 세례를 받고 싶다는 뜻을 교황에게 밝혔고, 교황이 이를 수락함에 따라 이뤄졌다.

예비신자인 이씨는 아들을 잃은 후 김학일씨에게 십자가 순례를 제의, 두 사람이 함께 순례를 하는 바람에 교리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뜻밖의 청에 교황도 약간 놀랐지만 청원을 수락했다고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고 롬바르디 신부가 전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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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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