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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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기억의 지킴이 ’·‘희망의 지킴이’가 되기를”

프란치스코 교황, 한국 주교회의 사무처 사목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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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주교단과 만남을 위해 14일 주교회의 사무처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명록에 서명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주교회의 사무처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7층 경당에서 기도하고 있다.

▲ 교황이 주교단에 선물한 성 베드로 사도 무덤의 모자이크화.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 잊지 말길 당부

  복음 전하는 사제 곁에서 용기 북돋아 줘야

  현직 25·은퇴 주교 8명 등 주교단 전원 참석


프란치스코 교황은 14일 한국 주교들에게 기억의 지킴이, 희망의 지킴이가 되고, 사제와 늘 함께하기를 당부했다.

교황은 서울 중곡동 주교회의 사무처(CBCK) 강당에서 가진 주교단과의 만남에서 연설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사제들 곁에서 용기를 북돋아 달라”고 말하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라는 것을 잊지 말 것을 요청했다.

교황은 “순교자들에 대한 기억이 이상화되거나 승리에 도취한 기억이 돼서는 안 된다”며 과거의 기억에 머물지 말고 순교자들을 감격하게 한 희망의 지킴이가 될 것을 촉구했다. 또 “노인의 지혜와 젊은이들의 열망을 외면한 채 희망의 지킴이가 될 수는 없다”면서 노인과 젊은이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환영사에서 “한국교회가 급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복음적인 교회 공동체를 만들었는지 성찰하면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며 교황께 자랑하고 축하받기보다는 교황의 위로와 격려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주교는 “한국 백성은 어느 때보다 같은 시민 사이, 같은 민족 사이에 나눔과 화합을 필요로 하고 있다”면서 평화를 향한 아시아 여러 민족의 소망이 현실로 이뤄지도록 축복과 지혜를 나눠주기를 교황에게 청했다.

이날 만남에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등 현직 주교 25명과 은퇴 주교 8명 등 한국교회 주교단 33명 전원이 참석했다.

교황과 주교단과의 만남은 프란치스코 교황 사목방문의 첫 순서로, 세계 가톨릭 주교단 단장인 교황이 지역 교회를 돌보는 주교들을 격려하며 세계 교회의 일치를 확인하는 의미를 지녔다. 주교회의는 국내 16개 교구 협의체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기관이다.

주교회의 측은 애초 CBCK 건물의 협소함 등을 고려해 교황과 주교단과의 만남에 더 넓은 장소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교황이 “주교들이 실제로 일하는 곳을 찾아가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하면서 CBCK로 확정됐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 이날 오후 5시 50분께 CBCK에 도착한 교황은 현관에서 강우일 주교와 염수정 추기경, 정진석(전 서울대교구장) 추기경, 주교회의 사무처장 이기락 신부의 영접을 받고 7층 경당으로 올라가 잠시 기도했다.

기도 후 CBCK에서 근무하는 신부, 수녀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한 교황은 CBCK와 붙어 있는 메리놀외방전교회 한국지부 신부들과 인사를 나눴다. 특히 교황은 메리놀회 한국지부장 함제도(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 총무) 신부에게 “북한의 결핵 환자들을 위해 기도한다”며 북한 동포들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 교황이 교황청 국무원장 파롤린 추기경, 평신도평의회 의장 리우코 추기경과 함께 4층 강당에 입장하자 주교단은 큰 박수로 교황을 맞았다. 교황은 연설 후 주교단에 성 베드로 대성전 지하에 있는 성 베드로 사도 무덤의 모자이크화를 선물하고, 주교 개개인에게는 교황 메달과 묵주를 선물했다.

교황은 강 주교의 안내로 차례대로 한 명씩 나오는 주교들의 손을 잡고 인사하며 따스한 미소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교황은 옥현진(광주대교구 총대리) 주교가 로마에서 유학했다고 하자, (옥 주교가 너무 젊어 보인다는 농담으로) “초등학교는 졸업했느냐”고 말해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교황은 주교단과 기념촬영하고 방명록에 서명하는 것으로 주교단과의 만남 일정을 마쳤다.

교황은 퇴장 직전, 통역을 위해 강당 한쪽 구석에 서 있던 마우리찌오 조르지아니(오블라띠 선교수도회) 신부에게 다가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교황청 기관지)에 기고한 이주민에 관한 글을 잘 읽었다. 감사하다”고 말을 걸어 조르지아니 신부를 깜짝 놀라게 했다. 조르지아니 신부는 “교황님께서 로마노지를 꼼꼼히 다 읽으신다는 것도 그렇고, 내가 그 글을 쓴 사람인 줄 어떻게 알고 나를 알아보셨는지 영문을 모르겠다”며 감격스러워했다.



◎… 이 자리에 함께한 최창무(전 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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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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