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교황 방한]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왔다”

교황 서울공항 도착 및 청와대 공식 환영식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14일 서울공항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환영단으로 나온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인사를 나누며 위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14일 청와대를 예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박근혜 대통령과 손을 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첫날 희망과 평화, 그리고 사람 중심의 문화를 역설했다.

교황은 14일 오후 청와대 환영식에서 대통령과 정부 공직자·외교사절들에게 행한 방한 첫 연설을 통해 “희망은 위대한 선물”이라며 절대로 좌절하지 말고 정의와 평화와 일치 같은 목표들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이어 자신의 방한이 제6차 아시아청년대회를 계기로 이뤄졌음을 언급하면서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평화의 선물을 줄 필요가 있음을 성찰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평화의 가치를 역설했다.

한반도의 화해와 안정을 위해 기울이는 노력만이 지속적인 평화로 가는 유일하고도 확실한 길이라고 말한 교황은 특히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정의의 결과’”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과거의 불의를 잊지 않되 용서와 관용과 협력을 통해 그 불의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또 더 나은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공동선과 진보와 발전을 단순히 경제적 개념으로가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사람을 중심으로 이해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열린 마음으로 소통과 대화와 협력을 증진하고 가난한 이와 취약 계층 등을 각별히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한국에 첫발을 내디딘 프란치스코 교황은 박근혜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왔다”고 방한 첫 인사를 했다.

“방한을 계기로 분단과 대립의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새 시대가 열리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는 박 대통령의 인사에 이같이 말한 교황은 화동에게서 꽃다발을 받은 후 정부와 교회 관계자 그리고 32명의 환영단과 차례로 인사를 나눈 후 숙소인 서울 궁정동 교황대사관으로 이동했다.


◎…첫 만남은 소박했지만 큰 울림을 예고했다.

14일 오전 10시 15분 프란치스코 교황을 태운 알리탈리아 항공 전세기가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15분 후 비행기 문이 열리고 교황이 모습을 드러냈다. 천천히 비행기에서 내려온 교황은 박근혜 대통령의 영접을 받았다.

박 대통령은 국민 모두가 교황 방한을 환영하고 기뻐한다는 말과 함께 방한을 계기로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시대가 열리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인사했고, 교황은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왔다”고 화답했다.

이어 최우진(프레데리코, 계성초 6)ㆍ승원(가타리나, 계성초 2) 남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는 이탈리아어로 “친절하다.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21발의 예포가 발사되는 가운데 교황은 정부·교회 관계자, 32명의 평신도 환영단과 인사를 나눴다. 환영단은 학생, 가톨릭 노동청년, 새터민, 어르신 대표, 이주노동자, 범죄 피해자 가족, 세월호 희생자 유족, 시복 대상자 후손, 장애인, 외국인 선교사 등으로 구성됐다. 예비신자도 2명 함께했다.

한명 한명 악수하며 온화한 웃음과 눈인사를 건넨 교황은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앞에서는 “잊지 않고 있다. 마음이 아프다”고 위로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 때 제자들을 구하고 희생한 고 남윤철(아우구스티노) 교사의 부모 남수현(가브리엘)ㆍ송경옥(모니카)씨 부부는 교황과 악수하는 동안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볼리비아에서 온 이주노동자 아녜스 팔로메케로마네트(30)씨는 “어릴 적부터 교황님 뵙기를 꿈꿔왔는데, 꿈이 이뤄져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복자 정약종 순교자 후손 정규혁(베드로, 88)씨는 “과거 신앙을 지키기 위해 핍박받았던 선조들과 어렵게 살아온 자손들의 힘겨웠던 세월이 보상받는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약식 환영행사를 마친 교황은 10시 45분쯤 검은색 쏘울 승용차를 타고 서울 궁정동 교황대사관으로 이동했다.

공항 환영식에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강우일 주교를 비롯한 김지석ㆍ장봉훈 주교 등 주교회의 의장단,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방준위 집행위원장 조규만 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등 주교단과 평신도 환영단을 인솔한 손희송ㆍ이정준 신부, 남녀 수도회를 대표한 황석모 신부와 이광옥 수녀가 참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후 청와대를 방문, 공식 환영행사에 참석하고 박 대통령과 대담을 나눴다. 박 대통령은 “따뜻한 서한을 보내서 우리 국민들을 축복해주셨고, 한반도 평화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기도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4-08-21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2

시편 111장 4절
주님의 기적들을 기억하게 하셨으니, 주님께서는 너그러우시고 자비하시도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