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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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베트남 지역의 순교성지… 하노이대교구의 ‘뿌리’

[특별기획 - 아시아 교회 복음화 길을 따라서] 베트남 교회 2- 서 키엔 대성당과 성 둥락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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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82년 봉헌된 서 키엔 대성당은 1934년까지 하노이대교구 주교좌성당으로서 북부 베트남 지역 사목활동의 중심지 역할을 한 곳이다.

▲ 서 키엔 대성당 정문. 성당의 모습과 베트남의 붉은 색 국기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베트남에선 가정집에 성모상을 모셔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특이한 점은 그 크기가 엄청나다는 점이다. 대부분 성당 마당에 있을 법한 대형 성모상이다. 집에 부처상을 모셔놓고 기도를 하던 관습이 대형 성모상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베트남 가정에서 이 같은 대형 성모상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이 탄 리엠 지역이다. 탄 리엠은 하노이에서 약 70㎞ 떨어진 한적한 도시다. 이곳은 17세기 초 북부 베트남 신자들이 박해를 피해 숨어 살던 교우촌이 있어 다른 지역보다 가톨릭 신자 비율이 높은 편이다.





베트남 순교 역사의 중심, 서 키엔 대성당


탄 리엠 중심지에 서 키엔 대성당이 있다. 서 키엔 대성당을 마주하면 우선 그 규모에 놀라게 된다. 또 검게 변한 외벽은 성당의 오랜 역사를 증명한다. 또 그 안에 안치된 순교자들의 유해와 유물, 그리고 전쟁의 흔적들이 성지를 찾는 이들을 숙연하게 한다.

서 키엔 대성당은 1882년 봉헌된 이후 1934년까지 하노이대교구 주교좌성당으로 베트남 북부 지역의 어머니 교회였다. 또 베트남 북부 지역 최초의 신학교도 이곳에 있었다.

찬란했던 과거와 달린 오늘날 서 키엔 대성당은 다소 덜 정리된 모습이다. 오랜 전쟁을 겪으면서 신학교 건물과 소성당이 파괴돼 앙상한 뼈대만 남아있다. 베트남 교회가 여러 차례 서 키엔 대성당 복원 사업에 나셨지만, 공산 정권의 견제로 번번이 무산됐다. 종교의 자유가 조금씩 인정되기 시작한 최근 들어서야 다시 성당 복원 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 서 키엔 대성당 경당에 안치된 순교자들의 유해 항아리. 대부분 무명 순교자들로 수십 명의 유해가 안치돼 있다.


서 키엔 대성당, 순례 사목 중심지로 조성

탄 리엠 지역에 박해가 가장 극심했던 때는 19세기 초였다. 1833년 당시 베트남 왕실은 가톨릭 신자들에게 배교를 강요했다. 가톨릭 교리가 왕실에 대한 충성과 부모에 대한 공경심을 약하게 만든다는 게 이유였다. 박해로 수많은 신자가 목숨을 잃었다. 왕실은 본보기로 신자들을 공개 처형했다. 사제들은 더 혹독한 방법으로 처형됐다. 참수형이 오히려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끔찍한 형벌들이 동원된다. 바르톨로메오 사도처럼 산 채로 살갗을 벗기우고 순교한 사제도 있다. 1857년부터 1862년 사이에 사제 115명과 신자 5000여 명이 순교했다. 이 지역 순교자들은 수만 명에 달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노이대교구는 이 같은 역사를 지닌 서 키엔 대성당을 순례 사목의 중심지로 조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성당 한쪽에 성지순례센터를 지어 700여 점의 순교자 유물을 전시해 놓았다. 또 성지순례센터 소성당에 순교자들의 유해를 안치해 놓았다.

하노이대교구장 부 반 티엔(Vu Van Thien) 대주교는 “서 키엔이 베트남 교회에서 지닌 의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다”며 “서 키엔 대성당을 중심으로 순교성지를 가꾸고, 서 키엔이 지닌 교회사적 의미를 널리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하노이대교구 주교좌 성 요셉 대성당에 있는 둥락 신부의 성상과 유해. 둥락 신부는 수많은 베트남 순교자 가운데에서 대표적 성인으로 꼽힌다.



성 둥락 신부와 동료 순교자들

베트남 교회는 수십만 명에 달하는 순교자와 117위의 성인을 탄생시켰다. 이 순교자들 가운데 베트남 신자들에게 가장 공경받고 있는 순교자가 성 둥락 신부(1795~1839)이다.

둥락 신부는 1795년 베트남 북부 지역에서 태어났다. 그는 전통적인 가톨릭 집안에서 성장하며 자연스럽게 신앙을 키워 나갔다. 이어 파리외방전교회가 하노이에 세운 신학교에 입학했고 1823년에 사제품을 받았다.

그가 사제가 됐을 때는 베트남 교회에 박해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던 시기였다. 특히 프랑스와 베트남 사이가 악화되면서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들과 그들과 관련된 신자들에 대한 박해가 극심했다.

둥락 신부 역시 베트남 교회를 이끄는 주요 인물로 꼽히며 정부의 체포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감시의 눈을 피해 사목하던 둥락 신부는 1839년 12월 동료 사제들과 신자 100여 명과 함께 참수형으로 순교한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88년 둥락 신부와 그 동료들을 성인품에 올렸다. 또 가톨릭교회는 11월 24일을 둥락 신부와 동료들의 기념일로 지정해 그들의 신앙을 기리고 있다.

반 티엔 대주교는 “당시 베트남 왕실은 가톨릭이 제국주의자와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사제들을 체포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혹독한 고문과 회유를 반복하며 배교를 강요했지만 순교자들은 끝까지 신앙을 지켰다”며 “그 가운데에서도 둥락 신부는 당시의 종교 지도자 가운데 한 명으로, 옥중에서도 힘들어하는 동료들을 독려하고 자신도 끝까지 믿음을 버리지 않은 신앙의 모범이자 베트남 교회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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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7-10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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