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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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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리빙] 제주 순례길을 걷다

그림같은 풍경 펼쳐지는 천주교 역사의 길

그림같은 풍경 펼쳐지는 천주교 역사의 길


 

▲ 순례길 표지. 멀리 보이는 섬이 차귀도다.

▲ 용수성지에 있는 성 김대건 신부 제주 표착 기념관(오른쪽)과 기념 성당.


떠올리기만 해도 설레는 그 이름, 제주도.  

눈길 닿는 곳마다 아름다운 자연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제주는 그냥 걷기만 해도 좋은 섬이다. 제주 올레길이 괜히 유명한 게 아니다. 제주교구
순례길 가운데 하나인 김대건길을 걸었다. 13㎞쯤 된다. 탁 트인 바닷가 풍광이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고 성 김대건 신부의 숨결이 지친 영혼을 위로해주는 그런 길이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고 했던가. 길을 떠나자.


 

▲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복원한 라파엘호. 용수성지에 전시돼 있다.


김대건길의 출발지인 고산성당까지는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로 1시간 30분쯤 걸린다. 제주시 서쪽 해안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다. 혹여 버스
타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제주도가 선사하는 이색적인
풍경과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바쁘다.

고산성당에서 때마침 미사를 마치고 신자들을 배웅하는
김진철 주임 신부를 만났다. 김 신부는 "김대건 신부님이 사제품을 받은 후 라파엘호를
타고 귀국하는 길에 표착한 곳이 바로 지금의 용수"라면서 용수성지를 품고 있는
김대건길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대건길이라는 이름은 그래서 붙은 겁니다. 왼편으로
바닷가를 끼고 걷는 김대건길은 경치도 그만일 뿐 아니라 중간에 오름(작은 산봉우리)도
있고 해서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멋진 자연과 더불어 묵상하기에는 최고의 순례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산성당에서는 순례길 안내 팸플릿을 비치한 순례길
쉼터가 순례객을 맞이한다. 팸플릿에 고산성당 순례 스탬프를 찍고 길을 나섰다.
김대건길은 고산성당에서 차귀도 포구까지, 다시 차귀도 포구에서 용수성지까지,
마지막으로 용수성지에서 종착지인 신창성당까지 '각각' 한 시간쯤 걷는 것으로
일정을 잡으면 된다. 그러니까 걸어서 3∼4시간 걸리는 셈이다.

고산성당과 차귀도 포구 사이의 중간 지점인 수월봉까지는
보리밭을 가로지르는 들판이다. 자동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 찻길에는 바람이 거셌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은 수월봉에서 바라본 풍경은 압권이다. 수월봉에서
용수성지에 이르는 해안 길은 김대건길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구간으로 꼽고 싶다.
제주에서도 경관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으로, 걷는 내내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풍광이
줄을 이었다.
 

차귀도 포구에서 점심을 먹고 포구 뒤편에 있는 당산봉에
올랐다. 약간 가파른 산길이어서 올라가는 데 조금 힘이 든다. 중간중간에 있는 순례길
표지를 잘 따라가지 않으면 자칫 산에서 헤매기 쉽다. 당산봉에 오르면 왼편으로는
수월봉이, 정면으로 차귀도가, 그리고 오른편으로는 용수성지가 한눈에 펼쳐진다.
또 하나의 절경이다.
 

깎아지른 듯한 해안 절벽과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는
작은 섬 차귀도가 각별한 것은 김대건 신부가 바다에서 표류하던 끝에 처음 닿은
조선 땅이기 때문이다. 망망대해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며 떠돌던 김 신부가 차귀도를
바라본 마음은 어떠했을까…. 경치에만 취해 있던 것이 송구스러웠다.
  

▲ 수월봉에서 용수성지까지 걷는 해안길은 제주에서도 손꼽히는 풍광을 자랑한다.

송구한 마음을 안고 좁은 산길을 내려와 해안가 오솔길을
따라 용수성지로 향했다. 김대건 신부가 조선 땅에서 감격스러운 첫 미사를 봉헌한
용수 포구, 그리고 성 김대건 신부 제주표착기념관과 기념 성당이 있는 용수성지는
김대건 신부의 발자취를 더듬고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김대건길의 꽃이다.
 

기념관은 제주 가톨릭의 역사와 김대건 신부의 자취를
잘 정리해놨다. 김 신부의 삶과 신앙을 가슴에 담고 기념관 옥상에서 차귀도를 바라보자니
느낌이 또 달랐다. 기념 성당에 들어가 잠시 묵상했다. 이 길을 걷고 서울로 돌아갔을
때 제주도의 아름다운 경치가 아니라 김 신부의 숭고한 신앙이 남아 있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용수성지에서 신창성당까지는 차와 함께 걷는 길.
대도시처럼 차가 많거나 쌩쌩 달리는 길은 아니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용수성지까지만 걸어도 괜찮을 것 같다.

신창성당 앞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제주 시내로 들어왔다.
퇴근길 제주 시내는 차가 많이 막혔다. 꼬박 하루가 걸린 일정이다. 제주를 며칠간
여행한다면 하루쯤 시간을 내서 순례길을 걸어보자. 관광 제주와 신앙 제주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금상첨화의 시간이 될 것이다.







제주교구
순례길

제주교구가 제주를 찾는 신자들을 위해 조성한 순례길이다.
모두 6개 코스로, 총 길이는 68㎞다. 각각의 코스와 관련한 인명과 지명, 사건명을
따서 길 이름을 지었고, 묵주기도가 지향하는 빛ㆍ영광ㆍ고통ㆍ환희, 그리고 은총의
길을 순례길 이름에 덧붙였다.

6개 순례길은 제주도 천주교회 역사와 절묘하게 맞물려
저마다 다른 특색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느낌과
체험을 안겨준다. 2012년 9월 가장 먼저 개장한 김대건길(빛의 길)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순례길은 다음과 같다.

 

1. 정난주길(빛의 길, 7㎞)-황사영의 아내인 정난주(마리아)의
묘가 있는 대정성지를 출발해 모슬포성당에 이르는 제주교구 여명의 길이다.

2. 김기량길(영광의 길, 8.7㎞)-제주도 첫 순교자인
김기량(펠릭스 베드로)의 순교현양비를 시작으로 함덕마을과 관곶을 거쳐 조천성당에
이르는 길로, 제주 해안도로의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하게 해준다.

3. 신축화해길(고통의 길, 10.8㎞)-1901년 신축교안
때 희생된 신자들이 묻혀 있는 황사평성지를 떠나 화북포구, 곤을동, 별도천, 관덕정을
거쳐 중앙성당에 이르는 길이다.

4. 하논성당길(환희의 길, 10.6㎞)-서귀포성당을 출발점으로
서귀포 신앙의 모태인 하논성당 터와 홍로성당이 있던 면형의 집을 거쳐 다시 서귀포성당으로
돌아옴으로써 시작과 끝이 연결돼 있음을 깨닫게 하는 성찰의 길이다.

5. 이시돌길(은총의 길, 18.2㎞)-새미 은총의 동산(이시돌)에서
조수공소를 거쳐 신창성당에 이르는 길로, 제주 중산간의 호젓함과 아름다움 속에서
조용히 자신을 성찰하게 한다.

이 가운데 하논성당길과 이시돌길은 아직 개장하지
않았다. '천주교 순례길' 누리집(http://peacejeju.net)에 모든 것이 상세하게
나와 있다.
글·사진=남정률
기자 njyul@cpbc.co.kr 

[기사원문 보기]
[평화신문  2017.05.11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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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말씀
<말씀을 듣고 깨닫는 사람은 열매를 맺는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18-2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8 “너희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새겨들어라. 19 누구든지 하늘 나라에 관한 말을 듣고 깨닫지 못하면, 악한 자가 와서 그 마음에 뿌려진 것을 빼앗아 간다. 길에 뿌려진 씨는 바로 그러한 사람이다. 20 돌밭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들으면 곧 기쁘게 받는다. 21 그러나 그 사람 안에 뿌리가 없어서 오래가지 못한다. 그래서 말씀 때문에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면 그는 곧 걸려 넘어지고 만다. 22 가시덤불 속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이 그 말씀의 숨을 막아 버려 열매를 맺지 못한다. 23 좋은 땅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듣고 깨닫는다. 그런 사람은 열매를 맺는데, 어떤 사람은 백 배, 어떤 사람은 예순 배, 어떤 사람은 서른 배를 낸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오늘의 성인
 나자리오(Nazarius)
 베드로 포베다 카스트로베르데(Peter Poveda Castroverde)
 보트비드(Botvid)
 빅토르 1세(Victor I)
 삼손(Samson)
 아카치오(Acacius)
복자  안토니오 델라 치에사(Anthony della Chiesa)
 에우스타시오(Eustathius)
복자  요한 소레트(John Soreth)
 인노첸시오 1세(Innocent I)
 첼소(Celsus)
 페레그리노(Peregr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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